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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er



영화종료, 한시간 오십분 가량의 런닝 타임 내내 어렵고 힘든 영화였던 것은 아마.............
영어때문?ㅋㅋㅋ자막보면서 화면을 보려니 쉽지 않다는 은 아니고, 지나치게 솔직한 남여의 삶에 대한 그리고 형체가 있을 수 없는 추상적인 감정(사랑)을 극단적인 모습으로 보였기 때문일듯.

현재 함께 있는 사람의 행동보다 사랑 = 섹스라고 여기는 남성과
사랑은 지금 내가 너와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이라 여기는 여성의 모습을 보여준게 아닐까.
아님 말고.
 
진실을 밝히지 않아서라도 사랑을 지속하고 싶어하는 두 여주인공,
그리고 너는 느꼈냐?라며 성적 흥분을 캐묻는 전형적인 남성을 보며, 
사랑이라는 감정은 어디에 있는거고 우리는 왜 연애에 사랑에 목을 매는걸까?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마지막에 주드로가 발견한 alice라는 이름과 나탈리 포트만이 여권을 보여주는 장면은 가히 압권.
오랜 기간, 그리고 영원히 사랑할 수 있을 뻔 했다고 이야기한 나타릴 포트만은 단 한번도 자신의 본명을 가르쳐 주지 않았고, 오히려 마음이 없어서였을까? 스트립바에서 의사에게 본명을 가르쳐 주었다지.

왜 두 남성은 진실을 캐묻는걸까? 하지만 그들이 생각하는 진실이 이미 머릿속에 정해져 있는데 왜 굳이 확인하려하지? 그것을 확인해서 뭘하려는 걸까. 그리고 반대로 사랑을 지키기 위하여 진실을 숨기는 두 여성. 흠마, 
소유욕, 소유의 화신들같으니라고, 진실까지도 소유하려 하나. 쉬운게 쉬운것이 아닌갑다.

결국 "좋았냐?"라고 물어보는 의사나, "잤냐?" 라고 물어보는 쥬드로나 다 마찬가지. 둘다 이미 진실을 알고 있었으면서 상대의 입에서 나오는 말로 확인하기를 바라고 있잖아. 모든 진실을 안다고 뭐가 변하는 것도 아닌데, 그리고 두 여자가 말하고 싶지 않았던 진실을 말하는 순간, 그들의 관계는 끝났다는, 흠




역시나 연애는 서로 확인해야하는 진실이 아니라 상대가 자신의 곁에 있음을 인정하는 것일까?
머리가 지끈지끈하다. 너무 어려운 영화였고, 세련된 이미지였지만 4명의 주인공들의 행동은 그 자체로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를 밑바닥까지 긁어서 보여준다. 결국 의사 곁에서 행복한 모습의 쥴리아 로버츠, 진실을 찾다가 망하는 쥬드로, 진실을 두려워 한 사랑을 갈구한 나탈리 포트만, 그리고 남성적이고 현실적인 소유욕 쩔 의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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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익숙함, 현실, 이상, 블라블라


4명의 연애담인데도 달콤하지는 않다.
달콤함보다는 영화 자체의 씁쓸함에 끌려다닌 기분이다.
잔인할 정도로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어떤 소설을 후딱 해치운 그 기분. 
그리고 그 후의 껄떡지근함.기억 속에 남을 그런 영화.
마치 씁쓸한 맛이 달콤함보다 오래 남는다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