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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Don’t look up, 돈 룩 업] 명장면 2022년 첫 영화는 돈 룩 업. 지구로 떨어지는 혜성을 마주보며 look up을 외치는 세력과 Don’t look up을 외치는 착시 세력 사이에는 유혈이 낭자한 폭력 한 점 없었기에 이 영화는, 돌고돌아 둥글고 서로 부서지지 않아 단단해서 우스꽝스럽다. 진지한 비즈니스맨의 “아무것도 아니야”라는 사기, 비즈니스맨을 쫓는 “다 잘 될 거”라던 정치인의 왜곡 등등의 코미디로 조소를 자아낸다. 그래도 비열과 비참은 없어서 날이 서지 않아 마음 한 켠에는 안정이 있었고, 그렇게 보던 이 영화 중 최고의 장면은 영화 초반부에 제니퍼 로랜스가 “재밌으면 안되는 거에요”라고 했던 대사를 돌이켜 코디미를 쪽 뺀 후반부의 기도 장면이었다. 가공식품과 전기를 누린 현대인의 (아마도 마지막일) 기도 장면 “하늘에 계신 .. 더보기
closer 영화종료, 한시간 오십분 가량의 런닝 타임 내내 어렵고 힘든 영화였던 것은 아마............. 영어때문?ㅋㅋㅋ자막보면서 화면을 보려니 쉽지 않다는 은 아니고, 지나치게 솔직한 남여의 삶에 대한 그리고 형체가 있을 수 없는 추상적인 감정(사랑)을 극단적인 모습으로 보였기 때문일듯. 현재 함께 있는 사람의 행동보다 사랑 = 섹스라고 여기는 남성과 사랑은 지금 내가 너와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이라 여기는 여성의 모습을 보여준게 아닐까. 아님 말고. 진실을 밝히지 않아서라도 사랑을 지속하고 싶어하는 두 여주인공, 그리고 너는 느꼈냐?라며 성적 흥분을 캐묻는 전형적인 남성을 보며, 사랑이라는 감정은 어디에 있는거고 우리는 왜 연애에 사랑에 목을 매는걸까?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마지막에 주드로가 발견한 a.. 더보기
Thérèse Raquin - Émile Zola. 나의 내심의 반항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나를 끌어당겨 당신 곁에 매두는 일종의 뜨거운 열기에 싸여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도 난 내 비겁함에 굴복해서 당신이 날 껴안기를 기다리면서 벌벌 떨고 있었어요. 그의 정열은 시골뜨기의 음흉한 조심성을 아직도 잠재우지 못하고 있었다. p.74 미친듯한 테레즈는 또다시 흉터에 키스하려했다. 카미유의 이빨이 쑥 들어갔던 그 피부 위에 입을 대면 거친 쾌감이 느껴졌다. 잠시 그녀는 그 상처 자리를 물어뜯어 넓은 살 조각을 떼어내 원래의 상처를 덮어씌울 더 깊은 상처를 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해서 자신의 이빨자국을 보면 새파랗게 질리지 않을 것 같았다. p.238 라깽부인은 죽은 후 편히 잠들기 위해서는 복수를 했다는 통렬한 기쁨이 있어야 했다. 증오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