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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 흔하게 하는 이야기이지만 또 쉽고 흔하게 하지 못하는 이야기가 이것이다. 이야기가 없는 사람은 어디에서도 눈에 띄지 않는다. 현 시대에 필요한 것은 개인의 서사, 즉 스토리 텔링. 틀린말이 아니다. 개인의 역사를 만들고, 이를 이야기로 풀어가며 자신을 드러내 보일 수 있어야 한다. 잘 할 수 있는 것이 그리고 잘 한다고 여겨지는 것이 특정한 인물이 이상하는 가치를 만들기 마련이데, 그러니까는 자신이 중시하는 가치를 중심으로 개인의 역사를 적어 나가기 마련이다. 쉽게 말하자면 지가 보기에 잘하는 것 같은 쪽으로 꼴리는 데로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 본다는 말씀. 잘한다 여기는 것도 지가 정하는 거고, 지 서사를 만들어 가는 것도 지가 정한다는 건데, 여기까지는 틀리지 않지, 암. 그렇고 말고, 여기서 대전제는.. 더보기
엄마 엄마라는 소재는 늘 눈물을 짜는 신파극적인 성질을 가진다. 학교에서 돌아 온 나를 반기는 그녀의 피곤한 얼굴을 볼 때면 늘 미안한 마음에 화가 치민다. 나와 엄마의 관계는 엄마의 사랑 아래에서 더 가까울 수도 더 멀어질 수도 없다. 상투적으로 엄마는 자식을 끝까지 보다듬어주는 인물로 설정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자식인 나는 그렇지 못하다. 내 만족이 우선이기 일쑤이다. 싸우기도 하고, 기뻐하기도 하고, 그래서 미워하기도 하고 사랑하기도 한다. 그녀가 나의 행복과 나의 슬픔으로부터 눈을 피할 것이라는 상상이 가능하기나 한가? 애증의 관계가 되는 이유는 엄마의 사랑이 부족해서 혹은 엄마가 나에게 잘못해서가 아니다. 그 한없는 사랑에 보답할 자신이 없는 내 모습을 볼 때 역설적이게도 엄마를 싫어하는 나를 만난다. 더보기
저기 멀리 반짝이는 추상적이지 않은 구체적인 빛줄기가 있을 것이라고 의심하지 않는다. 그런데 내가 보고 있는 그 빛이 나를 비추고 있을 것이라는 확신은 들지 않는다. 저번 계절학기에 한 수업에서 과제가 있었다. 마음대로 스스로에 대하여 쓰란다. 쓰기 싫더라. 더 이상 나를 돌아보고 싶지 않은게 내 탓이니까요.ㅋㅋㅋ 더보기
추석의 끝머리를 붙들고, 전주 왔다 갔다. 학교에 갔다 왔다. 자동차 운전대를 잡았다 놓았다. 책을 읽다 덮었다. 사진을 찍다 말았다. 담배를 빨다 버렸다. 영어책을 외우다 팽개쳐뒀다. 노래를 듣다 접었다. 레포트를 쓰다. 휴.............. 블로깅을 안하려다 한다. 그래도 술은 안먹었나?도 아니구나. 그러니까는 다 하다가 말아서 해야할 일들이 산같이 남은 상태로 이렇게 9월 중순 돌입. 핡 내 정신줄 누가 잡아주나요ㅠ 중심은 어떻게 잡나요ㅠ 더보기
1, 2년 후 술값 친구를 만났고, 고기를 얻어 먹었고, 술을 얻어 먹었다. 친구는 내 이야기를 들었고, 나는 내 이야기를 했다. 분명 같은 곳을 바라보고 이야기하는는줄 알았지만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다시금 같은 곳을 보기 위한 노력으로 이야기는 더욱 길어졌다. 만남의 시간은 짧고, 그 아쉬움을 마르지 않는 술잔으로 대신하려했는데, 결국 술에 몸과 마음이 점점 매말라간다. 만남이 기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만나서 하는 이야기는 가끔 힘들다. 사실 같은 곳을 보고있는지 같은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그 여부는 중요하지 않더라. 그보담은 친구가 꿈 꿀 수 없는 상황과 그가 읽은 책에서 옳다 말하는 것이 이상일뿐이라는 진실이 결국 우리가 현재 서 있는 너무나 다른 위치를 다시 한번 느끼며 가슴이 애린다. "현실적으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