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220113 금연 일기 9-14일차 (2주째)

저기가 동쪽이었다니, 동트는 걸 알아보는 걸 보니 요 며칠 술을 덜먹은 덕인데 마침 “혈중 알콜농도 0.05%, 약간만 취하면 인생은 축제다.” -어나더 라운드 라며 ㅋㅋㅋㅋㅋㅋㅋ 이 영화는 봐야해ㅋㅋㅋ

*혈중 알콜 농도 0.05%면 내 체중에 소주 2잔, 위스키 1.2잔(뭐가 한 잔인데…?), 맥주 500ml라고 허고, 돌발상황이 발생할 경우 판단/운동 능력이 떨어지는 상태라는데 그럼 나는 한 달 중 며칠을 능력저하상태로 사는 거지…라고 생각하다가, 저기 골목 가게에서 술먹고 나온 사람들 중 대부분은 0.05% 초과일 거니깐 하면서 괜시리 자기 위안 한 번 하구

- 여튼 헤비스모커가 당근 먹으면서 담배 안피는 이야기

10일차

22.1.9. 20:43

엄마는 독실한 카톨릭신자고, 어릴 적에는 나는 그 반동으로 튀어나가는 삶을 살아왔다. 과감하고 헌신적인 지향과 적극적이고 치기어린 지양의 충돌로 한 20년간 다투게 되었다는 그런 사실. 이젠 서로를 이해하게 됐는지 엄마가 양보를 했는지 모르지만 대화를 이르렀는게, 엄마의 사랑에 대한 담론은 “완성은 말뿐아니라 행동과 말과 눈빛과 손짓으로 구성된다는 것”. 이 말에 담배를 안 필 수가 없어서 전화를 끊고, 500ml 물 한 통을 사서 원샷을 했다.(요새 읽는 책에 옥시토신을 주요 소재로 삼는데 같은 내용이 있음..)

22.1.9. 22:36

숨이 들쑥날쑥해서 위스키 향으로 코를 마비시키고자 1잔 따라서 처묵처묵

11일차

22.1.10. 23:18

누구랑 누구랑 싸운 이야기를 듣자마자, 머리속에 터지는 폭죽놀이가 요란스러워서 담배를 안 필 수가 없기에 사이사이에 딸기잼을 바른 에이스를 3단으로 쌓고, 초코스틱에 초코를 냅다 발라서 먹고, 발베니 위스키를 계속 마셨더니

담배를 안폈다. 스트레스가 니코틴을 부르는구나(니코틴은 두뇌의 보상순환계에서 도파민 준비를 증가시킴. 행복감을 가져다 주는 그놈의 도파민..)

13일차

22.1.12. 21:39

두통은 거의 없다. 간혹 담배가 너무 피고 싶다. 머리 속에 담배생각으로 가득해서 잡념이 없다고 생각했다가, 문득 아무말을 적었다가 되돌아보고 수정하다 그러다가, 가끔 그런 상태다.

14일차

22.1.13. 9:24

어? 두통 없어짐. 그런데 귀가 심심할 때 이어폰을 찾듯 폐가 심심할 때(?) 담배를 피고 싶은데 안핀다고 죽을 거 같진 않음. 아마 이번이 금연일기 마지막일듯.

*당근 협찬:제주 구좌 흑당근(돌꽃노동법률사무소 김유경 노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