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보르게스(Borges)에 나오는 한 글귀를 보다가 웃음을 터뜨리면서 착상한 것이다. 이 웃음은 지금까지 우리에게 친숙한 사고, 즉 우리의 시대와 풍토가 새겨져 있는 사고의 모든 지평을 뒤흔들어 놓았다. 그에 따라 현존하는 사물들의 야생적인 번식을 길들이려 할 때 사용하는 질서정연한 표층과 지면들은 모두 파괴되어 버렸다. 이는 그 후에도 오랫동안 우리와 그들 간의 관행적인 구분을 혼돈에 빠뜨리고 그 붕괴를 위협해 왔다. 이 글귀는 중국의 한 백과사전을 인용하였는데, 거기에서는 동물들을 다음과 같이 분류하고 있다.

(1) 황제에게 속하는 (동물)
(2) 방부처리된 (동물)
(3) 길든 (동물) 
(4) 젖을 빠는 돼지들
(5) 사이렌 (반은 여자, 반은 새로 된 요정)
(6) 전설상의 (동물)
(7) 길 잃은 개들
(8) 오늘날의 분류에 포함되는 (동물)
(9) 미친 (동물)
(10) 그 수를 셀 수 없는 (동물)
(11) 아주 고운 낙타털로 만든 붓으로 그릴 수 있는 (동물)
(12) 기타
(13) 방금 물주전자를 꺠뜨린 (동물)
(14) 멀리서 보면 파리같이 보이는 (동물)

이 놀라운 분류법을 보면서 홀연 한 가지 사실을 꺠닫게 된다......다른 사고체계가 갖는 이국적인 매력은 곧 우리 자신의 사고체계의 한계와 함께 드러난다. 우리는 도저히 그런 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다.

M.Foucault


이걸 어디서 끊어왔는지 당시에 적어두지를 않아서 아쉽지만, 

그런데 이 부분을 읽게 된지 5년쯤은 지난 것 같은데, 당시에는 잘 몰랐지만, 어렴풋한 것이 있다.

Posted by nam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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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4.04 13: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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