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고 나서야 나는
누군가의 길을 잃게 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어떤 개미를 기억해냈다.
눅눅한 벽지 위 개미의 길을
무심코 손가락으로 문질러버린 일이 있다.
돌아오던 개미는 지워진 길 앞에서 두리번거리다가
전혀 엉뚱한 길로 접어들었다.
제 길 위에 놓아주려 했지만
그럴수록 개미는 발버둥치며 달아나버렸다.
길을 잃고 나서야 생각한다.
사람들에게도
누군가 지나간 자리에 남는
냄새 같은 게 있다는 것을,
얼마나 많은 인연들의 길과 냄새를
흐려놓았던지, 나의 발길은
아직도 길 위에서 서성거리고 있다.
나희덕 - 길 위에서
나는 대체로 기억력이 좋지 못하고, 외우려는 노력보다는 적은 몇몇의 메모에 의존하기에
가장 좋아하는 시임에도, 그 단어단어를 다 기억하지 못한다. 가끔은 시인의 이름마저도 떠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늘상 적음과 버림을 머릿속의 한페이지에 반복하다 보며는 한번쯤은 뒷페이지에 그 흔적이 남을만도 하려마는, 평생 쓰지도 않던 책받침을 사용한 것 마냥, 한 페이지는 이미 낙서로 가득찬 한페이지로 버려진다.
제기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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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뿅과 얘기하던 중에
넌 좀 철학과라는 의견에 서로 사뭇 공감했더랬는데..
근데.. 애가 생각은 많은데 정리가 좀 안되는 거 같애..란 말에
언니 걔가 그 생각이 정리까지 다 되었다면 여기서 우리랑 이러고 있지 않았을거야.
라던... ㅋㅋㅋㅋㅋㅋ
ㄱㄴㅍ 필로소피아 우하하하
음 부끄럽고만요. 아 난 당장 레포트 마무리를 해야 되는데 어제부터 이상태임.아 돌겠네. 지금 더이상 떠오르는 게 없어 죽을 것 같아ㅠ
철학말고 멍때리는 ㄱㄴㅍ로 해줘. 철학이랑 정혀 상관없는 사람이라고,논리성거의 제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중간고사 끝나면 한번 봐요ㅠ
비밀댓글입니다
오늘은 나였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컴퓨터하다가 갑자기 기억났음 다음에 거시기가 도대체 뭐였는지 궁금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