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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우스운 사랑들]밀란쿤데라, 민음사

 

가족과 나에 대해 고민했던 시절에는 밀란쿤데라할배가 쓴 책 [정체성]에 큰 영향을 받았는데(소설과 현실을 동일시하는 습관과 내 환경에 비추어 책을 읽는 내 편한대로 독서법..) 이번에 집은 책이 [우스운 사랑들]

밀란쿤데라가 가장 행복할 때 써서 가장 사랑하는 책이라고 한다. 7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졌고, 각각은 우리의 일상과 닮아서 삶의 모양도 닮았고, 밀란 쿤데라가 썼으니 뭐 그 (?말하면서도 모르겠….지만..그런 느낌..)으로 짧고 즐거운 독서임.

아래는 몇몇 단편의 고유한 키워드를 내 마음대로 뽑아내고, 문장을 적어둠.

*누구도 웃지 않으리 - 거짓말
(61면)”있잖아 클라라, 당신은 거짓말이 다 같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야…..조롱할 수도, 속임수를 다 꾸며 낼 수도, 온갖 농담을 할 수도 있지만 거짓말쟁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아…..그런 거짓말들로 나는 실은 진실을 말하는 거야……내가 깊이 알고 있는 것, 의미를 알고 있는 것, 사랑하는 것들을 가지고 장난치지 않아…..” 우리는 서로 이해하지 못했다.

*영원한 욕망의 황금사과 - 총알없는 헌팅
“나는 유다 이스가리옷을 생각했다. 한 종교 서적 팔자가 말하길, 그가 예수를 배신한 것은 바로 예수를 한없이 믿었기 때문이다. 그에겐 기적을 기다릴 인내심, 기적을 통해 예수가 모든 유대인들에게 자신의 신적 능력을 드러내길 기다릴 인내심이 없었다. 그는 그러니까 결국 예수가 행동하지 않을 수 없게끔 하기 위해 그를 로마군에게 넘겼다. 그는 그의 승리의 시간을 앞당기고 싶었기 때문에 그를 배신했던 것이다.

*히치하이킹 게임 - 역할극
(106면)질투를 잘한다는 것이 그리 좋은 성격은 아니지만 남용만 하지 않으면 (겸손을 동반하면) 모든 부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감동적인 데가 있가. 적어도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죽은 지 오래된 자들은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자들에게 자리를 내주도록 - 에로티시즘
(206면)그는 점점 사라져 가는 이 인물의 총결산은 정확히 무엇인지, 이 인물이 정확히 무엇을 살아낸 것인지, 정확히 어떤 기쁨들을 맛본 것인지 자신에게 물었고, 그것이, 그 기쁨이 너무 얼마 안 된다는 것을 확인하며 경악했다. 그는 그 생각만으로도 얼굴이 붉어지는 느낌이었다. 그렇다. 그는 부끄러웠다. 이 세상에서 그렇게 오래 살고도 그렇게 조금 살았다는 것은 치욕스러운 일이었으므로.

*나머지 세 개는 다다다음에 읽으려구 남겨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