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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이/프랑스

이것 저것 아쉬운 마음에

나 한국 뜨면서 포기하고 온게 한 서너가지 있는데,

하나가 드디어 같이 살게 된 엄마의 따순밥이었더랬지, 엄마한테 뭐 하나 잘 해준거는 없지만 여전히 염치불구하고 감사히 먹었던 엄마 밥을 포기하고, 프랑스땅에서 돈지랄하겠다고 여기까지 왔는데 말이지. 뭐 좋다이거야, 근데 포기하고 온 정도면 누가 시킨것도 아니고 말이고, 뭐 좀 해가지고 가야 나도 안아쉽고, 엄마 주름도 좀 피겠지. 아빠주름도 추가. 오기 전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조금 났던 적이 있었는데 그게 언제였는지는 기억나도, 뭐때문이었는지가 기억이 안나. 뭐 이따위 후레자식, 불어로는 goujat이라네,


다른 하나가 싫다, 싫다 말만하던 가카에게 드디어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가카송별전야제투표" 인데 정말 말그대로 아직 전야제라 밤이 지나야 해, 그래도 전야제 파티 안하면 그날이 안올거 같아서 꼭 하고 싶었는데 무슨 이놈의 나라는 지방선거의 경우에는 외국에서 투표를 못하게 만들어 둔거야, 음 이거 좀 차근차근 찾아봐야할듯, 근데 아무리 봐도 없는 것 같은데 말이지, 가카께서는 민주주의의 여러가지 중에서도 특히 준법을 좋아하셔서 법에 명시되어있는 데로 시행하라고 항상 말씀하시니 법에 명시되어 있는데로 대학생92834번은 권리를 스스로 포기했다고 생각하시겄지, 근데 정확히는 몰라도 아마 이 법은 참여정부시절에 만들었었을 듯. 아마도, 근데 가카하시는 거 보면 친구도 고향도 없냐? 왠지 느낌에 가카의 호칭에 걸맞지 않는 친구라는 사소한 인간들은 없으신 것 같으니 난 가카가 애끼시는 사촌들 여권이라도 좀 봤으면 싶네요. 나랑 같은 풀색여권맞는지 말이야, 
가카 5년이나 해드실 계획이신데 중간에 파티 준비 함께 못해드려서 죄송. 
거 정말 포기를 모르시는 불도저같은 분이라서 앞으로도 밤이 길것 같단 말이야.


또 하나정도 더 있다면 있는 거고 이건 없다면 없는 건데, 한국에서 1년의 시간을 포기하고 왔단 말이야, 음 좋게 말하면 색깔 다양한 사람들이랑 1년 사는 거고, 나쁘게 말하면 한국인간 사는 세상으로 나가는 시간이 1년 더 늦어진거란 말이지. 항상 10년후를 봐야한다니깐 그맘에 여기까지 왔는데, 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10년, 20년, 이게 문제가 아니고 이건 평생 따라올 경험이 될 것 같단 말이지, 
이런, 내 인생의 책임이 걸린 중요한 시점에 서버렸네.

뭐 또 많지만 이정도. 수많은 나머지 생각들은 지나서 고민해 볼 일.




아 이건 여담인데 부재자는 5.14-18 사이에 꼭 부재자 신고를 해야한다는 사실. 
안하면 투표하는 날 전혀 부담없이 놀러갈 수 있기는 하지.
근데 더 중요한 사실은 부재자는 5.27-28일날 투표하고 6.2날에는 놀러갈 수 있다는 거. 

나 사실 이만큼 투표 못하는 거 아쉽다고 어필하고 있는거. 
대학교에서 투표하자고 자보하나 정도는 붙이시겠지요. 대학교에는 부재자가 많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