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법규들은 '공공선'이라는 고결한 목적을 갖고 만들어지지만, 그 이후 실제적으로는 공공의 탐욕이라는 동기 하에 집행된다. 이 세상에서는 불합리성이 인간에게 마치 그림자처럼 들러붙어서 옳은 일들이 그릇된 이유로 행해진다. 일이 이루어지고 나서야 우리는 정당화를 위하여 옳은 이유들을 긁어모은다. 이 세상은 순수한 천사의 세상이 아니라 간악한 책략의 세상이다.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입으로는 도덕 원칙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힘의 원리에 따라 행동한다. 이 세상에서 우리는 언제나 도덕적이지만 적은 언제나 비도덕적이다.


-급진주의자를 위한 규칙, 사울 D,알린스키, 박순성.박지우 역



1. 

이번에도 뻔한 말로 시작하는 오랜만의 이야기. 퇴사의 계기가 되었던 사건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래서 경찰서에 "참고인"으로 소환당해 다녀왔다. 내가 도착하기 전에 협력업체 사장과 회사의 이사등이 와서 대질심문을 하고 간 현장. 나는 참고인에 불과하니 금방 끝날줄 알았지만, 점점 길어지다가, 6시에 끝나요...그러다 어느새 7시까지 대략 3시간 반 정도 형사분에게 "진술인"으로서 이야기를 했다. 사실 새로이 알게 된 것은 하나도 없고, 알았었던 것들을 다시금 상기하며, 말을 해야할 상황. 여하튼 거기까지 간 이유는 내가 재직하였던 회사가 당시의 협력업체의 사장을 경제사범으로 고발한 탓이다. 그리고 피의자와 고발자 사이에 사실관계등이 대립하자, 당시에 사실상 모든 업무의 실무자였던 타칭 "권대리"였던 나는 소환당한거.


1-1.

새로이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는데, 사실 난 회사에서 나의 권고사직 사유를 뭐라고 적었는지 몰랐다. 근데 이번에 형사분한테서 듣게됨, 나 "업무 해태"가 권고사직 사유였음.... 하 샹 여태까지 쟈들이 사유를 이렇게 적어 놓았는줄은 몰랐네-_-


1-2.

당시에 오억원이란 큰 돈의 지급이 문제가 되었던 것이었고, 회사에서 나를 상대로 민형사상 고소를 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던 나는 두려움에 변호사를 만난 적이 있었다. 지금이야 담담해졌지만 당시에는 엄청난 공포심과 혼란스러움, 두려움을 동반한 메스꺼운 기운이 나를 떠나질 않았었는데, 변호사가 하는 말의 핵심은 "횡령이 아니면 고소를 하기 힘들 것이다." 이 부분이었고, 한편 마음을 놓았었는데, 


1-3.

늘 우리편 말고는 나쁜 놈을 만들어야 해서 그럴까. 왤케 내 이름을 말하고 다니시는지. 나한테 돈 준 거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더랬다. 사실 문제는 그때 일을 단도리 하지 않고, 몇몇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전가한 것이 문제인데, 여하튼 강 건너 불구경이지만서도, 사실 내 옆에 불씨가 아직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었나봄.


2. 

여하튼 내가 합격한 계기는 저 순간들의 빡침에 있었던 것이고, 더 나아가 저 당시에 벌어진 일들로 말미암아 내 성격이 졸래 변했다. 위기의 순간에서 나의 눈과 귀로 보고 들은 것들은 이러했다. 위기의 순간 그 와중에 제 살 길 찾아 이합집산하는 인간들의 모습, 그리고 순간적인 선택이 시시각각 변해가는 양상, 개새끼(믿을 수 없는 놈)는 영원히 개새끼로 남는 영원불멸의 진리, 몰랐다는 말의 위력, 대기업에서의 정치 구도, 회사를 위한다는 말 뒤에 숨어있는 나만 살면 된다는 진실, 입만 열면 나오는 도덕과 윤리라는 선한 말들의 악취 등등


2-1.

저 경험이 나에게 준 가장 큰 교훈은 하나인데, 사원 나부랭이였어서 그랬을까. 내게 가장 중요한 업무의 포인트는 "어떻게 처리하지"였고, "왜?"는 중요하지 않았었다. 결국 이러한 행동은 후에 게임말로서 역할을 한 뒤 권고사직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의 일임에도 타인의 결정에 따랐던 것이 문제였던 것이라, 그리하야 앞으로는 차라리 내가 말하고, 해명하고, 책임을 지고 말지. 딴 새끼들이 시키는 거 하다가 병신은 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랑 생각해 보니 하나가 더 있는데... 사적 관계와 비즈니스 관계를 구분해야 내 정신건강이 좋다는 것...


2-2.

아 광명경찰서에서 오라고 했는데, 분명히 여기는 경기도인 거는 아는데, 문자를 보낸 지역번호가 02로 찍히는 거다. 첨에 스팸인가 장난하나 싶어서 전화를 했는데, 왠걸 정말임-_- 광명은 지역번호 02를 쓴다는 충격적인 사실






<Camille Monet on her Deathbed, 1879, Claude Monet>



1978. 6. 24

자기만의 고유한 슬픔을 지시할 수 있는 기호는 없다.

이 슬픔은 절대적 내면성이 완결된 것이다. 그러나 모든 현명한 사회들은 슬픔이 어떻게 밖으로 드러나야 하는지를 미리 정해서 코드화했다.

우리의 사회가 안고 있는 패악은 그 사회가 슬픔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애도일기, 롤랑바르트, 김진영 역



3.

일케 욕과 불평 불만을 쏟아내고 나니, 효도여행을 빙자한 사욕 채우기 여행을 적어보려 하는데, 일단 사욕 채우기는 실패.... 첫째날 아빠랑 한 판 하고는, 모든 사욕을 버리고, "가이드+통역사+짐꾼+이정표+아들" 의 역할을 다하였지만, 반면 어느거 하나 완벽하지 않았으면서도.... 다 조금씩은 하고 돌아왔다는 그러한ㅋㅋㅋㅋㅋ


3-1.

윗 발췌부분은 프랑스 학자인(기호학자였나...) 롤랑바르트가 어머니의 죽음 이후에 기록한 쪽지를 엮어 만든 [애도일기]라는 책의 일부이다. 사실 난 어느 순간부터 죽음을 너무나 무서워하기 시작했고, 그래서 지금 가지 언제가냐 여행을 떠났던 거다. 


3-2.

여행 중 가장 즐거웠던 순간은 엄마가 흥에 겨워서 부르는 콧노래가 들렸던 때였고, 가장 화가 났던 순간은 아빠가 홀로 빠른 속도로 돌진하는 뒷모습을 봤을 때였다. 이렇게 적고 보니 왜 저 부분을 발췌했는지 관련성 1도 없어보임. 여튼 그리하여 이 블로그에 처음이자 마지막 가족사진을 올리며, 끗



Posted by namit

말머리 20171119

분류없음 2017.11.20 00:05

다음날, 그녀는 공동묘지로 가서(적어도 한 달에 한 번씩 그러했듯) 아들의 무덤 앞에 섰다........사랑하는 아가야.......네가 살아 있었더라면 지금의 나처럼 될 수 없었을 거야. 그것 하나만 봐도 알 수 있잖니. 아기를 갖고 동시에 이 세계를 경멸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단다. 왜냐하면 우리가 너를 내보낸 곳이 바로 이세계이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우리가 이 세계에 집착하는 것은 아기 때문이며, 아기 때문에 세계의 미래를 생각하고 그 소란스러움, 그 소요에 기꺼이 참여하며 이 세계의 불치의 바보짓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이란다. 너의 죽음을 통해 너는 나로부터 너와 함께 있는 즐거움을 앗아갔지만 동시에 너는 나를 자유롭게 해주었지. 내가 사랑하지 않는 이 세계를 정면으로 응시할 수 있도록 나는 자유로워졌단다. 내가 감히 이 세계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은 네가 이 세상에 없기 때문이다. 나의 암울한 생각이 너에게 어떤 저주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네가 나를 떠난 지 몇 년이 지난 지금 너의 죽음이 하나의 선물, 내가 결국 받아들이고 만 끔찍한 선물이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 정체성, 밀란 쿤데라, 이재룡 역


1.

인생의 책을 권하라고 하면 늘 권해왔던 책인데, 나는 이거 밀란 쿤데라의 정체성이다. 발췌한 부분은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구절인데, 적고 보니 길다. 책을 읽는 행위는 너무나도 능동적이고 주체적이어서, 억지로 하는데, 이 부분 역시 민물고기가 분수 모르고 심해로 들어가 침잠하다가 호흡과 압력에 눌려 돌아기실 그것이다.


2.

노무사 시험에 최종적으로 합격을 하고서는 앞으로의 삶에 고민이 생겼다. 난 누우면 잠드는 편인데, 근래 얼큰하게 취해서 기분좋이 몸을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서도, 새벽 뜨는 해를 보기도 했다. 사실 이유는 단순한데, 앞으로 어떻게 살 지 몰라서 그렇다. 간단하게 적자면 ㄱ. 많이 벌것이냐, ㄴ. 적게 벌것이냐. 물론  ㄱ,ㄴ은 나에게 다른 시간을 경험하게 해주겠지.


2-1.

경험하지 않거나 못한 것에 대해 동경이 있어서, 일단은 다 해보려고 한다. 이게 내가 또 망했어요. 시간가는줄 모르고 다 해보겠다고 깝치고 있어요... 여하튼 그래서 이런 저런 소속에 이름을 보내고 있다.




<Au moulin rouge, 1982-1985, Toulouse-lautrec>



나는 지금 내가 있는 곳이 아니라면 늘 괜찮을 것 같아.

- 보들레르



"진실에 대한 걱정이 여기서 주인 노릇을 한다. 그것은 구경을 하는 자들의 모든 의도와 호기심보다 강렬하다. 변화무쌍한 환상도, 악몽도 없이, 오직 거짓을 추방하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말하려는 의지로 로트렉은 무서운 작품을 창조했다. 문명화된 우리의 정면에서 벗어나 악덕과 비참함이 가득한 지옥 중의 한 곳에 가장 잔인한 조명을 비추었다. 서투른 교활함, 저항하지 않는 어리석음, 동물의 무의식, 더욱 슬픈 것은 순진한 얼굴을 한 여인들처럼 행복하고 규칙적이며 소박한 인생을 살 수 있었을 거라는 점, 그 모든 것이 그토록 선명하게, 가혹한 평정을 유지한 채 표현되었다."

- Journal에 기고, 미르보, 어디서 발췌했는지 모름...




3.

바로 위에 글은 해당 작품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이후 로트렉이 창녀들을 그린 판화집에 대해 미르보라는 비평가가 옹호를 한 부분이다. 효도여행인지 내가 오랑주리랑 오르세를 가고싶은지 모르겠지만 ㅋㅋㅋㅋ 12/04에 엄빠를 모시고 파리행 비행기를 타는데, 그 기념으로 미드나잇 인 파리 영화를 봤다. 그리고 예전에 좋아했던, 하지만 잊고 있던 로트렉이 똭 떠오름.


3-1.

로트렉은 부유한 가문이었는데, 부모간 근친혼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어려서 부러진 다리가 다시 붙지 않아서 평생 난쟁이로 살았다. 그리고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벨에포크 시대로 길과 마리옹 코티야르가 넘어가자마자, 장면에서 위의 "물랑루즈에서"가 떠오르면서 로트렉이 나오는데, 저런 이야기들을 막 함ㅋㅋㅋㅋㅋ


3-2.

사실 미술작품 이런 거에 관심을 가진지가 대략 2011년부터여서, 그래서 과거 유럽에 있을 때는 오르세를 안갔었더라는.. 이번에 함 가면 얼마나 좋을까라며 벌써부터 기대중


4.

요즘 술도 많이 먹고, 말도 많이 하고 그래서인가 모르지만, 적을 거가 없다. 오랜만에 적고 싶어서 적었는데 결국 발췌만 하다가 끗. 그냥 생각이 하기 싫은가 보다.


Posted by namit

말머리 20171009

분류없음 2017.10.09 01:45

40. 거울


 끔찍한 몰골의 사나이가 들어와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본다.

"-어쩌자고 거울을 들여다보시오. 아무리 봐도 불쾌하지 않을 수 없을 터인데?"

끔찍한 몰골의 사나이가 나에게 대답한다. "여보시오. 1789년에 선언한 불멸의 원리에 따르면, 모든 인간은 권리에 있어서 평등합니다. 그러므로 나에게는 거울을 들여다볼 권리가 있지요. 유쾌하건 불쾌하건, 그건 내 의식에만 관계될 뿐이지요."

양식(良識)의 이름으로는, 아마도 내가 옳았다. 그러나 법률의 관점에서라면, 그가 잘못한 것은 아니다.


- 파리의 우울, 보들레르, 황현산 역


체코 출신의 프랑스 법학자 까렐 바샤끄는 1979년 프랑스 혁명의 모토인 자유, 평등, 박애를 바탕으로 인권의 개념을 세 단계로 나눈 인권의 3세대론을 처음 제안했다. 그에 따르면 제 1세대 인권은 '자유'에 관한 것으로 시민적, 정치적 권리를 밀하며, 자유권, 선거권 등 각종 정치적 권리, 신속한 재판을 받을 권리,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 등이 이에 포함된다. 제2세대 인권은 '평등'과 관계되는 것으로, 사회권적 기본권(사회권)이 이에 해당한다. 제3세대 인권은 '박애'와 관계되는 것으로 환경권, 평화적 생존권 등을 말한다. 


- 판결을 다시 생각한다, 김영란


Article 4 - La liberté consiste à pouvoir faire tout ce qui ne nuit pas à autrui : ainsi, l'exercice des droits naturels de chaque homme n'a de bornes que celles qui assurent aux autres membres de la société la jouissance de ces mêmes droits. Ces bornes ne peuvent être déterminées que par la loi.


제 4 조, 자유는 타인에게 해롭지 않은 모든 것을 행할 수 있음이다. 그러므로 각자의 자연권의 행사는 사회의 다른 구성원에게 같은 권리의 향유를 보장하는 이외의 제약을 갖지 아니한다. 그 제약은 법에 의해서만 규정될 수 있다.


- 프랑스 인권선언



1. 

1789년은 프랑스 혁명이 있었던 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자유, 평등, 박애"라는 표어 중에서도 보를레르의 말 중 발췌한 글의 맥락은 "자유"와 관련된 것인데, 이는 자유권으로서 일반시민법 하에서 형식적 평등과 관련된 이야기라 할 수 있다.(비교를 위한 대립항이라고 한다면 사회권으로서 평균적 정의<->자유권으로서 형식적 평등이라 할 수 있음) 모든 인민에게 '유쾌하건 불쾌하건 내 의식에만 관계된 문제'는 자연권으로서 보편적인 권리이고, 이는 자연권으로서, 모든 인민에게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권리이기에, 법률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침해될 수 없다. (사실 한국 헌법 제 37조 2항에도 법률유보의 원칙이 있다.)


1-1. 

굳이 설명을 막 달아서 근거를 이리저리 달았지만, 궁극적으론 보들레르가 적어 놓은 저놈의 양식(良識)에 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일기를 왜 공개적인 여기에다가 적느냐에 관하여 나 스스로 고민을 하다보니, 일단 적는 거는 내 자유이고,


1-2

내가 어려서부터 일기를 많이 써서 이번에 전주에 다녀오면서 어마무시한 어려서의 일기장들을 만났는데, 정리를 포기하고 서울로 돌아옴. 손으로 노트에 적어봐야 원체 내가 읽지를 않음 그래서 일기의 본의미를 살리고자 막 적는 것이라며


2.

지난 수험기간동안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는데, 이유야 수만가지가 있었겠지만, 사실 엄빠가 아픈 것이 무서웠음. 이기적이지만 나이들어가는 엄빠의 모습과, 엄빠의 육신의 아픔으로 인해 내가 더 이상 마음대로 살 수 없을 수 있다는 게 너무 싫어서 그랬다. 그래서 어떻게든 1년 안에 마쳐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열심히 했지만은 지금 현재 시험 결과에 관하여는 불안감으로 몸을 떨고 있다는....


2-1.

추석 연휴 전 목요일에 엄마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문을 듣고 급하게 전주로 내려갔다. 아빠가 전화를 했는데, 응급실에 입원을 했다는 이야기. 급하게 내려갔고, 다행히도 급성충수염이라는 질환인데, 생명의 위협은 없다며, 병원 신세를 지며 항생제를 투약하고 섭취물을 통제해서 그 혈액검사의 결과로서 백혈구 수치를 통해 염증의 증감을 확인 하는 그런 거라고 함.


2-2.

엄마가 없는 추석은 가부장적 문화권에서 남성으로 살아온 나에게는 굉장히 힘든 날이었는데, 무엇보다도 밥해주는 사람도 없고, 설거지 하는 사람도 없는.... 그리하야 이번 추석에는 갈비찜을 하는 방법을 배우게 됨, 갈비, 배, 사과, 마늘, 양파, 감자, 당근, 밤, 진간장, 물엿 약간으로 만들 수 있었는데, 배랑 사과를 갈면서 팔도 아프고... 고기 핏물 빼고, 지방 제거하고, 양념에 재우고, 끓이면서 이리 긴 시간을 요리에 쓰시는 엄마에게 무한한 미안함을 느끼며, 레시피 올려야하나 고민중이지만 이건 안하겠지


2-3.

그 결과 배랑 사과를 너무 많이 넣어서 너무 달았지만, 엄마가 없는 추석은 너무 할 일이 많고, 바뻤는데, 엄마가 병원에 누워 있으니깐 왤케 마음이 쾡한지 모르지만 정말 별로이면서도, 거진 몇년만에 엄마와 이렇게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대화를 한 적은 없었다. 평균 하루 4시간 이상 9일간 함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엄마잔소리 시작하기 전까지는 정말 화목한 가족의 모습을 보였었다.


2-4.

그러면서 원래 시험 붙으면 마카오를 갈 생각이었는데, 엄마랑 병원에 너무 오래 있다보니깐 너무너무 심심해서 처음으로 시험에 붙으면 면접날짜가 언제인지 확인하게 되고, 그러면서.... 날짜 겹쳐서 못가게 되었다. 하 17년의 뻘짓 중의 뻘짓인데 도저히 발표 직후에 면접을 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변명을 해봐야 여튼 내 뻘짓으로 마카오는 아마 평생 못갈 듯한 느낌적인 느낌이 강하다.


3. 

갑자기 딴 이야기로 넘어와서 이번 수요일이면 발표가 나는데 말입니다. 시험 본 직후에는 붙을 가능성이 더 많다고 생각했는데 ㅋㅋㅋㅋㅋ 시간이 지날수록 ㄱ.실수한 것 ㄴ.못 쓴 것 ㄷ.내가 붙을 수 없는 이유 만 막 떠오르면서 아주 죽을맛이라서, 그래서 이번달부터 목공을 배우기로 했다. 떨어지면 난 도저히 두 번 공부할 자신이 없어서 다른 길을 찾아서 먹고 살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한 것임.


3-1 등장인물

      1. 나(33세)  2. 친동생(31세)  3.자동차회사다니는 남자연구원(31세)  4.은행다니는 말빨 좋은 여성(30세)  

      5. 제조업 종사하시는 여성(25세)   6. 문예창작과 다니시는 여대생(23세)   7. 경력 1년 넘으시는 선생님(26세)


3-2 

나이를 내가 정확하게 기억하는지는 모르겠는데 대충 이런 느낌이었음. 깜짝 놀란 것은 이중 선생 빼고 4명이 이걸 배워서 어찌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거. 나야 뭐 떨어지면 진심 이렇게 열라게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지만, 


3-3

나이를 적은 이유는 30대 위아래로 이런 고민들을 많이 하시는구나 하면서, 성급한 일반화를 하는 중


4.

목공이래봐야 실은 인테리어 소품 혹은 가구를 만드는 일을 배울 뿐이다. 건축이나 건설에 투입되는 목수와는 완전 다른데, 기계를 다루는 방법을 배우는 입문 시간인데, 이름은 까먹었지만, ㄱ.도면을 짜고, ㄴ.목재를 선택하고, ㄷ.목재를 가공 하는 건가? 여튼 배운 게 오늘이 처음인데 주로 배운 것은 수많은 공구를 사용하는 방법이더라. 톱니가 돌아가는데 긴장도 되서, 갑자기 배고픔이 몰려오면서, 당이 떨어져서 너무 힘들었음.


4-1.

참나무=오크: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쓰임, 왜냐하면 고급스럽다나뭐라나

물푸레나무=애쉬: 한국에 많은 수종으로 이게 옛날에는 곤장에 쓰는 나무였다고 함, 그만큼 강도가 좋다고 함

단풍나무=매이플: 무늬가 좋고 나무의 질이 강해서 접이식 의자 관절부위(??)같은 데에 쓰인다고 함

호두나무=월넛:무늬가 예쁜 반면, 무른 나무여서 흠집이 생길 수 있다.

      

4-2.

뭐 그렇다고 함



Posted by namit

말머리 20170903

분류없음 2017.09.03 14:28

 "배(위장등)는 이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며, 우상과 욕망의 힘에 지배를 받는다.".......미각에 대한 인색한 평가들은 많은 사실을 간과한 동시에 어떤 불안을 반영한 결과이다. 맛은 동물로 살아가는 삶에 내포된 기본적인 야만성을 상징하는데, 동물은 살기 위해 다른 동식물의 살을 삼키고 그것을 사랑해야 한다. 맛에서는 문명의 질서가 일시적으로 사라지고 대신에 대학살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인간 본성의 이 측면에 맞닥뜨리면 누구나 불안을 느끼게 된다. 먹고 마시는 것은 또한 섹스만큼 강력하고 불안한 형태의 친밀한 행위이다......갈망과 즐거움, 해소, 만족이라는 비슷한 주기로 작동하는, 생명 유지를 위한 충동이 우리의 삶과 동기를 훨씬 강하고 일관되게 지배한다.

 맛의 연구에서 또 한 가지 문제는 순전히 몸과 뇌, 마음속에서 펼쳐지는 현상을 이해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데 있다. 시각과 청각과 촉각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유하는' 감각이다...... 하지만 맛의 경우에는 그처럼 공유할 수 있는 실체가 없다. 


혀 지도는 혀가 맛을 어떻게 느끼는지 단순한 설명을 제공했다. 교사들도 이 설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이는 대중의 상상력에 깊이 뿌리를 내렸다.

 하지만 이러한 교육과 실험을 통해 꺠달음을 얻은 학생보다도 혼란을 느낀 학생이 더 많았는데, 많은 학생은 교과서에서 이야기하는 극적인 맛 차이를 전혀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혀 지도는 일반상식으로 자리를 잡아갔지만, 완전히 틀렸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혀 전체에 자리한 모든 맛봉오리(미뢰)에는 다섯 가지 수용기 단백질이 분포하고 있는데, 각각의 단백질은 다섯 가지 기본 맛 중 한 가지 분자를 감지한다.(단맛, 짠맛, 쓴맛, 신맛, 감칠맛)


-미각의 비밀, 존 매퀘이드 지음, 이충호 역



1.

알쓸신잡이란 프로그램이 인기라 하여, 보다가 또 전주 편이 있길래 우선 보게되었다. 전주편에서 독서량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는데, 결국 독서량은 앎의 문제로 나아갔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할 수 있느냐의 문제는 결국 무지의 문제인가 하면서 대충대충 생각하다가 요즘 읽고 있는 미각의 비밀에서 맛에 대한 설명과, 혀지도의 오류 부분을 발췌하여 붙여둠.


1.1

혀지도를 안다고 했었을지 모르지만, 실제 앎을 아는 것이 아니었고, 혀지도가 없다는 것을 안다는 것은 이제 알겠음. 


2. 

ㄱ.앎의 대상이 있다는 것과, ㄴ.내가 앎을 갖는다는 것과, ㄷ.앎의 대상과 앎을 갖는 나의 관계가 있다는 것에서 어떤 질문이 던져질텐데, 그 질문에 대한 자료와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책 읽기라고 생각하는 이런 결론을 내려두고, 독서는 물론이고 영화, 미술작품, 타인의 이야기 모두가 ㄱ.앎의 대상(너)과 ㄴ.내가 너를 알게 된다는 것과(나) 그리고 ㄷ.너와 나의 관계를 이해하고 알기 위한 과정이 되는 거 아닌가 싶음. 결국 알기 위해서는 접촉과 자극이 필요한 것이라는 그런 뻔한 이야기.


3.

내일 중국에 놀러 간다. 시안과 둔황. 중국에 다녀와서 중국을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을지는 다녀와야 알겠지만, 여행준비를 한답시고 지도를 보면서 든 생각은 여긴 당최 지명부터 눈에 들어오지를 않는다. 유럽여행과 가장 다른 점. 그래서 더더욱 파트너에게 의존하고 있는데, 파트너인 ㅆ은 여행을 준비하는 방식은 나와 1도 같지 않다. 


3.1

목적만 가지고 여행을 가는 나에겐 여행지에서 여행이 시작되고, 함께 가는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과 그 곳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사건들이 발생하는, 그러니깐 즉흥적이고 변덕스러운 사서 나도 너도 고생을 시키는 어찌보면 좋지 않은 여행파트너라고도 할 수 있는데 (다른 측면에선 양심과 염치를 탑재하고있어서 좋은 여행파트너이기도 하다 ㅋㅋㅋㅋㅋㅋ)


3.2

그는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는 여행가서 물어봐야 알겠지만, 그 과정까지도 즐기는 즉 여행계획을 철저하고도 정밀하게 짜고, 여행 중의 돌발상황을 최소화시켜 만들어진 계획에 따라 길을 밟아가는 느낌이랄까


4.

이리하여 여행을 가게 되었고, 면류의 본 고장이자 원류인 서안에서 면빨을 겁나게 흡입할 수 있게 되었는데, 하나 아쉬운 점은 첫 사막이 고비사막이 될 줄이야.. 이집트 알제리 등의 사하라 사막은 언젠가 가볼 수 있겠지라며 여행 고고.






Posted by namit

20170827 근황

분류없음 2017.08.27 21:00

1.

시험이 끝났다. 시험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만큼은 시계와 친했다. 시계의 용도는 달리 사용되었는데, 두 개의 시계를 가지고 있었다. 하나는 오늘은 몇시간을 공부 했는지 확인하는 디지털 시계와, 다른 하나는 시험을 보는 동안 남은 시간을 확인하는 손목시계였다. 초와 분 단위로 경과한 시간을 확인했다. 근데 시험이 끝나니 시계를 보는 일이 점점 줄어든다.


2.

산업혁명, 즉 근대라 부를 수 있는 시대에 우리는 시계를 가지고 생활했는데, 개인들이 초침이 돌아가는 시계와 회중시계를 가지고, 근대 이전의 해질녁, 종칠 무렵, 몇식경 이런 식으로 세분화되지 않았던 덩어리로서의 시간이 분명하게 구분할 수 있게 되었는데 그러면서


3.

자본주의 격언이나 다름없는 시간은 금이라느니 하는 "시간=돈=삶의 가치" 이 흐름 속에 사는데, 지금 인생을 졸래 허비하고 있다. 고연령 백수의 생활을 만끽하는 중인데, 가장 힘든 것은 집을 나가면서 얼마가 드는지를 생각하게 된다는 거. 몸을 움직이면 이게 돈이라는 생각을 해버리니 마음 한 켠에 불편함이 있다. 벌이도 없고 자족적인 삶도 못하면 이런 생각을 갖게 되는구나. 당장은 돈이 있어도 이후의 벌이 수단이 없으니 그러한갑다.


4. 

시험기간동안 많은 삶을 응축해서 살았다. 자극이 없어서 그랬던가. 안으로만 침잠하고, 과거의 말과 행동에서 헤어나오지 못했고, 홀로 부끄러워 했고, 의미없는 반성과 성찰을 반복했다. 그 안에서 기억 속의 그대들이 뛰어놀고 아주 미쳐버릴 뻔함. 

이 경험은 다시금 적어두고 싶으니 다음에 다시 시도. 여튼 대략적인 시험의 감상을 남겨둬야겠다고 싶어서



5. 전체적인 시험의 평가: 불안하다.


5.1 

시험을 처음 봐서 상대적인 평가가 불가하다. 두 번은 봐야지 비교대상이 있는 것인데, 이게 없다.

5.2 

그럼 실전이 아니라 모의고사랑 비교할 수가 있겠는데, 노무사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에는 나의 마이너한 성향을 모두 접어두고 가장 유명한 강사(소위 1타 강사)의 수업만을 들었다. 그리고 모의고사와 실제 시험의 문제가 다르다는 것만 확인한 정도. 

예를 들자면 모의고사는 Q.1:1대응이 가능한 질문을 했다면

실제시험은 Q.주요쟁점과 부수적인 쟁점이 지나치게 많아서 선택부터 해야했다는 이런 느낌. 그니깐 양이 중요했다는 말

5.3

시험을 보면서 공부량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답안을 쓰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다. 그니깐 생선이 뭔지도 알고 있었고, 하물며 밥에 초친 식초량까지 아는 정도. 그럼 붙는 거에는 걱정이 없어야 하는데, 이게 내가 한 과목을 좀 크게 망쳐서 걱정이 많다.



6. 이틀 간의 시험의 감상: 시험의 스트레스가 많았다.


     - 3500명 중에 250명에 들면 합격인 시험이다. 결국 상대적인 수준이 좌우한다는 거.

     - 4.5과목을 보는데, 노동법 150점, 행정쟁송법 100점, 인사노무관리 100점, 선택과목 100점(나는 노동경제학 선택)

     - 첫날 노동법, 인사노무관리/ 둘째날 행정쟁송법, 선택과목   

     - 전략과목: 노동법, 행정쟁송법(고득점을 노림)


6.1 첫날


- 노동법 쟁점 6가지 중에서 하나를 제대로 못썼다. 전략과목이었기에 잘 볼 것이라 기대를 해서 충격이 컸다. 

- 인사노무관리는 내 최고 취약과목이었어서 마지막까지 가장 열심히 했다. 그니깐 회독수가 가장 많은 과목이 인사노무관리였다. 여튼 그리해서 큰 논점 일탈 없이 21장 정도 적고 나옴, 이 과정에서 감독관가 약간의 트러블이라고 해야하나 사건이 있었다. 기본으로 16장짜리 답안지를 나누어주는데, 16장을 넘게 쓰는 경우에는 여분의 시험지를 달라고 해야하는 거지, 시험지를 추가로 받게 되면 중간에 감독관의 싸인을 받는 등의 절차가 필요한데, 답안 적는 거가 바빴던 나는 감독관을 쌩깠고... 조금 트러블이 생겼다. 뭐 여튼 답안지는 제출함.


6.2 둘째날

- 첫날 노동법을 못했다는 부담에 둘째 날에는 1등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시험에 임했다. 그런데 1등하겠다고 어찌나 진지하고 심각하게 생각을 했는지,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나보다. 둘째 날 아침에 잠신고(시험을 본 학교)에 도착해서 아침 먹은 거 다 토함

- 둘째날 잠신고 교내에서 다 토하고 깝깝해서 교내에서 담배피다가 교직원분이 뿌린 물벼락 맞음. 

- 여하튼 행정쟁송법은 무리없이 다 적어냈다. 다만 배우지도 않는 쟁점이 있었는데, 이건 못적었지만 다른 수험생 모두 몰랐을 거라 생각되서 부담없음


6.3 망한 과목

노동경제학은 망했는데, 이 과목이 결국 나의 당락을 좌우할 것 같다. 8문제가 나왔는데 4번 문제를 풀다가 세 번 엎었다. 나머지 4문제를 푸는 데에 시간이 모자라버림. 1등하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한 문제를 잡고 너무 매달려버림.



7. 시험 개별적 평가: 불만족스럽지는 않다.


7.1.노동법. 공부를 한만큼 적었다. 6문제 중 한 문제는 쟁점을 일탈했다. 문제를 잘못읽어서 그러하다. 전략과목의 역할을 하지 못함. 
7.2.인사노무관리. 생각보다 많이 잘 적었다. 회독수의 힘이 무엇인지 보여준 듯
7.3.행정쟁송법. 쟁점일탈은 없었으나 포섭에 있어서 답을 잘못적었다. 말인즉슨 과정은 좋았으나 답이 틀린 부분이 있음
7.4.노동경제학. 개망좆망. 할 말이 없음.


8. 총평: 두 달 마음 졸이며 기다리는 중


8.1. 공부량이 부족하지는 않았다. 답안을 쓰는데 떠오르지 않아 버벅대는 일은 없었다. 
8.2.​시험을 통과하려면 두 가지가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다. 하나는 절대적인 공부의 양이고, 다른 하나는 시험지에 잘 적는 것.


그래서 답안을 잘 적기 위해 매일 아침에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이걸 읽었는데. 

여기에 "문제를 잘 읽을 것"이라고 추가로 적었어야 했다. (노동경제학과 노동법과 연관)


8.3.신기한 경험이 있었다. sf영화를 보면 공간이동을 하면서, 점이었던 별들이 선이 되는 장면들이 나온다. 시험 공부를 하면서 300페이지를 1주일에 보다가 5일에 보다가 3일 2일 그리고 어느날 하루만에 보고, 4시간만에 보면서 시험 전날의 경험이다.

 
8.4.그리하여 노경을 망한 덕분에, 그리고 전략과목이었던 노동법이 완벽하지 못했던 까닭에, 거기에다 내가 어마무시한 악필이기 때문에, 성적 발표인 10월까지 2개월을 마음졸이며 지내게 되었다는 말이다. 


9.

이제 할 일을 하나씩 해나가야 하는데, 목적 지향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데, 의욕이 없다. 삶이 어디에 있는지 정말 많이 고민했지만, 여전히 모르겠다. 모두 다 신기루였던 것같은 그래서 지금 실제가 없다고 느껴지는, 인생만사가귀차니즘이라 내일 등산을 가기로 했다. 독서실에서 만난 빡빡이 npc랑 연을 맺어서 함께..ㅋㅋㅋ


일단 간단히 되는대로 적어둠. 





Posted by nam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