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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이/잠시살기

몸도 마음도 흐드러진다.

둘다 흐드러지고 힘들어 하고 있는데 그나마 마음이 흐드러질때는 몸이 살짝쿵 버텨주시고 몸이 흐드러질때는 살짝쿵 마음이 버텨주시니 나는 오늘도 무너지지 않고 잘 돌아간다. 일주일에 이미 4일은 무엇을 해야만 하는 날들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 내가 정말 열정을 쏟아서 열심히 빠져있다고 생각하는 일이 없다. 아쉽다. 처음에 모두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시작했었으나 현재 실상은 쉽지 않다. 책, 연극, 노래, 봉사. 아 많다. 토끼가 두마리면 두마리 다 놓친다고 했던 것이 하나라도 열심히 빠져보라는 말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해서 그래서 어쩔 수 없지라고 하면서 한번에 다 놓아버린 일도 많았다. 그런데 당연한 것을 싫어한다고 흔하게 말하면서 그리고 내가 다 할 수 있다고 말하고서는 안하는 것도 참 부끄럽다.

그러니까 이번만은 아니 이제부터는 손가락 끝마디, 발가락 끝마디 하나라도 걸쳐있다고 마음이 느끼는 한 아니 혹시 마음이 떠났더라도 내가 입으로 뱉었던 일들에 대하여 몸과 마음이 동시에 무너져 버리는 순간이 오지 않는 한 내 마음부터 몸 끝에 붙어있는 말초신경까지 즐거움을 잃도록 하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