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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이/계속살기

딱히 할말은 없고, 12시는 지나고,

어김없이 시간은 12시가 넘었고, 뛰는 심장과는 상관없이 내 한계를 다시 한번 느끼면서, 이번 학기를 마감한다.
적당한 학점과 적당한 능력을 보여준 내 학기는 내 오지랍과 함께 시궁창으로 고고씽.
나 스스로 피곤한 사람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 순간들은 지금까지도 계속된다. 역시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아.

그럼 12시다. 자야한다. 술을 조금 먹고 와서 그럴까. 소주가 땡긴다.
내일은 목요일이다. 딱히 해야할 일은 없다. 먼지가 수북한 책을 읽겠지.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학기를 마치고,
동시에 근거없던 자신감이 하나둘씩 깨졌던 한 학기를 마치고,
마음이 이렇게 붕 떠있을 수 있을까라고 느꼈던 한 학기를 마치고.

그리고 오늘 하루동안 의욕을 잃었던 이유는 단지 비가와서 비타민 D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었더랬다.

여러가지 의미에서 내 그릇은 이정도, 그럼 여러가지 이유에서 삶에 조금 더 노력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