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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이/계속살기

가슴이 턱하고 막히는 순간.

창밖에 비가 온다. 방 창밖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이 그리고 그 언저리로 수많은 나무들, ㅁㅈ형이 이야기 했던 서울 한복판에 쌩뚱맞게 꿩이 날고 다람주가 기는 숲이 있다. 인터넷을 연결하고, 습관처럼 어찌보면 잠을 자는 것보다 시간을 더 효율적이게 보내겠다는 되도않는 생각을 하면서 습관적으로 들리던 블로그들을 취미라는 이름으로 뒤적이던 뉴스 가쉽들을 확인한다. 

흔히 뉴스 가쉽들은 이걸 왜보고있지?라는 의문이 들면서도 관성적으로 숨을 쉬듯이 접해야만 하는 최소한의 삶의 필요조건의 수준이다. 희극적인 비소도 비극적인 희소도 가져다 주지 않는 정말 사실, 사건들의 나열뿐이다. 수많은 fact라는 사건들을 읽으면서, 아니 이 사건들이 정말 fact인지는 알 수 없지만, 우선 나의 현실이라는 fact를 잊게 해주는 것만은 확실한 창밖의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 따라 움직이는 감정적 요소따위는 결코 없다.

습관적으로 클릭하게 되는 google reader에 등록되는 다른사람의 삶의 이야기들, 흔하지 않지만 너무나 흔한 이야기들이다. 저정도로 적나라하게 자신의 느낌, 삶의 모습을 묘사한다는 흔하지 않음과 알고 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너무나 흔한 사건들. 블로그의 글은 가끔 공감이라는 감정을 만들어낸다

여기까지 적었는데 엄마가 방울토마토를 가져다 준다.
멈췄다. 표현하고픈 느낌이 있었는데 새빨간 가운데 살짝 시푸르딩딩한 방울토마토가 먹어달라 아우성이다. 보고만 있어도 그 시큼함이 그리고 씹는 순간 톡 하고 터지는 토마토의 상큼함이 그 느낌을 까먹게 할것이 분명한데, 혀에 하나올리고 어금니로 깨물고 싶은 이 욕구, 좋은 줄 아니까는 하는 그런 거. 이건 마치 만나면 술마시고 싶고, 술 마시면 이야기하고 싶고, 이야기하다가 보면 키스하고 싶은 그 느낌. 씹기전에 씹으면 톡.하고 터질 줄 아니깐 혀에 올리는 그런거.

제목은 가슴이 턱하고 막히는 순간이었는데 그렇게 적다보니까는 방울토마토 등장에 키스라는 이야기로 끝나는 어쩌보면 둘이 일관되는 뭔가 있는 그런 글-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