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L'Obscurité>, Pierre Arnold MAHOUKOU, 부산국제춤마켓 2013 야생이 들끓는 공간이었다. 암막으로 둘러쌓인 네모난 공간 속에서 일어난 사건이 그 실체였다. 블랙박스라 불리는 네모난 상자 안에 있던 단 하나의 생명체는 공기를 흔들었다. 공기를 가르는 손짓 하나, 공기를 울리는 허리의 튕김 그리고 공기는 빛을 머금은 새하얀 옷으로 명암을 달리했다. 하나의 생명체는 공간을 덮은 음악 속에서 강약을 달리했고, 몸을 떨었다. 그렇게 근육은 갈기갈기 찢어졌고, 근육 갈기가 다시 엉겨 붙기를 여러번, 비로소 네모난 공간은 생명으로 가득찼다. 공연 내내 블랙박스라 불리는 어두운 공간 안의 빛은 기계에서 떨어지는 조명과 라이터의 불빛 둘 뿐이었다. Arnold는 적막한 무대에 올랐다. 은은한 조명 속에서 doucement(약하게)을 외치던 Arnold는 없었다. 리허설을 하는 동안..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