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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이/프랑스

28042010 얼굴이 붉어졌다.

아직은 담배가 조금 남아서 피고있는 중이다. 물론 다 피는 순간 담배를 끊어야겠지?ㅋ

어쨋든 무려 프랑스는 학교내에서는 금연이시란다. 거기가 정원이던 야외던 건물안이던 다 똑같이, 다 금연이다.
그래서 쉬는 시간마다 들어오는 입구에 삼삼오오x10팀정도 모여서 실외 너구리 테라스을 만드시는데, 

아, 이거 참, 부끄럽게, 나갔는데 어떻게 이렇게 사람이 없을 수가 있나....
평소에는 그냥 대충 인사하는 분위기니까 헛소리하면서 묻어갔는데, 이번엔 몇분 계신 것이 죄다 한국인.
진심 이거는 처음 왔을 때 말 못해서 붉어진 것보다 더 긴장했다.


이건 뭐 말을 걸어야하나? 그렇다고 이 비싼 나라에서 한대 꺽고 갈 수도 없는 노릇인데, 
사실 나 진짜 뭔가 싶었다. 급 외로워졌다랄까? 그런데 이게 고독하다고하는 그런 감정때문이 아니고 그냥 괜히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부끄럽게 느껴지는 그런 순간 있잖아. 나 정말............ 왕따?라는 그런 기분.

한달동안 있었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생각하면서 수업들어가서 대략 5분정도 패닉이었더랬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초조해하지 말고 살자고 생각하면서 밤새 싼, 나보다 더 큰 가방을 이고 기어들어온지 아직 겨우 한달. 인간관계라는 것, 쉽지도 어렵지도 않은거 알면서 왜 갑자기 한국사람을 만나야겠다 생각했을까.

어처구니 없게 술집에서 만났던 한국인처럼 어짜피 만나려면 만나는게 사람이고, 굳이 관계때문에 고민할 필요 없는 것 뻔히 알면서, 같은 모국어 가진 사람이던 아니던 함께 나눈 이야기에서 관계의 찐덕함이 나오는 건데 말이지. 어쨋든 오늘 한달만에 순간 그런느낌받았더랬다.


조금 마음좀 추스려보자는 식으로 약간은 다짐한다는 식으로 적어둔 이야기임.
내가 지금 한국인만나봐야 당장 술먹고 헛짓뿐이 더하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