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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이/계속살기

개강

일주일에 음주 한번이라고 다짐을 하면서 들어선 개강 첫째주는 마치 한달과 같다. 20대의 절반이 8시 이전에 일어난다고 믿지 않는      에게, 물론 대학생으로 한정, 9시 수업을 신청하는 짓은 8시 이전에 일어나는 만행을 저지르는 나머지 반절을 이해하지 못하는 만큼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아침잠을 줄인    는 하루가 17시간을 넘는다는 사실을 체감한다. 일주일은 분명히 24 곱하기 7 즉 168시간이다. 그리고 학기는 5일이기 때문에 120시간이 분명하고 잠을 자는 7시간을 빼면 하루는 분명 17시간이다.

학기 시작과 동시에 망했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 학교를 가면 집에서 농땡이를 피울 시간이 없다. 양치하며 왼손이 적적함에 티비리모컨을 가지고 놀던 5분이 사라진다. 학교가서 멍때리며 사람 구경하던 담배 피는 10분이 사라진다. 사각형 화장실 안에서 빼꼼히 발광하는 핸드폰 게임할 10분이 사라지고, 내가 쇼파인지 쇼파가 나인지 구분할 수 없는 한시간이 사라진다.

하루가 17시간에서 18시간?혹은 19시간으로 늘어난 것은 확실한데, 덧붙이자니 대략 하루 두시간넘게 혼자서 헛짓하던 시간이 없다. 내가 내 삶을 보며 만족하는 행복의 극대점을 100이라고 두는 만행을 저지른다. 지금 점수는 방학 때 공부많이 안하고 농땡이 피운 것을 빼서 82점이라고 한다면, 지금은 21점정도 준다.

일주일이 한달이다. 한달의 시작인 일주일이다. 일주일의 시작이 월요일이고, 한학기의 시작이 첫 일주일이면 대략 이짓을 17번정도 더해야 한다. 17번이라... 한번 한다. 또 한번 한다. 그러다 보면 지나갈텐데 그럼 그다음에는 편안함이 오나 생각해 보니 그럴 것 같지 않다.

만족점수를 50점언저리 까지만 올려보자는 의미에서 저번주에 뭘 했나 보니, 수요일날 술먹었다-_- 목요일이었나? 실명을 밝힐 수는 없지만 peitho씨를 만났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야 이건 어짜피 이런식으로 거진 실명을 거론하고 앉아있는 나는 ㅈㅈㅎ씨에게 죄송하지만 집에가기 위해 헤어지면서 그가 한 말을 잊을 수 없다는 핑계로 이딴 식 실명 이니셜 그리고 인터넷 실명 막 까발린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날 많이 배웠다. 나이답지 않게 혀놀리는 겉멋을 이해하고 머릿속에 든 지식의 나열을 조합하는 능력을 가졌던 그는 거참 내가 사람 평하기는 웃기지만, 나름 썩소를 가지고 있는 건실하지 못하지만 LG를 정말 좋아한다는 작년까지 새내기인 역시나 전도유망한 청년.ㅋㅋㅋㅋㅋ나도 청년이지만-_-.........................................완전 개충격이다. 새내기였다니... 대화 중 작년에 들었던 정외과 수업의 지식들이 정리가 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지만 뭐 이런것은 앞으로 알아가면서 차근차근,

사실 재미 반 궁금 반에 만난 만남이었더랬는데, 타꼬야 앞으로 절대 안간다. 2층에 고기 연기 왜 올라오는 거지? 의자도 la crotte de nez크기에 앞으로 안간다. 서강치킨을 가고 말지.

아 하려던 말은 이게 아니고, 이번에 적는 컨셉은 내 만족도에서 시작해서 만족도로 끝을 내야 하는 거기 때문에 그니까는 처음보는 사람 만나면 왜이렇게 재미있지? 중반에는 약간의 긴장감은 물론이고 다소의 경쟁심에 빠져들어서,ㅋㅋㅋㅋ이런 생각하다보니 종국에 이 관계에 대한 심각한 고찰까지는 아니고, 자괴감도 약간; 내가 저때는 어땠을까? 난 그 때 정말 술뿐이 몰랐는데.

금요일날 3교시에 담배피러 J관에 가야한다는 사실이 떠오른다.

그러고 보니 개강 첫주 음주는 3횜-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