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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하이킥.ㅋㅋㅋㅋ 1월도 중순이고 날은 어김없이 춥다. 1월 초 어느날 미친듯이 내리던 자연의 힘에 의해 잠시나마 멈추어있던 서울의 하루가 언제였다는 듯이 모두는 아침부터 바쁘게 "다소 불편하게 모셔다드리는 서비스"에 몸을 싣는다. 바쁘고 바쁘고 바쁘다. 나이가 들면 1년을 느끼는 속도가 먹은 n살의 n분의 1년이 된다고 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똑같이 멍때리고 앉아 있어도 내가 느끼는 체감 시간은 한시간이 예전의 십분 쯤 되는 기분이다. 부지런히 움직여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정말 잠시일 뿐이고 또 어느사이에 멈춰서서 멍하니 바라만 본다. 어제는 사랑니를 뽑아서 집에 일찍 들어갔고, 오랜만에 동생분과 함께 "지붕뚫고 하이킥"을 봤다.ㅋㅋㅋㅋ역시나 알콩달콩한 연애에 흥미진진하고, 허를 찌르는 스토리에 재미있다. 그리고 황정음으로.. 더보기
전주 집. 눈이 내린다. 달빛일까? 아니면 저 도심의 불빛일까? 음울한 빛깔의 밤하늘 사이로 눈이 하얗게 내려온다. 책상위에는 디스플러스 담배 한개피와 장군 주먹고기라 적혀있는 하늘빛보다 다소 탁한 색의 라이터, 그리고 검은색 핸드폰이 올려져있다. 전화기는 무음이며 꺼져있지는 않지만 꺼져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깜빡이는 모니터 옆으로 흘러나오는 노래소리. 스피커에서는 장혜진의 "1994년 어느 늦은 밤" 흘러나온다. 거 참 감정적으로 나에게 집중하게 되는 밤이다. 더보기
09.11.16.00:00 선생님 저는 하나도 잘난 것이 없습니다. 아니요. 실은 잘나고 말고를 평가조차 할 수 없습니다. 잘남을 떠나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점을 찾아야 한다면 .굳이 찾아야 한다면. 다른 사람들보다 한마디 더 헛소리를 할 줄 안다는 점. 그리고 아는 것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는 다른, 색다른 생각을 조금 더 할 수 있다는 가능성정도일까요? 더보기
몸도 마음도 흐드러진다. 둘다 흐드러지고 힘들어 하고 있는데 그나마 마음이 흐드러질때는 몸이 살짝쿵 버텨주시고 몸이 흐드러질때는 살짝쿵 마음이 버텨주시니 나는 오늘도 무너지지 않고 잘 돌아간다. 일주일에 이미 4일은 무엇을 해야만 하는 날들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 내가 정말 열정을 쏟아서 열심히 빠져있다고 생각하는 일이 없다. 아쉽다. 처음에 모두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시작했었으나 현재 실상은 쉽지 않다. 책, 연극, 노래, 봉사. 아 많다. 토끼가 두마리면 두마리 다 놓친다고 했던 것이 하나라도 열심히 빠져보라는 말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해서 그래서 어쩔 수 없지라고 하면서 한번에 다 놓아버린 일도 많았다. 그런데 당연한 것을 싫어한다고 흔하게 말하면서 그리고 내가 다 할 수 있다고 말하고서는 안하는 것도 참 부끄럽다. 그.. 더보기
알아간다는 고찰. 사람이 사람을 알아가는 것 만큼 행복하고 즐거운 일은 없다. 알아가는 만큼 배우고 배운만큼 느끼고 느낀만큼 이해할 수 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