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머리 20171009

분류없음 2017.10.09 01:45

40. 거울


 끔찍한 몰골의 사나이가 들어와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본다.

"-어쩌자고 거울을 들여다보시오. 아무리 봐도 불쾌하지 않을 수 없을 터인데?"

끔찍한 몰골의 사나이가 나에게 대답한다. "여보시오. 1789년에 선언한 불멸의 원리에 따르면, 모든 인간은 권리에 있어서 평등합니다. 그러므로 나에게는 거울을 들여다볼 권리가 있지요. 유쾌하건 불쾌하건, 그건 내 의식에만 관계될 뿐이지요."

양식(良識)의 이름으로는, 아마도 내가 옳았다. 그러나 법률의 관점에서라면, 그가 잘못한 것은 아니다.


- 파리의 우울, 보들레르, 황현산 역


체코 출신의 프랑스 법학자 까렐 바샤끄는 1979년 프랑스 혁명의 모토인 자유, 평등, 박애를 바탕으로 인권의 개념을 세 단계로 나눈 인권의 3세대론을 처음 제안했다. 그에 따르면 제 1세대 인권은 '자유'에 관한 것으로 시민적, 정치적 권리를 밀하며, 자유권, 선거권 등 각종 정치적 권리, 신속한 재판을 받을 권리,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 등이 이에 포함된다. 제2세대 인권은 '평등'과 관계되는 것으로, 사회권적 기본권(사회권)이 이에 해당한다. 제3세대 인권은 '박애'와 관계되는 것으로 환경권, 평화적 생존권 등을 말한다. 


- 판결을 다시 생각한다, 김영란


Article 4 - La liberté consiste à pouvoir faire tout ce qui ne nuit pas à autrui : ainsi, l'exercice des droits naturels de chaque homme n'a de bornes que celles qui assurent aux autres membres de la société la jouissance de ces mêmes droits. Ces bornes ne peuvent être déterminées que par la loi.


제 4 조, 자유는 타인에게 해롭지 않은 모든 것을 행할 수 있음이다. 그러므로 각자의 자연권의 행사는 사회의 다른 구성원에게 같은 권리의 향유를 보장하는 이외의 제약을 갖지 아니한다. 그 제약은 법에 의해서만 규정될 수 있다.


- 프랑스 인권선언



1. 

1789년은 프랑스 혁명이 있었던 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자유, 평등, 박애"라는 표어 중에서도 보를레르의 말 중 발췌한 글의 맥락은 "자유"와 관련된 것인데, 이는 자유권으로서 일반시민법 하에서 형식적 평등과 관련된 이야기라 할 수 있다.(비교를 위한 대립항이라고 한다면 사회권으로서 평균적 정의<->자유권으로서 형식적 평등이라 할 수 있음) 모든 인민에게 '유쾌하건 불쾌하건 내 의식에만 관계된 문제'는 자연권으로서 보편적인 권리이고, 이는 자연권으로서, 모든 인민에게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권리이기에, 법률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침해될 수 없다. (사실 한국 헌법 제 37조 2항에도 법률유보의 원칙이 있다.)


1-1. 

굳이 설명을 막 달아서 근거를 이리저리 달았지만, 궁극적으론 보들레르가 적어 놓은 저놈의 양식(良識)에 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일기를 왜 공개적인 여기에다가 적느냐에 관하여 나 스스로 고민을 하다보니, 일단 적는 거는 내 자유이고,


1-2

내가 어려서부터 일기를 많이 써서 이번에 전주에 다녀오면서 어마무시한 어려서의 일기장들을 만났는데, 정리를 포기하고 서울로 돌아옴. 손으로 노트에 적어봐야 원체 내가 읽지를 않음 그래서 일기의 본의미를 살리고자 막 적는 것이라며


2.

지난 수험기간동안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는데, 이유야 수만가지가 있었겠지만, 사실 엄빠가 아픈 것이 무서웠음. 이기적이지만 나이들어가는 엄빠의 모습과, 엄빠의 육신의 아픔으로 인해 내가 더 이상 마음대로 살 수 없을 수 있다는 게 너무 싫어서 그랬다. 그래서 어떻게든 1년 안에 마쳐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열심히 했지만은 지금 현재 시험 결과에 관하여는 불안감으로 몸을 떨고 있다는....


2-1.

추석 연휴 전 목요일에 엄마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문을 듣고 급하게 전주로 내려갔다. 아빠가 전화를 했는데, 응급실에 입원을 했다는 이야기. 급하게 내려갔고, 다행히도 급성충수염이라는 질환인데, 생명의 위협은 없다며, 병원 신세를 지며 항생제를 투약하고 섭취물을 통제해서 그 혈액검사의 결과로서 백혈구 수치를 통해 염증의 증감을 확인 하는 그런 거라고 함.


2-2.

엄마가 없는 추석은 가부장적 문화권에서 남성으로 살아온 나에게는 굉장히 힘든 날이었는데, 무엇보다도 밥해주는 사람도 없고, 설거지 하는 사람도 없는.... 그리하야 이번 추석에는 갈비찜을 하는 방법을 배우게 됨, 갈비, 배, 사과, 마늘, 양파, 감자, 당근, 밤, 진간장, 물엿 약간으로 만들 수 있었는데, 배랑 사과를 갈면서 팔도 아프고... 고기 핏물 빼고, 지방 제거하고, 양념에 재우고, 끓이면서 이리 긴 시간을 요리에 쓰시는 엄마에게 무한한 미안함을 느끼며, 레시피 올려야하나 고민중이지만 이건 안하겠지


2-3.

그 결과 배랑 사과를 너무 많이 넣어서 너무 달았지만, 엄마가 없는 추석은 너무 할 일이 많고, 바뻤는데, 엄마가 병원에 누워 있으니깐 왤케 마음이 쾡한지 모르지만 정말 별로이면서도, 거진 몇년만에 엄마와 이렇게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대화를 한 적은 없었다. 평균 하루 4시간 이상 9일간 함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엄마잔소리 시작하기 전까지는 정말 화목한 가족의 모습을 보였었다.


2-4.

그러면서 원래 시험 붙으면 마카오를 갈 생각이었는데, 엄마랑 병원에 너무 오래 있다보니깐 너무너무 심심해서 처음으로 시험에 붙으면 면접날짜가 언제인지 확인하게 되고, 그러면서.... 날짜 겹쳐서 못가게 되었다. 하 17년의 뻘짓 중의 뻘짓인데 도저히 발표 직후에 면접을 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변명을 해봐야 여튼 내 뻘짓으로 마카오는 아마 평생 못갈 듯한 느낌적인 느낌이 강하다.


3. 

갑자기 딴 이야기로 넘어와서 이번 수요일이면 발표가 나는데 말입니다. 시험 본 직후에는 붙을 가능성이 더 많다고 생각했는데 ㅋㅋㅋㅋㅋ 시간이 지날수록 ㄱ.실수한 것 ㄴ.못 쓴 것 ㄷ.내가 붙을 수 없는 이유 만 막 떠오르면서 아주 죽을맛이라서, 그래서 이번달부터 목공을 배우기로 했다. 떨어지면 난 도저히 두 번 공부할 자신이 없어서 다른 길을 찾아서 먹고 살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한 것임.


3-1 등장인물

      1. 나(33세)  2. 친동생(31세)  3.자동차회사다니는 남자연구원(31세)  4.은행다니는 말빨 좋은 여성(30세)  

      5. 제조업 종사하시는 여성(25세)   6. 문예창작과 다니시는 여대생(23세)   7. 경력 1년 넘으시는 선생님(26세)


3-2 

나이를 내가 정확하게 기억하는지는 모르겠는데 대충 이런 느낌이었음. 깜짝 놀란 것은 이중 선생 빼고 4명이 이걸 배워서 어찌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거. 나야 뭐 떨어지면 진심 이렇게 열라게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지만, 


3-3

나이를 적은 이유는 30대 위아래로 이런 고민들을 많이 하시는구나 하면서, 성급한 일반화를 하는 중


4.

목공이래봐야 실은 인테리어 소품 혹은 가구를 만드는 일을 배울 뿐이다. 건축이나 건설에 투입되는 목수와는 완전 다른데, 기계를 다루는 방법을 배우는 입문 시간인데, 이름은 까먹었지만, ㄱ.도면을 짜고, ㄴ.목재를 선택하고, ㄷ.목재를 가공 하는 건가? 여튼 배운 게 오늘이 처음인데 주로 배운 것은 수많은 공구를 사용하는 방법이더라. 톱니가 돌아가는데 긴장도 되서, 갑자기 배고픔이 몰려오면서, 당이 떨어져서 너무 힘들었음.


4-1.

참나무=오크: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쓰임, 왜냐하면 고급스럽다나뭐라나

물푸레나무=애쉬: 한국에 많은 수종으로 이게 옛날에는 곤장에 쓰는 나무였다고 함, 그만큼 강도가 좋다고 함

단풍나무=매이플: 무늬가 좋고 나무의 질이 강해서 접이식 의자 관절부위(??)같은 데에 쓰인다고 함

호두나무=월넛:무늬가 예쁜 반면, 무른 나무여서 흠집이 생길 수 있다.

      

4-2.

뭐 그렇다고 함



Posted by nam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