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법규들은 '공공선'이라는 고결한 목적을 갖고 만들어지지만, 그 이후 실제적으로는 공공의 탐욕이라는 동기 하에 집행된다. 이 세상에서는 불합리성이 인간에게 마치 그림자처럼 들러붙어서 옳은 일들이 그릇된 이유로 행해진다. 일이 이루어지고 나서야 우리는 정당화를 위하여 옳은 이유들을 긁어모은다. 이 세상은 순수한 천사의 세상이 아니라 간악한 책략의 세상이다.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입으로는 도덕 원칙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힘의 원리에 따라 행동한다. 이 세상에서 우리는 언제나 도덕적이지만 적은 언제나 비도덕적이다.


-급진주의자를 위한 규칙, 사울 D,알린스키, 박순성.박지우 역



1. 

이번에도 뻔한 말로 시작하는 오랜만의 이야기. 퇴사의 계기가 되었던 사건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래서 경찰서에 "참고인"으로 소환당해 다녀왔다. 내가 도착하기 전에 협력업체 사장과 회사의 이사등이 와서 대질심문을 하고 간 현장. 나는 참고인에 불과하니 금방 끝날줄 알았지만, 점점 길어지다가, 6시에 끝나요...그러다 어느새 7시까지 대략 3시간 반 정도 형사분에게 "진술인"으로서 이야기를 했다. 사실 새로이 알게 된 것은 하나도 없고, 알았었던 것들을 다시금 상기하며, 말을 해야할 상황. 여하튼 거기까지 간 이유는 내가 재직하였던 회사가 당시의 협력업체의 사장을 경제사범으로 고발한 탓이다. 그리고 피의자와 고발자 사이에 사실관계등이 대립하자, 당시에 사실상 모든 업무의 실무자였던 타칭 "권대리"였던 나는 소환당한거.


1-1.

새로이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는데, 사실 난 회사에서 나의 권고사직 사유를 뭐라고 적었는지 몰랐다. 근데 이번에 형사분한테서 듣게됨, 나 "업무 해태"가 권고사직 사유였음.... 하 샹 여태까지 쟈들이 사유를 이렇게 적어 놓았는줄은 몰랐네-_-


1-2.

당시에 오억원이란 큰 돈의 지급이 문제가 되었던 것이었고, 회사에서 나를 상대로 민형사상 고소를 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던 나는 두려움에 변호사를 만난 적이 있었다. 지금이야 담담해졌지만 당시에는 엄청난 공포심과 혼란스러움, 두려움을 동반한 메스꺼운 기운이 나를 떠나질 않았었는데, 변호사가 하는 말의 핵심은 "횡령이 아니면 고소를 하기 힘들 것이다." 이 부분이었고, 한편 마음을 놓았었는데, 


1-3.

늘 우리편 말고는 나쁜 놈을 만들어야 해서 그럴까. 왤케 내 이름을 말하고 다니시는지. 나한테 돈 준 거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더랬다. 사실 문제는 그때 일을 단도리 하지 않고, 몇몇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전가한 것이 문제인데, 여하튼 강 건너 불구경이지만서도, 사실 내 옆에 불씨가 아직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었나봄.


2. 

여하튼 내가 합격한 계기는 저 순간들의 빡침에 있었던 것이고, 더 나아가 저 당시에 벌어진 일들로 말미암아 내 성격이 졸래 변했다. 위기의 순간에서 나의 눈과 귀로 보고 들은 것들은 이러했다. 위기의 순간 그 와중에 제 살 길 찾아 이합집산하는 인간들의 모습, 그리고 순간적인 선택이 시시각각 변해가는 양상, 개새끼(믿을 수 없는 놈)는 영원히 개새끼로 남는 영원불멸의 진리, 몰랐다는 말의 위력, 대기업에서의 정치 구도, 회사를 위한다는 말 뒤에 숨어있는 나만 살면 된다는 진실, 입만 열면 나오는 도덕과 윤리라는 선한 말들의 악취 등등


2-1.

저 경험이 나에게 준 가장 큰 교훈은 하나인데, 사원 나부랭이였어서 그랬을까. 내게 가장 중요한 업무의 포인트는 "어떻게 처리하지"였고, "왜?"는 중요하지 않았었다. 결국 이러한 행동은 후에 게임말로서 역할을 한 뒤 권고사직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의 일임에도 타인의 결정에 따랐던 것이 문제였던 것이라, 그리하야 앞으로는 차라리 내가 말하고, 해명하고, 책임을 지고 말지. 딴 새끼들이 시키는 거 하다가 병신은 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랑 생각해 보니 하나가 더 있는데... 사적 관계와 비즈니스 관계를 구분해야 내 정신건강이 좋다는 것...


2-2.

아 광명경찰서에서 오라고 했는데, 분명히 여기는 경기도인 거는 아는데, 문자를 보낸 지역번호가 02로 찍히는 거다. 첨에 스팸인가 장난하나 싶어서 전화를 했는데, 왠걸 정말임-_- 광명은 지역번호 02를 쓴다는 충격적인 사실






<Camille Monet on her Deathbed, 1879, Claude Monet>



1978. 6. 24

자기만의 고유한 슬픔을 지시할 수 있는 기호는 없다.

이 슬픔은 절대적 내면성이 완결된 것이다. 그러나 모든 현명한 사회들은 슬픔이 어떻게 밖으로 드러나야 하는지를 미리 정해서 코드화했다.

우리의 사회가 안고 있는 패악은 그 사회가 슬픔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애도일기, 롤랑바르트, 김진영 역



3.

일케 욕과 불평 불만을 쏟아내고 나니, 효도여행을 빙자한 사욕 채우기 여행을 적어보려 하는데, 일단 사욕 채우기는 실패.... 첫째날 아빠랑 한 판 하고는, 모든 사욕을 버리고, "가이드+통역사+짐꾼+이정표+아들" 의 역할을 다하였지만, 반면 어느거 하나 완벽하지 않았으면서도.... 다 조금씩은 하고 돌아왔다는 그러한ㅋㅋㅋㅋㅋ


3-1.

윗 발췌부분은 프랑스 학자인(기호학자였나...) 롤랑바르트가 어머니의 죽음 이후에 기록한 쪽지를 엮어 만든 [애도일기]라는 책의 일부이다. 사실 난 어느 순간부터 죽음을 너무나 무서워하기 시작했고, 그래서 지금 가지 언제가냐 여행을 떠났던 거다. 


3-2.

여행 중 가장 즐거웠던 순간은 엄마가 흥에 겨워서 부르는 콧노래가 들렸던 때였고, 가장 화가 났던 순간은 아빠가 홀로 빠른 속도로 돌진하는 뒷모습을 봤을 때였다. 이렇게 적고 보니 왜 저 부분을 발췌했는지 관련성 1도 없어보임. 여튼 그리하여 이 블로그에 처음이자 마지막 가족사진을 올리며, 끗



Posted by nam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