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09 디스크 환자의 통증일기 1 이러한 좁은 의미의 '병력'속에는 주체가 없다. 오늘날의 임상보고에는 주체가 '삼엽색체백색증에 걸린 21세 여성'과. 같은 피상적인 문구 안에 넌지시 모습을 드러낼 뿐이다. 이런 식의 병력은 인간이 아니라 쥐에 대해서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 인간을 인간으로 바라보고 기록한 병력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인간이라는 주체 즉 고뇌하고 고통받고 병과 맞서싸우는 주체를 중심에 놓기 위해서는 병력을 한 단계 더 파고들어 하나의 서사,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렇게 할 뗴에만 우리는 비로소 '무엇이? 뿐만 아니라 누가?'를 알게 된다. 병과 씨름하고 의사와 마주하는 살아 있는 인간, 현실적인 환자 개인을 바라보개 되는 것이다. -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섹스, 조석현 역, 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