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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이/프랑스

21062010 무슨 억한 심정에


지난 주말에 축구를 했더랬다.
뭐 축구한 것도 좋고, 간만에 땀흘리고 뛴 것도 좋고, 외국인들 축구 꽤 잘한다는 것도 알아서 좋았다 이거다.
간만에 그날 날도 좋았고, 같이 하는 사람들도 좋았고, 다 좋았는데.

어쨋든 그 좋은 거 한번 해보겠다고, 강을 건너고 걷고 또 걸어서 축구장 까지 갔었는데,
난 왠 억한 심정에 축구화만 달랑 들고 쓰레빠신고 거기까지 간거냐;

축구장은 보기 좋게 게이트볼 하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점령하셨고
그 양 옆에있는 풋살장에서 축구를 하고 있더라는 소리.
왔는데 안할 수도 없고 자신있게 축구화 끈 동여매고 풋살장에 들어갔더랬지.
바닥은 콘크리트바닥에, 5명씩 팀먹고 하기에는 조금 큰 운동장이었지만.
재미있단 말이지.
어쨋든 시작해서 계속했어.

쭉.쭉.쭉.계속하는데
뭔가 조금 미끄러운거 축구화 바닥이 뽈이라고 플라스틱같은 것으로 되있단 말이지.
쭉,쭉,쭉,계속 미끄러워 glisser라고 하던가? 어쨋든.
계속 계속 미끄러지다가 뭐가 그리 짜증이 나셨는지
무슨 억한 심정에 축구화를 벗었다는 거.

벗고 뛰었지. 양말이 가벼워지는 게 점점 느껴지더니만, 발바닥이 아프네.
putain이 절로 나와.(이거 스펠맞음?)
잠깐 앉아서 발바닥을 보니 이건 뭐임
양말바닥이 없어. 거기다가 양말 이 지켜주던 발바닥에 빨간뭐가 흐르네.

-_-

미친거 이건 정말 미친거.
여기서 뭔 억한 심정에 난 맨발로 아스팔트에서 축구를 한거.

어쨋든 피봤다.
아파서 걷지도 못하겠어.
나 이번주에 여행가야하는데 괜찮아지겠지?
괜찮아지겠니?
아나 이거; 프랑스 땅에서 태어나서 처음 맨발 축구.
동영상에서 보던 맨발로 축구하는 브라질아해들. 당신네들 진짜 쫌 짱이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