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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복 - 그 날 그날 아버지는 일곱시 기차를 타고 금촌으로 떠났고여동생은 아홉시에 학교로 갔다 그날 어머니의 낡은다리는 퉁퉁 부어올랐고 나는 신문사로 가서 하루종일노닥거렸다 前方은 무사했고 세상은 완벽했다 없는 것이없었다 그날 驛前에는 대낮부터 창녀들이 서성거렸고몇 년 후에 창녀가 될 애들은 집일을 돕거나 어린동생을 돌보았다 그날 아버지는 未收金 회수 관계로사장과 다투었고 여동생은 愛人과 함께 음악회에 갔다그날 퇴근길에 나는 부츠 신은 멋진 여자를 보았고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면 죽일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날 태연한 나무들 위로 날아오르는 것은 다 새가아니었다 나는 보았다 잔디밭 잡초 뽑는 여인들이 자기삶까지 솎아내는 것을, 집 허무는 사내들이 자기 하늘까지무너뜨리는 것을 나는 보았다 새占 치는 노인과 便通의다정함을 .. 더보기
카프카, 껍질을 벗고 나비가 되는 꿈을 꾸었지만 밟혀도 꿈틀하지 못했던 굼뱅이 영화제 기간 동안 어떤 문구를 만났다. 문구는 가슴에 와닿았는데 슬픔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비애 그리고 실존에 관한 의문을 글로 적어내려갈 수 밖에 없는 한 사람의 마음이 두터운 껍질 밖으로 흘러나왔다. 아스팔트 도로에 가있는 금들 사이로 삐죽삐죽 뻗어나온 풀들은 척박한 토양에서도 생명의 온도는 따스하다. 카프카의 문구는 비관적이었으나 아스팔트 도로의 풀처럼 삭막하고 건조한 카프카의 삶 속에서도 그가 가졌던 삶의 온도는 차지 않다고 느꼈다. 우선 카프카 전시실이다. 카프카 전시실에 죽돌이처럼 앉아있지는 않았지만 영화제 중 꽤나 많은 시간을 보냈다. 크게 세 섹션으로 나눠져 있었고, 네 개의 문구가 감칠맛을 냈던 전시회였다. (사실 전시회라고 명명하기에는 조악한 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ㅇㅅㅇ프로그래머의 .. 더보기
모파상 간단 정리 기 드 모파상 생애 자연주의 사조의 대표적인 작기인 기 드 모파상(1850-1893)은 노르망디의 디에프 근처의 밀로메닐 성관에서 출생했다고 호적에 적혀 있으나 출생지에 관하여 의문을 갖는 사람도 많다. 12살 되던 때 양친이 별거에 들어가는 바람에 어머니, 동생 에르베와 함께 에트르타의 별장으로 이사했다. 1863년에 이브트의 신학교에 입학했으나 2년만에 퇴학, 소설가 플로베르를 스승으로 문학에 뜻을 두었다. 19세에 바칼로레아(대학 입학 자격 시험)에 합격했으며 20세 때에는 프러시아와의 전쟁에 참전했다. 22세 때에 해군성에 취직을 하면서 파리로 이주했고, 이때부터 일요일마다 플로베르를 방문하며 본격적인 문학 수업을 받았다. 플로베르를 통해 에밀 졸라 등 문인들과 교우를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1.. 더보기
장미의 이름 매일 같은 코스다. 블로그에 무언가를 적고 앉아있을 때는 다 이유가 있다. 적고싶으니까 이런게 아니라 과제같은 해야만 하는 일을 하다 보면 급작스럽게 떠오르는 상념들을 낚아채서 남겨놓고 싶은 욕구때문이다. 그래서 적어보는데 이번에는 『장미의 이름』움베르트 에코의 작품이다. 전체적인 내용은 백 마디 하는 것보다 한 번 읽는 것이 낫기 때문에 적지 않겠다. 라고 적어두지만 실은 뭔 이야기인지 다 알아먹을 수가 없다. 읽다보면 마치 내가 그 시대에 와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수도원을 상상하게 되고, 수도원의 도서관에 있는 책이 궁금할 뿐이다. 지금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당시의 생각들과 인간에 대한 통찰 그리고 처음 들어보는 약초 이름부터 별 것들이 다 나오는데, 이루 다 나열할 수가 없다. 당시 교황과 황제.. 더보기
윤여준의 생각. mediaus 윤여준은 말한다. “정권을 잡고 처음에 청와대에 들어가면 기분이 구름 위를 떠다닌다. 마치 약을 한 듯한 상태가 된다. 무슨 일이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상황에서 측근들을 각 처부 장관으로 임명하고 정책을 일임한다. 장관들이 업무지시를 한다. 그럴 때에 관료들은 그 정책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거란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바로 그때 이견을 제시해봐야 반개혁세력으로 지탄받을 뿐이므로 일단은 시키는 대로 한다. 몇 개월이 지나면 부작용이 생긴다. 장관이 입장을 바꾼다. 이런 식으로 두 번만 실패를 하면 장관은 풀이 죽는다. 이때를 노려 관료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대안을 장관에게 가져간다. 그러면 이번에는 장관이 관료들이 시키는 대로 한다. 이런 식으로 정권은 관료에게 길들여져 가는 것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