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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이

220104 금연 일기 1~4일차

지난 연말 16일 동안 하루 쉬고 연속 음주를, 지난 17년 동안 내키는 대로 참지 않고 흡연을 이렇게, 어떤 이유든 만들어서 무절제하게 살다가 이제는 내게도 절제력이 있다는 징표를 확인하려 시작한 금연. 하루 1갑 가까이 피웠고, 술 먹으면 더 피운 17년 간의 중독의 역사에서 탈출해 보겠다며 시작했는데 4일차에 두통과 집중력 저하가 현저해서 도저히 서면이 손에 안잡혀서 블로깅 중... 금연 시작 이후로 소재거리가 떠오를 때마다 닥치는대로 메모장에 적는 중인데, 이렇게 푸는 중. 주제는 금연과 금단 현상

새해맞이 헤비스모커가 담배 안피는 이야기

1일차(??)

21.12.31. 11:30 담배 참기 시작. (하루 날로 먹어서 기분좋게 시작)

2일차(??)

22.1.1. 13:00 최초로 흡연욕. 왜 안피지 그냥 피면 좋은데 왜 굳이 안피지 라는 생각이 들었음

22.1.1. 17:20 십분 단위로 담배가 피고 싶다는 생각이 듦. 근데 안핀다고 힘들지는 않음

3일차(두통시작)

22.1.2. 12:39 두통이 좀 오는데? 이거 컨디션 저하? 아니면 담배 못펴서? 담배 안핀다고 힘들지는 않음

22.1.2. 14:25 계속 졸립고, 두통도 간헐적, 머리의 왼쪽 가운데 움푹 페인 데가 아픔

※ 금연 중 두통의 원인은 니코틴 흡수를 멈추면서 혈액 순환의 속도가 늦춰졌기 때문이라는 1썰과 폐에 흡수되는 산소량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2썰이 있는데 둘 다 맞는 거 같긴한데 약간 모순같기도 하지만 논문까지는 못찾아보겠고..


22.1.2. 17:10 눈이 침침한 느낌인뎁쇼…? 눈을 감고 눈동자를 굴리니깐 눈알에 거친 부직포를 달고 눈깔을 비비는 느낌인댑쇼..

4일차(…?)

22.1.3. 9:20 아침에 일어나서 담배를 피던 10분의 시간이 여백으로 남아 양말을 신고 벗고 다시 신었고, 목도리를 맸고 풀고 다시 맸고, 화분을 양지 바른 장소에 두어도 시간이 남아 옛 엽서를 읽었다.

22.1.3. 13:05 오후 금연도 시작해볼까. 일하러 온 게 아니라 금연하러 온 기분의 느낌적인 느낌

22.1.3. 16:39 퇴근 21분 전, 담배를 안피는 이유는 나의 절제력에 관한 부분이어서, 안피는 거다. 금단현상으로 살짝 취해있는 기분에 눈이 반쯤 감겨있는데, 이 눈이 조만간 뜨일 거라고 믿지 않을 수 없다. 이  무거운 공기로 가득한 어두운 통로의 끝을 상상하지 않으면 결코 절제력이 발휘되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