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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지구만큼 슬펐다고 한다]신철규, 문학동네 식당에서 일하시던 어머니 두 분은, 고기를 구우며 술잔을 튕기던 손님들이 카드를 꺼낼 때까지, 식당을 떠나지 못하셨다. 시계에 총을 쏴도 시간이 흐르는 마당에, 사장이 약속한 퇴근 시간은 이미 지난지 오래지만, 그만 집에 가라고 손님놈들에개 소리를 지르지도 못했다. 이제와서 일 시킨 놈을 혼내주고 싶어하시지만, 이 나라는 지시받아서 일을 한 어머니들이 흘러가는 하루에 억지로 선을 그어 시간에 주름을 접어낸 “일을 더 많이 했다는 증거”를 제출해야 한다. 2년치의 교통카드사용내역을 들고 오셨다. 찬찬히 뜯어보니 하루하루 어머니들이 퇴근하며 밟은 장소들은 홍대와 망원과 신촌이어서, 모두 다 아는 곳들이어서, 그 날 술에 취했던 나의 귀갓길이 떠올라서, 마주쳤던 행인이 어머니였을까 생각이 들어서 슬펐다. 지구.. 더보기
220113 금연 일기 9-14일차 (2주째) 저기가 동쪽이었다니, 동트는 걸 알아보는 걸 보니 요 며칠 술을 덜먹은 덕인데 마침 “혈중 알콜농도 0.05%, 약간만 취하면 인생은 축제다.” -어나더 라운드 라며 ㅋㅋㅋㅋㅋㅋㅋ 이 영화는 봐야해ㅋㅋㅋ *혈중 알콜 농도 0.05%면 내 체중에 소주 2잔, 위스키 1.2잔(뭐가 한 잔인데…?), 맥주 500ml라고 허고, 돌발상황이 발생할 경우 판단/운동 능력이 떨어지는 상태라는데 그럼 나는 한 달 중 며칠을 능력저하상태로 사는 거지…라고 생각하다가, 저기 골목 가게에서 술먹고 나온 사람들 중 대부분은 0.05% 초과일 거니깐 하면서 괜시리 자기 위안 한 번 하구 - 여튼 헤비스모커가 당근 먹으면서 담배 안피는 이야기 10일차 22.1.9. 20:43 엄마는 독실한 카톨릭신자고, 어릴 적에는 나는 그 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