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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4 디스크 환자의 통증일기3 이번에는 추간판 탈출증을 넘어서 속칭 디스크 터져서 누워있던 기간 동안의 통증 양상을 주르륵 나열하고, 아직까지 남아있는 증상과 치유된 증상 그리고 새로운 증상을 나열해 보려고 함. 재활과정은 언제 쓰지.. 1. 치유된 증상 - 다리에 차가운 물이 흐르는 느낌 - 허리를 굽힐 수 없고 왼쪽 다리가 내각 5도 정도만 움직임 - 5분 힘겹게 걷고는 주저앉기 - 누워서도 통증이 덜하면 자고, 더해지면 깨기 반복 연속 2-3시간 수면을 1주일 정도 지속 - 허벅지 바깥쪽 종아리 바깥쪽 칼로 난도질당하는 느낌 - 늘 지금의 방사통이 10점 만점에 10점인 줄 알았는데 그 이상의 통증이 있었음 2. 당시부터 지금까지 남아있는 증상 - 왼쪽 엄지 발가락 끝에 전기오는 느낌 - 간헐적으로 허벅지 및 종아리 바깥쪽 근육.. 더보기
20210124 디스크 환자의 통증일기 2 보면 우리가 섬기는 기쁨이 우리를 기뻐할까 날지 않기로 결정한 새에게 우리는 가혹하게 군다 회복기의 환자에게 요구한다 일어나 걷고 감사 인사를 드리고 태양에 기뻐하라고 어서 눈 뜨고 저 달빛도 보라고 보면 어둠은 본 사람을 제단으로 삼는다 제물 된 것이 몸 위에 얹혀 있다 난도질하기 태우기 연기를 크게 피우기 ...... 몸 위에서 어둠은 자유롭다 우리가 잠든 사이 몸 위에서 많은 일이 벌어진다 가끔 잠들지 않은 사람에게도 그렇게 한다 - 희망은 사랑을 한다, 김복희 1.김복희 시인을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한 친구와 서점에 가서 소개를 받고 책 날개를 젖히자 마자 사겠단 결정을 했다. 시인의 말에 강한 인상을 받아서인데 그 문구는 이러했다. "나는 아주 투명하게 들여다보이고 싶다" 2.[보면]이란 시를.. 더보기
20200909 디스크 환자의 통증일기 1 이러한 좁은 의미의 '병력'속에는 주체가 없다. 오늘날의 임상보고에는 주체가 '삼엽색체백색증에 걸린 21세 여성'과. 같은 피상적인 문구 안에 넌지시 모습을 드러낼 뿐이다. 이런 식의 병력은 인간이 아니라 쥐에 대해서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 인간을 인간으로 바라보고 기록한 병력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인간이라는 주체 즉 고뇌하고 고통받고 병과 맞서싸우는 주체를 중심에 놓기 위해서는 병력을 한 단계 더 파고들어 하나의 서사,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렇게 할 뗴에만 우리는 비로소 '무엇이? 뿐만 아니라 누가?'를 알게 된다. 병과 씨름하고 의사와 마주하는 살아 있는 인간, 현실적인 환자 개인을 바라보개 되는 것이다. -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섹스, 조석현 역, 이.. 더보기
20190721 근황 오랜만에 주말 이틀을 다 쉬었다. 휴식이 얼마나 소중한지는 쉴 때 알게 된다. 쉬지 않는 삶이 일상이 되면 일상에 함몰돼서 관성에 따라 끌려가기 마련이다. 주 6일제에 가까운 일정을 소화해 왔고, 9시 출근해서 저녁 상담을 마쳐서야 집 문을 열었다. 현관문에 풍경종을 달아뒀는데, 청아한 종소리에 마음이 풀어지기도 했으나, 가끔은 그 청아한 울림에 다른 집 사람들이 잠에서 깨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많았다. 노동3권을 행사하겠다는 사람을 만나고, 노동3권을 설명해주고, 부조리, 불합리한 상황을 만드는 기괴한 권위에 숨죽이고 살지 말자고 이야기를 해왔다. 수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었고, 어느새 지난 시간은 1년 반이다. 어느 순간부터 만난 사람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얼굴만 알아본다. 내가 이름을 잘 외우지.. 더보기
말머리, 근황 20171218 이 세상에서 법규들은 '공공선'이라는 고결한 목적을 갖고 만들어지지만, 그 이후 실제적으로는 공공의 탐욕이라는 동기 하에 집행된다. 이 세상에서는 불합리성이 인간에게 마치 그림자처럼 들러붙어서 옳은 일들이 그릇된 이유로 행해진다. 일이 이루어지고 나서야 우리는 정당화를 위하여 옳은 이유들을 긁어모은다. 이 세상은 순수한 천사의 세상이 아니라 간악한 책략의 세상이다.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입으로는 도덕 원칙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힘의 원리에 따라 행동한다. 이 세상에서 우리는 언제나 도덕적이지만 적은 언제나 비도덕적이다. -급진주의자를 위한 규칙, 사울 D,알린스키, 박순성.박지우 역 1. 이번에도 뻔한 말로 시작하는 오랜만의 이야기. 퇴사의 계기가 되었던 사건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래서 경찰서에 "참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