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 이/계속살기

눈물이 났다.

지난 일요일 밤, 월요일이 오기 약 한시간전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 누구라도 예상할 수 있는 죽음이었지만 그날이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고, 그리고 생을 마치셨다. 그녀의 소식을 들은 친척들은 하나 둘 전주로 모이기 시작했고, 눈물을 흘렸고, 서로를 안아주었다. 그리고 그 마지막에는 내가 있었다. 

나도 울음에 대한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머릿속에는 시험걱정과 안타까움 그리고 피곤함이 겹쳐 내 어이없어 하는 웃음은 하늘 부끄러운지 모르고 터져나왔다. 화장터에 발을 들일 때 까지도 나는 시험공부를 해야하기 때문에 시간날때마다 눈을 붙여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화장터에 발을 디뎠다. 발인을 하는 순간 어린 사촌동생이 물었다. "언제 끝나?" 난 대답했다. "두시간" "뭐야 확!하면 2분만에 끝나는거 아니야?" 난 무심코 대답을 했다. "70년을 사셨는데..." 난 화장터를 나갔다. 눈물이 나더라. 70년이고 10년이고 2분이고 2시간이고 한순간, 그 짧은 한순간이 너무나 슬펐다.

올해 스물일곱의 봄은 무엇하나 녹록치 않더라. 행복의 감정을 떠나서 삶의 강도만을 놓고 봤을 때 쉽지 않더라, 이제 시간이 지나야 알겠지만, 지금까지는 그렇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