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창 너머에는 눈, 그 너머에는 23012011 공부를 하면 복잡한 것도 사라지고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하는 기분이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아니 이런 생각하기 직전에 뭐 할까 하다가 결국, 컴퓨터 창문 너머로 더쿠질하는데 이건 뭐니 이건, 블로그던 미니홈피던 가는 곳마다 이러니 저러니 결국 끝내는 말씀이 "그럼 공부 열심히 해야지." 그래서 이제 모니터 끄고 공부 해야겠다고 앉았는데 그래서 책이나 읽어야지 하고 책을 폈는데 (최근에는 도대체가 구분이 안가는게 책보는 건 공부냐? 아닌가? 그런거) 이리저리해서 책을 폈는데 그 유명하신 bourdieu씨가 하는 말이 서문부터 말이야. 예, 정말 그렇죠, 기사 양반. 의당 획득한 지식을 보호하기 위한 법이 있어야겠지요. 예를 들어 아주 뛰어난 한 학생에 대해 얘기해 볼까요. 겸손하고 바지런한 그 학생은 문법 수.. 더보기
주홍마코앵무새의 마지막 비상, 브루스 바콧. "부분적으로는 우리가 항상 어린아이 방식으로 교훈을 얻기 때문이 아닐까요? 먼 훗날의 이익이 당장의 이익보다 크다는 소중한 교훈을 머리로는 알지만 그 충동을 억누를 수가 없는 거죠. 그 충동을 억누르는 것은 말하자면 일종의 이타주의라고 하 수 있어요. 그러니까 내가 지금 당장 이걸 가질 수 있지만, 그리고 정말 갖고 싶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 기쁨을 다른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으니까. 바로 그게 우리가 아이들한테 가르쳐주고 싶은 교훈이죠. 소유하고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놓아두는 것......" p.461 우리가 흘러가는 길이 옳다, 그르다라는 양갈래길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삶에서 소중함의 가치는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을 훈훈하게 해주는 일인 것 같다. 우리가 "조금 더 빨리, 조금 더.. 더보기
개밥바라기 별 - 황석영. 내 옆칸의 승강구에 매달린 청년이 몸을 앞으로 빼면서 뒤로 점점 멀어지는 여자를 향하여 손을 흔들었다. 여자는 나를 향해서도 손을 흔드는 것처럼 보인다. 저들은 나에게 시선을 던지지도 않았고 지나쳐가는 플랫폼의 외등 불빛이나 바퀴의 소음과 함께 나를 기억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헤어지며 다음을 약속해 다시 만났을 때는 각자가 이미 그때의 자기가 아니다. 이제 출발하고 작별하는 자는 누구나 지금까지 왔던 길과는 다른 길을 갈것이다. -개밥바라기 별, 황석영 결코 변하지 않는 진리는 모든 것이 변한다는 것이다 더보기
모차르트 - 로베르트 엘리아스. 자신이 가치있고 의미있는 사람이라는 자의식에 자양분을 제공한 두 원천, 더 살겠다는 의욕을 불러일으킨 두 원천은 이제 말라버리려 하고 있었다. 즉, 그가 신뢰할 수 있었던 한 여인의 사랑, 그리고 자신의 음악에 대한 빈 청중의 사랑 말이다. p.10 아버지에 대한 아들의 반항은 아버지가 복종했던 시대의 지배질서에 대한 적개심으로 전이된다. p.138 그는 음악의 전통적 형태에 묶인 채 계속 창작활동을 했을 것이고 궁정적 음악전통을 개인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활동 공간을 가지지 못했을 거라는 점은 거의 확실하다. p.176 비트겐슈타인Ludwig Wittgenstein은 말했다 : 말할 수 없는 것에 관해서는 침묵해야만 한다고. 똑같은 권리로 우리는 말할 수 없는 것에 관해서는 계속 탐구해야 한다고도 말.. 더보기
침묵 - 엔도 슈사쿠. "너는 그들을 위해 죽으려고 이 나라에 왔다고 했다. 그런데 사실은 너 때문에 저사람들이 죽어간단 말이다." p.212 밟아도 좋다. 네 발의아픔을 내가 제일 잘 알고 있다. 밟아도 좋다. 나는 너희에게 밟히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고, 너희의 아픔을 나누기 위해 십자가를 짊어진 것이다. p.267 증오의 감정과 모멸의 감정을 저쪽도 이쪽도 서로 안고 있었다. 적어도 그가 페레이라를 증오하고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이 남자의 유혹에 의해 배교했기 때문이 아니라 이 페레이라 속에서 자신의 싶은 상처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거울 속에 비치는 자신의 못생긴 얼굴을 보는 사실이 견딜 수 없듯이, 눈앞에 앉아있는 페레이라가 자신과 마찬가지로 일본인 옷을 입고 일본말을 사용하고 자신과 똑같이 교회에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