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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이/계속살기

근황 20160315

1. 전주에 산지도 2년을 채웠고, 지금 3년째이다. 워낙에 출장이 잦은 업종인데, 영업사원이라서 그렇다. 일단 가서 만나고 볼일이니 말이다. 전화로 풀리지 않던 일도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면 풀리기 마련이다. 물론 호갱짓하려고 가는 거는 아니다. 호갱짓 할 바에는 안만나러 가고 말지 암 그렇고 말고. 흔히 말하는 협상이라고 해야하나, 이런 행위가 일상다반사다. 남이 안된다는 거 되게하고, 내가 안되는 건 안된다고 말하는 게 나의 업무 중 큰 부분이다. 


2. 오늘도 여기저기 많이 갔다. 일산에 있는 건설사에 갔고, 그 옆에 있는 협력업체에 방문했다. 짜치고 이것저것 많았는데, 뭣보다 가장 짜친 이유는 운전만 오늘 7시간은 넘게 한 것 같다. 가서 하는 이야기의 주제는 늘 돈이고, 종종 하는 타협의 주제는 내줄 거 내주면서 내 거는 잃지 않는 거다. 뭐 이렇게 말하면 넘 후려쳐서 이야기하는 거긴 하지만, 궁금한 거는 얼굴보고 ㅋㅋㅋ


3. 요즘 책을 읽고 있는데, 행동하는 정치에 관한 글이다. 제목은 [급진주의자를 위한 규칙, 사울 D. 알렌스키] 현재 미국 사회에는 여러가지 유니온들이 있는데, 알린스키는 골목에서부터 사람들을 조직한 시민운동(이렇게 칭해도 좋을지 모르겠다. 조직가이지, 지도자라고 하기는 조금 애매한 구석이 있어서 그렇다.)의 대부정도이다. 블로깅은 조만간 할 생각인데, 책의 전체적인 느낌은 내가 뭐라고 하기보다는 책 표지에 적힌 구절로 대신하겠다. "현실적 급진주의자를 위한 실천적 입문서" 그래 이거 걍 정신너갱이 빠진 사람들을 위한 자기개발서다. 근데 희망도 꿈도 보여주지 않고 알린스키가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내가 맞으니깐 할려면 해, 쫄리면 빠지고.'



화이트헤드 왈: 우리는 먼저 생각하고 행동할 수 없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우리는 행동 속으로 빠져들게 되며, 생각을 통해서 행동을 적절히 이끌어 나갈 수 있을 뿐이다.

- 급진주의자를 위한 규칙 p.66

일관성이 있다는 것(to be consistent)은 '정지하고 있거나 움직이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일관성은 미덕이 아니다. 인간은 시대에 맞추어 변화하거나 죽거나 해야한다.

- 급진주의자를 위한 규칙 p.74


음 감동으로 적셔진 서평은 다 읽고 나서 다시


4. 아 오늘 블로깅을 하는 이유가 이거다. 지금 내 가까운 이웃이 법원에 끌려다니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상대측에서 큰 액수를 합의금으로 불렀다. 합의금의 명목이 무엇이든, 금액의 액수가 큰 것으로 보아 건수를 올렸다고 생각을 하나 싶다. 다른 사람이 합의 상대자와 즉 원고와 대면을 하고 있는데 처음부터 나섰던 것이 나았을까 싶다. 부담이 가능한 금액의 돈으로 해결된다면 모든 일은 싸게 해결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돈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좀 화가 난다. 모두가 자기애(이기심)으로 산다고 가정했을 때, 한국 사회는 자기애의 발현이 모두 돈으로 귀결되는 것 같다. 사실 자기애는 여러가지 양상이 있어야 마련이고, 자기애를 팽창시키는 방법이 돈이라는 하나의 수단으로 수렴할 수는 없는데, 이 나라 젊은 것들은 다 돈으로 쇼부를 보려고 하니 통탄할 노릇이다. 아마 옛날옛적 메소포타미아 석판에도 적혀있다지, 젊은 것들이 싸가지가 없어


5. 아 구채적으로 적을 수 있는 거는 없고, 한숨만 쉬고 있으니깐 거시기허다. 일단 내일은 또 양산에 가야하니 잠이나 자야겠다.


6. 아 맞다. 이거 맥으로 쓰는 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자태도 훌륭하시어라. 

근데 키보드가 작은 게 짜증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