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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민담이 없어지는 나라. 나는 어렸을 때 한국 역사책이랑 전설집이랑 민담이랑 뭐 이런 책들을 즐겨읽었는데, 난 중학교때까지 한국 전설 민담집 읽었다. 조금 쑥스럽기도 한데 이런 책 진짜 재밌어;;; 나름의 상상력과 꿈들은 이런 책들에서 왔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적인 것이 뭐냐고? 배추도사 무도사가 나와서 옛날옛적에라며 옛날 이야기 해주고, 인간이 호랑이랑 도깨비랑 선녀랑 서로 골탕먹이고 장난치는 그런 것이 아닌감. 쨋든 지금 읽는 책들은 서구에서 온 것들이다. "개신교와 천주교가 들어오지 말았어야 했어!"라 말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이 아니고, 그렇다고 내가 애국자인 것도 아니며, "자본주의야, 너가 문제야" 라고 하려는 것도 아닌데, 여태까지 내 삶의 절반은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나무도깨비랑 씨름하고, '곶감!'하면 호랑이가 도.. 더보기
내 변명이랍시고 적어두는 잇힝 20120823 증말로 오랜만에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치는 나를 생각하기 시작했는데, 나만이 아니라 누구나 하고 있는 짓일 거다. 그런데 지금은 기술이 무지하게 발달해서 인터넷을 통해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싸이월드 그 외에도 이것 저것 많아졌다. 아마 내가 모르는 게 또 있을 거다. 은근 잠수를 타왔는데(잠수 탔다고 하기에는 남사스럽기도 하지만, 이정도면 충분히 잠수가 아닐까-_-) 사람들을 덜 만나면 덜 만날수록 인터넷을 통해 비춰지는 얼굴에 더욱 더 신경을 쓰는 느낌이다. 가시가 뾰족뾰족하고 못 생긴 글을 쓰면 내 얼굴은 어떨까? 하고서는 거울을 봤는데 뭐 준수하다. 얼굴 아래 붙어 있는 곳곳이 조금씩 처짐은 내 눈에만 보이니깐 건너 뛰겠다. 글은 건강하지 않을 수 있는데, 여기서 건강하지 않다는 것은 대중적이.. 더보기
20120816 생각이 많아졌다. 많아졌다는 것은 무겁고 동시에 움직이는 것이 힘들다는 이야기다. 물론 나에게 해당한다. 머리로부터는 농도 짙은 썩은 물이 흘러내린다. 까끔하지 못해서 보기도 싫고 닦기도 싫었다. 이는 분명 내 게으름일테다. '지식'이란 악마의 열매 맛을 알아버린 나는 어느새 게으름이란 도구로 열매를 따먹고 있다. 도구도 열매도 썩고 물러서 언제라도 끊어지고 으깨질지 모른다. "시간은 금"이라는 말이 각인된 유전자가 이어져 어버이부터 물려받은 몸뚱아리는 열매의 독을 중화할 수 없다. 그럼에도 악마의 열매를 '성숙'?'숙성'?이란 금빛으로 도금해버렸다. 겉보기에 좋았다. 그러다보니 "독毒이 치사량을 넘으면 차라리 많이 먹는 것이 좋"다며 "이왕 먹기 시작한 열매를 열심히 먹자"라 말했으면서도 실은 딴 생각.. 더보기
7월자 글쓰기 - 연애. 연애는 결국 얼레리 꼴레리 문득 내 안의 괴물을 느꼈다. 나는 옆에 누운 그녀를 겁탈하고 겁탈하고 또 겁탈했다. 내 안의 괴물은 그녀 안의 괴물을 향하여 '우리'가 되자는 언어를 뱉어낸다. 우리는 아직 성숙하지 않았으나, 매캐한 향과 함께 우리는 깨져나간다. 한판의 놀이는 이렇게 끝났다. 국민학교가 초등학교로 개명하던 시절에 순결캔디를 받았다. '순결'이라는 이음절의 단어의 명확한 의미는 알 수 없었지만 가꾸고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선생님은 설명했다. 물론 아이들이 선생님의 재미없는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을 리가 없었다. 누군가는 영국 교주의 정액과 피가 섞인 캔디라고 했고, 다른 누군가는 이 캔디를 먹고 나이가 들어서 섹스를 하면 온몸에 두드러기가 난다고 했다. 내가 사탕을 먹는지.. 더보기
귀한 말이 되었다. 샤르트르, 말. 그런 이야기는 그만해 두자. 할머니 같으면 이렇게 말하리라. "인간들이여, 가볍게 스쳐 가라, 힘껏 딛지 말아라." 내 광기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은 그것이 첫 날부터 나를 엘리트의 유혹에서 지켜주었다는 점이다. 일찍이 나는 재능의 행복한 소유자라고 자처해 본 적이 없다. 나의 유일한 관심은, 적수공권 무일푼으로, 노력과 믿음만으로 나 자신을 구하려는 것뿐이었다. 그러니 나의 순수한 선택으로 말마암아 내가 그 어느 누구의 위로 올라선 일은 결코 없었다. 나는 장비도 연장도 없이, 나 자신을 완전히 구하기 위하여 전심전력을 기울였다. 만약 내가 그 불가능한 구원을 소품 창고에라도 치워 놓는다면 대체 무엇이 남겠는가? 그것은 한 진정한 인간이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로 이루어지며, 모든 사람들만큼의 가치가 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