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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픔이 길이 되려면] 김승섭, 동아시아 책 전반에 깔린 “그건 누군가의 탓이 아니야. 사회가 애쓰지 않는 탓이야”라는 태도는 앞으로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고통받지 않길 바라는 저자를 느끼게 해서 이제서야 읽은 게 아쉬웠음. 서문에 “(8면)글을 쓸 때 가능하다면, 사회적 상처에 대해 말하는 제 글이 그녀와 같이 따뜻하고 선한 사람들이 읽기에 힘들지 않길 바랍니다.”라고 김승섭은 말한다. 합법적인 폭력기관의 일면을 갖춘 국가가 용인하고 묵인한 아픔이 흩어 사라지기 전에 다음 사람에게나마 길이 되도록, 사람들의 상흔을 기록하고 통계자료를 작성한 내용이 책의 주요 부분이다.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국가 제도와 사회의 열악한 감수성을 조곤조곤 폭로하는 통계 등의 연구자료를 해석해주고(교수님이니깐), 비로소 사회가 노력해 공동체의 구성원 모두가 건강.. 더보기
책[우스운 사랑들]밀란쿤데라, 민음사 가족과 나에 대해 고민했던 시절에는 밀란쿤데라할배가 쓴 책 [정체성]에 큰 영향을 받았는데(소설과 현실을 동일시하는 습관과 내 환경에 비추어 책을 읽는 내 편한대로 독서법..) 이번에 집은 책이 [우스운 사랑들] 밀란쿤데라가 가장 행복할 때 써서 가장 사랑하는 책이라고 한다. 7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졌고, 각각은 우리의 일상과 닮아서 삶의 모양도 닮았고, 밀란 쿤데라가 썼으니 뭐 그 (?말하면서도 모르겠….지만..그런 느낌..)으로 짧고 즐거운 독서임. 아래는 몇몇 단편의 고유한 키워드를 내 마음대로 뽑아내고, 문장을 적어둠. *누구도 웃지 않으리 - 거짓말 (61면)”있잖아 클라라, 당신은 거짓말이 다 같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야…..조롱할 수도, 속임수를 다 꾸며 낼 수도, 온갖 농담을 할 수도 있지.. 더보기
책[지구만큼 슬펐다고 한다]신철규, 문학동네 식당에서 일하시던 어머니 두 분은, 고기를 구우며 술잔을 튕기던 손님들이 카드를 꺼낼 때까지, 식당을 떠나지 못하셨다. 시계에 총을 쏴도 시간이 흐르는 마당에, 사장이 약속한 퇴근 시간은 이미 지난지 오래지만, 그만 집에 가라고 손님놈들에개 소리를 지르지도 못했다. 이제와서 일 시킨 놈을 혼내주고 싶어하시지만, 이 나라는 지시받아서 일을 한 어머니들이 흘러가는 하루에 억지로 선을 그어 시간에 주름을 접어낸 “일을 더 많이 했다는 증거”를 제출해야 한다. 2년치의 교통카드사용내역을 들고 오셨다. 찬찬히 뜯어보니 하루하루 어머니들이 퇴근하며 밟은 장소들은 홍대와 망원과 신촌이어서, 모두 다 아는 곳들이어서, 그 날 술에 취했던 나의 귀갓길이 떠올라서, 마주쳤던 행인이 어머니였을까 생각이 들어서 슬펐다. 지구.. 더보기
220113 금연 일기 15-22일차 (3주째) 15일차 22.1.14. 12:07 담배 안피는 거 자랑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이젠 포스팅 안하겠다고 당당하게 어제 올려두고서는, 써야할 서면은 안쓰고 구글에 "금연 중 담배 한 대", "금연 중 한 가치"를 검색하고 있는 게 지금 내 현주소 16일차 22.1.15.21:39 아뇨 ㅛㅣ바 졸라 담배를 피고 싶으데요. 절제가 어떤의미가 있느느거에요? (혀도 짧은 것이 치해서 뭐라고 적어둔 거니..) 22일차 22.1.21.12:24 담배안핀단 핑계1, 술안먹으면 하루가 넘나 길단 핑계2, 아 내가 왜 그랬지 핑계3에 말 못할 다른 핑계거리를 백 개 정도 더 만들어서 핑계있는 무덤을 쌓아두곤, 말술을 즐겨 거나하게 취해 살던 와중에, 연초를 울리는 채작가님의 말씀을 듣곤.. 2022년은 “정성들여 살기”로 급.. 더보기
220113 금연 일기 9-14일차 (2주째) 저기가 동쪽이었다니, 동트는 걸 알아보는 걸 보니 요 며칠 술을 덜먹은 덕인데 마침 “혈중 알콜농도 0.05%, 약간만 취하면 인생은 축제다.” -어나더 라운드 라며 ㅋㅋㅋㅋㅋㅋㅋ 이 영화는 봐야해ㅋㅋㅋ *혈중 알콜 농도 0.05%면 내 체중에 소주 2잔, 위스키 1.2잔(뭐가 한 잔인데…?), 맥주 500ml라고 허고, 돌발상황이 발생할 경우 판단/운동 능력이 떨어지는 상태라는데 그럼 나는 한 달 중 며칠을 능력저하상태로 사는 거지…라고 생각하다가, 저기 골목 가게에서 술먹고 나온 사람들 중 대부분은 0.05% 초과일 거니깐 하면서 괜시리 자기 위안 한 번 하구 - 여튼 헤비스모커가 당근 먹으면서 담배 안피는 이야기 10일차 22.1.9. 20:43 엄마는 독실한 카톨릭신자고, 어릴 적에는 나는 그 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