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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장

체벌이고 뭐고 때리는 목적이 뭐였지요? 22112010

체벌이 문제가 되는 나라다. "체벌이 미성년의 인권을 보장하지 않는다"라 의미를 부여하는 단계는 이미 끝났고, 이제는 그러한 체벌의 부당함을 근거로 체벌을 인정하는 학교의 학칙과 헌법이 보장하는 인권사이에 무엇이 우선순위인지 순서를 부여하는 단계를 지났다.

 

"때린다"라는 행위가 인권을 침해한다는 이야기는 당연히 과도한 "쥐어패기"에서 나왔음이 분명하다. 반면에 '과도한 "쥐어패기"가 나온 이유는 무엇이었을까?'라는 모든 사람들이 흔히말하는 그 명제의 꺼풀을 벗겨내니, 거기에 고민하지 못했던 다른 사실들이 숨어있다.

 

 

자식새끼 왈 "엄마, 엄마, 나 오늘 선생이 엉덩이를 때렸어."

새끼의 부모님 왈 "이 개새끼, 지가 뭐가 잘났다고 우리 애를 때려? 가자 학교에."

 

 

자식새끼 왈 "엄마, 엄마, 나 오늘 선생이 엉덩이를 때렸어."

새끼의 부모님 왈 "이 개새끼, 뭘 잘 못 했길래 선생님한테 맞아? 이리와 새끼야,

                         너같은 놈은 더 맞아야돼"

 

 

뭔 차인가 하니. 이건 순전히 "자식새끼를 가르치는 선생보다 훨씬 똑똑한 자식새끼부모"의 인식변화와 "학생이라 지칭되는 자식새끼"들의 인식변화 그리고 그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는 "위대한 선생님들"의 탓이 아닌가? 과거에 아니 과거라고 해봐여 근 십수년 전에만 해도 선생님은 신과 같은 존재였다지, 우리 자녀를 가르치시는.

 

"자식새끼를 가르치는 선생보다 훨씬 똑똑한 자식새끼부모"는 이제 선생이 뭐 하나만 눈에 걸리는 짓을 하면 나보다도 못 배운 새끼가 내 하나밖에 없는 애기를 때려?(반대로 과거에는 애들이 대여섯명은 있었다지.) 가자! 학교로. 이딴식이고,

 

"학생이라 지칭되는 자식새끼"은 아쉽게도 보고 자란 것이 나를 따듯하게 보살펴주시는 사랑이 넘치는 부모뿐이 없어서 지가 한 것은 생각 않고 우선 아프니까 불만만 먼저 생기고,

 

"위대한 선생님들"은 지금이 조선시댄지 뭔지 모르고 선생그림자도 안밟는다는 생각을 가지신 선생이라는 유니폼뒤에서 아이들을 상대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려 하고,

 

 

이건 뭔가 문제의 원인을 잘 못 잡은거 아니냐? 

 

 

체벌을 당한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본다면, 인권을 존중하고 말고의 여부는 선생이 학생을 때리는 행위에서 오지 않는다. 오히려 때리는 선생의 태도, 그리고 때리면서 내뱉는 몇몇 단어들, 예를 들자면 머리를 때린다던가 정도 이상의 폭력, 그리고 욕하는 행위, 이러한 식으로 체벌이라는 단어가 "때리면 주의를 주는" 수준을 넘어 "쥐어패기"의 수준이 되는 순간 학생은 인격적인 모독을 느끼고 강한 반발심을 표출하게 된다.

 

생각해보면 체벌을 당한 후 학생이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게 만드는 체벌이라면, 이는 합당할 수도 있지 않을까? 성숙하지 못한 청소년이기에 도덕적으로 옳은지 옳지 않은지를 가늠할 수 없는 행위는 분명 존재한다. 그리고 가끔은 이유를 설명하는 것만으로는 합당한 이해를 불러일으키기 쉽지 않은 행위도 있다.

 

예를 들자면 "왜 학생은 부모에게 거짓말을 하고 학교를 빠져서는 안되지?"라는 질문에 가능한 논리적인 대답은 퍼뜩 떠오르지 않고, 그보다는 거짓말을 하였기 때문에 너는 혼나야해. 라는 이야기와 함께 적당한 체벌이 떠오른다. 그렇지 않고서는 어떤방식으로 아이를 혼낼 수 있을까?

 

그리고 체벌이 없어진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줄 수 있는 벌은 무엇이 있는가 라고 동시에 생각한다면 단 하나뿐이지 않은가? 교내봉사, 정학, 그리고 퇴학. 교내봉사까지는 부끄러움을 유발시키며 자발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좋은 처벌방법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정학, 퇴학의 수준에 이른 후에는? 누가 아이들을 지켜주지? 아무도 아직 성숙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게 때문에 보호받을 권리를 가져야 하는 아이들을 이제는 그 누구도 구해주지 않아. 사회로 던져질 것이고, 사회에서 상처 입을 것이고, 결과적으로는 적당한 체벌로 변화할 수 있었던 아이들이 그들의 자리를 잃을지도 몰라.

 

 

- 체벌의 수준에 따라 단어의 정리가 필요하다.

- 체벌이 없어지면 이제는 어떤식으로 아이들을 지도할껀데? 자퇴? 정학? 퇴학?

- 체벌이 문제가 된 이유는 과도한 체벌때문이었고,

  과도한 체벌은 선생, 부모, 아이 셋간의 서로에 대한 이해의 부재때문이 큰데,

  왜 주요한 문제를 체벌의 존재여부로 제한하지?

  한반에 학생대 선생비율이 얼마냐 지금은?

 

- 너나 나나 생각은 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