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추간판 탈출증을 넘어서 속칭 디스크 터져서 누워있던 기간 동안의 통증 양상을 주르륵 나열하고, 아직까지 남아있는 증상과 치유된 증상 그리고 새로운 증상을 나열해 보려고 함. 재활과정은 언제 쓰지..

 

1. 치유된 증상 

- 다리에 차가운 물이 흐르는 느낌

- 허리를 굽힐 수 없고 왼쪽 다리가 내각 5도 정도만 움직임

- 5분 힘겹게 걷고는 주저앉기

- 누워서도 통증이 덜하면 자고, 더해지면 깨기 반복 연속 2-3시간 수면을 1주일 정도 지속

- 허벅지 바깥쪽 종아리 바깥쪽 칼로 난도질당하는 느낌

- 늘 지금의 방사통이 10점 만점에 10점인 줄 알았는데 그 이상의 통증이 있었음

 

2. 당시부터 지금까지 남아있는 증상

- 왼쪽 엄지 발가락 끝에 전기오는 느낌

- 간헐적으로 허벅지 및 종아리 바깥쪽 근육 떨림

- 허리를 비틀어지지 않음 (사실 아직 못해봄)

 

3. 새로운 증상

- 흉추와 요추 뼈 마디를 손가락으로 누르면 욱씬한 통증이 발생함(달리기를 해서인가..)

- 양말을 신고 벗을 때 왼쪽 다리를 가슴팍에 붙이면 욱씬한 통증이 발생

- 왼쪽 햄스트링이 땡겨서 쥐가 나는 느낌 종종 발생

(와병 중에도 그랬을 건데 당시엔 양말을 안신어서 몰랐을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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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면

 

     우리가 섬기는 기쁨이 우리를 기뻐할까

 

     날지 않기로 결정한 새에게 우리는 가혹하게 군다

     회복기의 환자에게 요구한다

    일어나 걷고 감사 인사를 드리고 태양에 기뻐하라고

     어서 눈 뜨고 저 달빛도 보라고

     보면

     어둠은 본 사람을 제단으로 삼는다

     제물 된 것이 몸 위에 얹혀 있다

     난도질하기

     태우기

     연기를 크게 피우기

     ......

     몸 위에서 어둠은 자유롭다

     우리가 잠든 사이 몸 위에서 많은 일이 벌어진다

     가끔 잠들지 않은 사람에게도 그렇게 한다

 

        - 희망은 사랑을 한다, 김복희

 

 

1.

김복희 시인을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한 친구와 서점에 가서 소개를 받고 책 날개를 젖히자 마자 사겠단 결정을 했다. 시인의 말에 강한 인상을 받아서인데 그 문구는 이러했다. "나는 아주 투명하게 들여다보이고 싶다"

 

2.

[보면]이란 시를 보고선 고통받는 환자에게 "낙천적이고 긍정적이여라"고 하는 조언 속에서 환자는 이면의 어둠에 파묻히고, 이러한 어둠이 실은 보편적이라는 말을 해주는 거 같았고, 그 다음으론 결국 "남의 암보다 내 감기가 더 아프다"는 경구가 떠올라서 문득 적어두고는 어둠과 같았던 나의 허리디스크 투병기 2탄 시작

 

3. 

사실 한 번 반쯤 적었다가 날렸다. 그 빡침은 뭐... 각설하고 6.29. 첫 입원과 7.27. 첫 쓰러짐까지의 경과를 적으려하는데 앞으로 7.27.을. D-Day로 삼아서 전후의 증상과 경과 그리고 나의 활동내역을 적을 거다. D-는 D-Day 이전이고 D+는 D-Day 이후로 표기하려고 함. 우선 나는 추간판탈출증으로 요추5-천추1이 가장 심하고, 요추4-요추5는 다소 덜한 그런 상태였고, 6.29. mri촬영 당시 의사 선생님 말은 통증 관리가 되면 상태를 보다가 무더위가 끝나는 8월 말에 수술을 하자고 한 상태였는데...

 

4. 

첫 입원인 6.29.(D-28) 의사선생님은 입원을 추천하며 우선 며칠 쉬어보란 거였다. 당시엔 "출퇴근을 택시타고 했고", 택시를 타고 다닌 이유는 다리에 늘상 10점 만점에 6점 정도의 저릿함을 달고 살았기 때문이다. 입원한 동안 속칭 신경차단술이라고 하는 디스크와 신경 사이에 생긴 염증에 진통제 및 소염제를 뿌리는 시술을 받았고, 받는 내내 의사 쌤께서는 어떤 느낌이냐고 물어보셨는데 그 건드리면 안될 부위를 건드리는 느낌.... 이상한 부위에 찬 약물을 뿌리는 그런 느낌...이었다. 동시에 입원하는 동안 소염제와 진통제를 링거로 맞으면서 조금 나아졌고, 7.4.(D-23) 뉴가바 캡슐 100mg과 트라미펜세미정325mg/37.5mg을 1주일치 처방받았다. 뉴가바 캡슐의 복용량은 성인의 경우 회당 300mg이라고 하는데 복용 초기에는 잠이 올 수 있어서 소량을 처방해보고 그 양을 늘린다고 했다. 무엇보다도 디스크는 당장 수술을 할 생각이 없는 경우에는 통증을 관리하면서 몸을 단단하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었는데... 당시에는 지금 상태가 최악의 상태이고 더 나빠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수술을 하겠단 결정을 하지 않고 8월 말까지 2달을 기다려보려던 거였는데, 아직 통증의 심화 과정은 28일이나 남았었다.

 

5. 

매회 100mg복용하면서 통증이 크게 줄지는 않았지만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이 가능해졌고, 수면욕이 과하지 않아서 1주일 후인 7.14.(D-13) 다시 찾아간 병원에서는 뉴가바 캡슐 복용량을 회당 300mg으로 늘렸고, 트라미펜세미정325mg/37.5mg을 그대로 먹었다. 통증은 많이 줄었지만 두려운 마음이 커서 상급종합병원(3차 진료기관)에 가기 위해 "진료의뢰서"를 발급받았고, 우선 예약을 걸어두고는 또 열심히 일을 했는데 당시는 공공운수노조 전략조직팀 보육사업단에서 일하던 시절로, 보육교사들의 노동권을 포함한 인권 향상을 위한 설문조사의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이런 저런 단체교섭 등을 진행하며 야근을 하다가 밤 11시까지 일을 하는 날이 쌓이던 시기였다. 그런데도 약을 먹어서인지 통증이 엄청나게 심하지 않아서 다시 일을 하는 나날을 보내다가..

 

6.

7.18.(D-9)에 친구 결혼식 전 청첩장 모임에 앉아서 2시간 정도 1차에 앉아있다가 2차 장소로 옮기기 위해 걸으려는 순간 왼쪽 종아리 바깥부터 허벅지를 타고 올라오는 통증이 허리까지 압박(통증 10점 만점에 9점)해서 이제는 다리가 아니라 허리가 아픈 수준에 다다랐다. 바로 택시타고 집으로 귀가 그리고는 우선 19일까지 집에 누워만 있다가..

 

7.20.(D-7)은 월요일로 기자회견 날이여서, 집에서 사무실이 있는 대림까지 택시타고 가고, 사무실에서 주섬주섬 현수막, 피켓, 기자회견문, 보도자료 등의 물품을 챙긴 후 정동에 있는 민주노총 총연맹 건물까지 갔는데, 거기서 기자회견 내내 내 얼굴을 본 다른 분들 왈.."얼굴이 흙빛이에요"라고 하고 나는 디스크 방사통으로 인해 3분 걷고 주저앉기를 반복하다가..

 

7.21.(D-6)에 서울시 강남에 있는 상급종합병원에 가서 신경외과 교수한테 "아파 죽겠다"고 하자 의사 왈 "당연히 아프죠." 그리고는 mri를 보면서 약 1분 정도.. 정말 1분이었다. 당시에는 당장 수술을 할 마음도 있어서 "아파 죽겠다"고 또 말하니깐 의사 왈 "나는 초진에 수술 안해줘요"라고 하더니 나가라는 거다. 그래서 "아파 죽겠는데요?" 이랬더니 의사 왈 "내가 처방해주는 약 먹어요"라고 하고는 아프다는 말만 반복한 1분짜리 상담 끗... 그리고는 주사 한 방 맞으라는데 그것도 3일 후에 다시 오란다.. 처방받은 약은 처방전에 "마약"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리리카캡슐 75mg과 뉴신타 서방정 50mg. 뉴신타 서방정은 마약성 진통제라고 한다. 여튼 약을 먹으니깐 또 조금 괜찮은 거 같았는데..

 

7.24.(D-3) 상급종합병원에서 다시금 신경차단술이라는 주사를 맞자고 해서 마취통증학과에 궁디를 까고 누웠더니 차갑고 긴 주삿바늘을 엉덩이와 척추뼈 사이의 어딘가로 쑤욱 집어넣고 나서는 진통제+소염제를 쐈는데 맞을 때 몸에 들어오는 이물질은 백신주사를 맞을 때 등 이미 경험한 그것이었는데, 통증 감소의 효과는 전혀 보지 못했다. 약물을 주사하기 전부터 의사가 말해주시길 염증이 있는 부위에 정확하게 주사를 하는 게 아니라, 염증으로 생각되는 부위에 약물을 뿌리는 거기 때문이라나 뭐라나. 여튼 당시에 맞은 주사값은 27,600원(밖에서 맞으면 비싸다던데.. 여긴 왜 싼지 모르겠.. 이거 그냥 주사를 놓는 거라서 건강보험 급여였던 듯)

 

7.26.(D-1) 하.. 이 날은 욕부터 하고 시작해야 한다.. 이때까지 내가 가진 생각은... 감기나 근육통 처럼 며칠 쉬면 낫는 거고 약먹으면 괜찮겠지라는 또 하나의 오만...이었는데 이게 디스크라는 병을 본질적으로 오판했던 거다. 의사들은 구글에 찾아보면 나온다는 이유로 그냥 쉬라고 했지만, 그 쉬는 기간이 어느 정도이고 얼마나 쉬어야 하는지 말 좀 해주지.. 그걸 누구도 안해줬던 거다라며 괜히 책임 한 번 돌리고 ㅅㅂㅅㅂㅅㅂㅅㅂ 일케 욕을 하면서.. D-Day 전날 나는.. 찬 바닥에 3시간 정도 누워서 "새덕후"라는 유튜브를 봤고.. 엎드려서 1시간 정도 계속 "새덕후"라는 유튜브를 봤는데..

 

7.

7.27.(D-Day) 대망의 디데이... 이 날은 비가 왔고, 나도 눈에서 눈물이 흘렀고, 내 마음 속에서도 울었고, 거기다가 내 온 몸도 식은땀으로 피눈물을 흘린 날이었다. 다리를 움직이려고 힘을 줄 수도 없고, 허리를 세우려 힘을 가하면 몸에 식은땀부터 나고, 침대 매트리스가 출렁거리는 것조차 통증으로 왔다. 하루 종일 식은땀을 흘리며 통증 속에서 자다 깨다를 반복하고, 프로흡연러였던 나이지만 담배를 피러 나갈 생각조차 못했고, 방에서 화장실까지 약 6미터 정도 되는데 우산을 지팡이로 짚고 가서는 소변만 보고 의자에 앉을 수도 없어서 대변은 볼 생각도 못했다. 다리저림, 허벅지 찢어지는 느낌, 더 올라가서는 허리가 끊어지는 느낌이 왔던 대망의 디스크 터짐 시작날..

 

8. 

우선 여기까지 적고.. 다음 편은 다시 적으려는데 8.12.(D+17) 칭송해 마지않을 프레시안 기자분께서 지팡이를 사주셔서, 지팡이를 짚고 겨우 걷기 시작했고, 8.26.(D+31) 시속 1km 미만으로 거북이 1시간을 걸을 수 있게 됐고, 9.7.(D+43)에 시속 2km로 1만보 걷기를 시작한 뒤, 오늘 날짜 기준으로 2021. 1. 24.(D+182)일째인 지금은 하루에 3킬로 정도 달리기를 하고 있는데, 그 와중에 통증 10점 만점에 통증 곡선은 10점 만점부터 우하향을 하며 내려왔다. 중간 중간에 걷다가 자전거가 뒤에서 들이받는 사고도 있었고, 발바닥에 차갑고 뜨거운 물이 흐르는 느낌이 멈추지 않아서 신경이 손상됐다는 강한 의심도 있었으며, 아침마다 사람을 괴롭히는 기상통은 다리부터 골반까지 가만두지 않았는데, 하루 23시간 누워있는 기적과 같은 삶을 유지한 덕에 지금은 차도가 있다. 다음 편을 언제 적을지 모르지만 다음 편은 D-Day이후의 사건위주로서 재활단계를 적을 거다. 그리고 D-Day전 몸무게는 약 73-74킬로였는데, 현재 몸무게는 68킬로정도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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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나가던 의사 2021.01.30 12: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디스크의 통증도 당신의 정치활동을 막을수는 없었군요.
    꼼짝도 하지말고 누워계시면 5~6개월 지나면 터진 추간판 핵이 흡수되면서 통증이 줄어들게 됩니다.
    디스크로 인한 통증은 수술해도 당장에 증상 호전이 없기때문에 수술치료를 권하지 않는 것이랍니다.

    • BlogIcon namit 2021.01.30 21: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런 거였군요. 통증이 줄어드는 이유를 정확히 알지 못했는데 이제는 어느정도 흡수가 진행된 모양이에요. 귀한 조언 감사합니다!

이러한 좁은 의미의 '병력'속에는 주체가 없다. 오늘날의 임상보고에는 주체가 '삼엽색체백색증에 걸린 21세 여성'과. 같은 피상적인 문구 안에 넌지시 모습을 드러낼 뿐이다. 이런 식의 병력은 인간이 아니라 쥐에 대해서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 인간을 인간으로 바라보고 기록한 병력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인간이라는 주체 즉 고뇌하고 고통받고 병과 맞서싸우는 주체를 중심에 놓기 위해서는 병력을 한 단계 더 파고들어 하나의 서사,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렇게 할 뗴에만 우리는 비로소 '무엇이? 뿐만 아니라 누가?'를 알게 된다. 병과 씨름하고 의사와 마주하는 살아 있는 인간, 현실적인 환자 개인을 바라보개 되는 것이다.


-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섹스, 조석현 역, 이정호 그림


1.

신경의학과 뇌과학 분야의 전문가인 올리버 섹스 교수님의 글을 인용하며 나의 허리디스크(다른 말로 추간판탈출증, 신경뿌리병증을 동반한 요추 및 기타 추간판장애, 디스크환자 등등 많은 명칭으로 불리는 이 질병) 일기를 적으려니 마음 한 켠에 죄송한 마음이 문득 들지만, 아시아 대륙 한 켠에 삼면이 바다이고, 한쪽 면은 철조망으로 가로막힌 육지섬에 사는 인간이 교수님을 기억하며 글을 쓸줄은 몰랐겠지. 암 그렇고 말고. 


2. 

내 허리 통증의 역사는 굉장히 긴데, 그 시작은 육지섬을 구성하는 철조망 근처에서 한 군생활 때였다. 당시 서울 소재 대학을 다닌다는 나의 이력이 특혜로 비춰진 일이 있었는데 그건 군대에서 제안받은 행정병자리였다. 특혜를 받지 않겠다는 보통사람에 대한 지향이 있던 나는 행정병 자리 제안을 다 마다했고, 그러다 휴전선이라고 지도에 표시해 두고 철조망으로 육지에 휴전선을 그려 둔 철책을 경계하는 부대였고, 부대원 450명 중 서울 소재의 대학에 재학 중인 사람이 3명뿐인 부대였으며, 사방이 산이고, 계곡물이 흐르고 맷돼지가 뛰어노는 산 속 GOP 부대에 배정을 받았다.


2-1.

저 설명을 왜 구구절절했냐면 저 선택이 2020년 내 통증의 미약한 근원이요 창대한 마비의 시작이라. 우선 행정병 마다하고 철책을 경계하러 올라갔지만, 막상 GOP에서는 까라면 까라는 군대의 종족적 성질머리를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대학다닌다는 이유로 GOP행정상황병이 됐고, 근무 여건은 입으로는 3교대라 말하지만 실제로는 2교대로서, 하루 12시간 정도를  포장마차 의자에 앉아서 구부정한 자세로 일했다. 그렇게 5-6개월 뒤 여름이 왔고, 진지공사에 끌려나가 삽질을 좀 하고 났더니 다리에 강도 10점 만점에 10점의 통증이 와 병원으로 후송됐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 때도 수술을 안하고 나은 후 부대에 복귀해 만기전역을 했다는 그런 나만 슬픈 이야기..


2-2.

저때 상태를 간략하게 이야기하자면, 진지공사로 허리를 급하고 격렬하게 사용한 뒤 자고 일어났더니 골반부터 발가락 끝까지가 뻣뻣해져서 무릎을 접거나, 허리를 굽힐 수가 없었던 그런 상태로서 마비는 물론이고, 10점 만점에 강도 10의 극심한 통증을 느낀 상태였다. 당시 내 마음은 나이 23에 다리 불구가 되어 앞으로 양말도 못신는 처지가 되는 것이라는 불안감에 사로잡혔었는데, 웬걸 2주 정도 쉬었더니 걸을 수 있었고, 군병원에서 1달 정도 보존적 치료 후 부대에 무사 복귀..


3. 

그 이후 몸이 기억하는 통증의 공포는 내가 건강을 유지하는 노력을 하도록 만들었다. 헬스도 종종 했고, 맨손 운동은 꾸준히 했다. 척추 기립근을 세웠고, 배에는 투팩부터 식스팩까지 다 만들어봤고, 허벅지를 두껍게 유지했고, 엉덩이를 탄탄하게 만들었고, 몸에 근육량을 유지했었던 적도 있었다는 즉 건강하게 살아왔다는 과거적 사실..


4. 

그리고...이번 사달이 났다. 때는 2020년 6월 29일로, 이미 2019년 12월에도 진료를 해주셨던 신경외과 의사선생님을 찾아가 다리 저림이 계속된다고 말하니 의사선생님 왈 당장 입원해서 MRI 촬영을 하고, 상태를 진단하고, 주사도 맞자는 거다. 이미 정기적인 다리 통증으로 회사에 택시를 타고 출퇴근을 한 전력이 있던 나는 그 상황에서도 처리할 업무 생각을 하며 "지금 입원을 해도 되나?"란 무지한 고민을 한 끝에 입원을 했다. 그리고 종종 환자를 신나게 하는 의사 선생님의 멘트를 들었는데, "여태 어떻게 참았어요? 많이 아팠겠다."라고 말씀을 하시자 나는 '내가 통증을 잘 참는 인내심이 강한 사람이라는 자기도취'에 빠진 동시에 '나의 고충을 이해해주는 현인을 마주한 기쁨'에 마음이 벅차올랐다. 그리고 그 때 선생님의 모니터에는 MRI 이미지가 올려져 있었고, 영롱한 뼈 사이로는 디스크가  우악스럽게 혀를 내뽑고 있었다.


5. 

적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우선은 여기까지만 적고 다음 이야기는 이어서 적으려 하는데, 2020. 6. 29.당시의 통증 강도는 5-6정도였고, 당시에 맞은 주사는 신경차단술 주사다. 알려진 신경차단술의 효과는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해 발생한 신경 주위의 염증을 씻어내 통증을 약화시키는 거다. 디스크 환자가 다리 방사통을 느끼는 이유 중 하나는 수핵과 섬유륜으로 구성된 추간판에 손상이 와서 섬유륜을 찢고 수핵이 튀어나와 신경에 닿게 되는데, 그 신경이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염증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니깐 통증의 원인은 신경에 발생한 염증이니 우선은 염증을 씻어내자며 염증 부위에 스테로이드 및 식염수를 뿌리는 게 신경성형술 및 신경차단술인 거고, 그럼 왜 튀어나온 디스크를 힘으로 돌려넣지 않냐는 의문이 생기는데 물리적으로 집어넣는 방법은 없다고 한다. 신경차단술과 신경성형술은 같은 원리로 통증은 완화하는 시술법인며, 다른 점은 튜브를 삽입하는 성형술이 차단술보다 더 정교하게 염증 부위를 겨냥해서 쏠 수 있다고들 하더라. 신경성형술과 신경차단술의 시술 후 후기는 뒤 편에서...


6.

그렇게 이후 약을 먹고 통증이 줄어들자 몸이 괜찮아졌다는 착각을 해서 야근을 지속했고 음주를 하며 늦은 시간까지 밖에서 떠돈 결과지는 2020. 7. 27. 10점 만점짜리 통증으로 돌려받게 된다. 이후 오늘로 여름휴가, 연차, 병가를 모두 끌어다 써서 7주째 와병중이다. 2020. 9. 9. 현상태를 앞서 말하자면 10분 이상 앉아있으면 다리에 쥐가 나는 반면, 설거지 및 청소기를 돌릴 수 있게 된 차도에 선명한 희망을 갖고 통증을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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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Nangbi 2020.09.09 19: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역시 너는 글쟁이를 했어야 해. 와병생활 시작한 김에 분업으로 등단은 어떠신지??

    • BlogIcon namit 2020.09.11 19: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무이야기를 열성을 갖고 적었더니 이론 칭찬까지... ㅋㅋㅋㅋㅋ 우선 통증일기를 차근차근 써보겠음다 ㅋㅋ

  2. fomo 2020.10.13 18: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편 연재 부탁합니다~! 고주파수핵비수술로 목디스크에 팔저림 완치효과를 봤지만, 가격 생각하면 신경차단술이 좋았나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