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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이/계속살기

근황 20170729

1. 최근에 공부시간을 늘렸다. 어짜피 떨어져서 죽을만큼 자괴감 속에 있으나, 이리 고생하다가 쓰러져서 어디 길가에서 잠드나 마찬가지일 거 같아서 그리했다.


2. 공부 시간을 3차례에 걸쳐서 30분 정도씩 늘렸는데, 그래서 지금 13시간을 넘게 하고 있다. 공부시간이 중요한 게 아니라고 누가 말할지 모르지만, 중요한 거 맞다. 엉덩이로 다 눌러버려야함. 그런데 오늘 공부하다 말그대로 떡실신 당했다. 습관적으로 타임워치를 키고 공부를 한다. (처음 공부시작하면서 공부시간 체크하던 습관이 지금까지 온다) 그런데 잠깐 엎드린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두고보니 한 시간이 흘러있더라. 나름 자괴감이 와야하지만, 사실 자괴감이 오기 전에 컨디션이 좋아져서 열라게 다시 공부했는데, 


3. 요즘 비가 여러 차례 왔는데, 독서실 앞에 꽃나무가 하나 있다. 꽃나무의 이름은 모르겠지만, 꽃잎은 분홍색이고, 수술은 샛노란색이고, 벌들은 검은무늬에 황토노랑색 그거. 꽃나무는 좌우로 넓게 벌리고 있는데, 그니깐 도로 너머까지 팔을 벌리고 있다. 그 앞으로는 매일같이 택배기사가 배송 트럭을 세워두고 이집 저집 배송을 한다. 


아침, 꽃나무 앞에 서서 담배를 피는데, 벌들이 한 마리 두 마리 모여들더니만 꽃나무에 엉겨붙기 시작했다. 물끄러미 바라만 보다가 소문으로 듣던 벌들이 8자를 그리면서 이야기를 한다던 그거, 진짠가 하다가 공부를 하러 들어갔다.


4. 저녁, 식사를 마치고 다시 꽃나무 앞으로 갔다. 꽃이 달린 나무가지들이 바닥에 가지런히 놓여있는데, 가만히 보니 꽃나무에는 꽃이 있어야 할 곳에 꽃이 없고, 가지는 택배차가 끊어갔는지 부러져 있었다. 떨어진 꽃 가지들을 보면서 또 물끄러미 있었는데, 차근차근 바라보니, 벌들이 거기에 또 있더라. 나무가지는 죽어가는데, 벌들은 엉덩이를 부비고 수술 암술에 겁내 부비고, 끝도없이 부비다가 또 다른 데로 날아간다. 8자를 그리지는 않더라.


5. 나무가지는 죽었는데, 벌들을 부비적거리고, 꽃들은 바닥에서 뒹굴고, 그런데 또 꽃 가지들은 정갈하게 나뭇짐 마냥 정돈되어있고. 그리고 벌들이 사라지자 얼마 안있다 다시 비가 내렸다.


6. 지난 주를 끝으로 학원 모의고사가 끝났는데, 전체적인 평을 해보자면, 두 과목은 상당히 좋은 점수를 마지막 수차에 거쳐서 꾸준히 받았고, 다른 두 과목은 여전히 좋지 않다. 어짜피 마지막 시험보는 날을 목적으로 왔기에 성적이 안나온다고 해서 전혀 감정에 변동은 없는데, 우습게도 성적이 잘 나온 그 다음 주 월화 이틀에 걸쳐서 늦잠을 잤다. 


6.5 난 처음에 두문자라고 해서 숫자 2인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머리 두"인 거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여튼 두문자 이야기를 왜 하냐면, 이게 참 묘하다. 두문자로 기억을 하면 기억이 난다.... 최근에 만든 두문자 중 하나는 "사직 성괴 공유 스생?"인데 이게 사직 야구장에서 성괴를 만난 공유가 스생? 이다ㅋㅋㅋㅋㅋ이게 뭔말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아 내가 적어두고는 황당하다. 또 다른 거는 "사이영조 알시 결시" 사이영 조! 알시? 결시?란 말이다.ㅋㅋㅋㅋㅋㅋ. 여튼 아래다가 그냥 적어둠 혹시나 궁금해 하는 사람 있을지도 모르니깐...

(풀이하자면, 사람과 직무의 적합성, 성과 중심의 평가 관리, 정보 공유와 집합지성, 라이프 사이클과 생활상 욕구/ 영업양도의 사실, 영업양도의 이유, 그로 인해 근로자가 입는 사회적 경제적 영향, 그에 따른 근로자에 대한 조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블라블라 알 수 있었던 시간, 결정하는 데 걸리는 시간. 뭐 이런거)


7. 요즘 가장 크게 드는 생각은 내년에 죽으라면 죽었지, 도저히 이 짓을 두 번은 못하겠다. 공부 양은 둘째치고, 지금 생각은 그정도로 하고 있다는 건데, 요새 무릎, 허리, 어깨, 안아픈 데가 없다 ㅋㅋㅋㅋㅋㅋ 아주 죽겄네 이러다가. 이렇게 적어두는 거 시험 못 보면 겁내 쪽팔린 건데, 걍 적는다. 미술작품이나 보고 어디 가서 쓰러져 널부러져 있으면 좋을 듯.


8. 신체를 두고서 이런 저런 실험도 하고 있다. 육체의 피로를 이기지 못해서 얼마 전에 종합 비타민제를 샀다. 내 돈 주고 나 먹을 비타민을 산 거는 처음이다. 처음에는 아침에 먹다가, 아침에 먹으니깐 점심쯤에 엄청 공부가 잘 되는 거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는 밤에 비타민을 먹고 자니, 아침이 개운하다. 위약효과더라도 어쩔 내가 좋으면 그만.


9. 화장실도 조절을 해보려고 하는데, 이게 잘 안된다. 최근 식사량을 줄인 게 영향인지 시험장에서 큰 거 마려우면 겁내 힘드니깐 어찌 통제를 해보려고 하는데, 이건 무슨 소싯적에 바닥이랑 배가 더 친할때 이래로, 기저귀 떼면서 배변 조절 교육 한 이래로 처음이다. 그 때는 똥만 잘 싸도 엄마가 칭찬해 줬는데, 겁내 크기는 컸나보다. 똥싸는 시간 때문에 걱정을 하고 앉았다.


10. 어짜피 붙고 말고는 내 소관이 아니라 다른 이들의 수준과 나의 수준인 것이니, 어떻게든 붙을 확률을 50%를 넘기게 준비를 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지금은 아마 20% 좀 넘는 확률일 듯 싶다. 계량적인 근거는 물론 없다.


끝 이하여백(이렇게 시험 답안지에 적어야 한다고 문제지에 적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