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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데 또 잠이 안온다. 28012010 벌써 몇일째 잠이 잘 안오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조증은 더 심해지는 느낌이기는 하다. 그래야만 내가 기분이 나쁘지를 않으니까, 그래서 더 신난다. 좋은 표정이 좋은 것을 만든다는 그 흔한 진리일 뿐이다. 그래서 더이상 좋은 표정이 필요없어지는 모두가 잠든 밤이 되면 폭발적인 감정의 순환을 느끼는데, 이러한 감정을 일일이 다 블로그에 적으면 나의 글솜씨는 늘지도 모를 모양이다. 하지만 그 후에 부끄러움을 내가 어떻게 이겨낼까라는 생각이 들면 기계적으로 마우스를 클릭, 그리고 비공개를 클릭, 솔직하다는 말로 포장하고,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줄 수 있는 이 공간이 마치 나의 한 단면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그리고 그러한 공간에서조차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을 느끼며, 블로깅을 할 수 없을 것이라 판단되는.. 더보기
막걸리야 27012010 잔잔한 일상에 활력소라면 이런 정도. 그리고 과도한 음주는 몸을 해친다는 그 뻔하디 뻔한 성현들의 가르침에 반하는 짓을 이틀을 했더니 나를 깨우치는 진리가 있는데, "술보다는 술자리 분위기가 좋아서 술 마셔요, 우훗," 이런 얼굴 발그레한 막 여고탈출 대학생 개뿔 뜯어먹는 소리, 다 필요없고 난 술이 좋아서 술 먹는 거고 술 먹으면 너희들에 대한 내 감정은 이십칠배정도 더 커지는 거다. 그니깐 술먹으면 난 니들이 더 좋아지고 사랑스러워 지는거다. 그래서 막말도 쩔고, 뭐 그런거다. 나랑 술먹어주는 친구들 사랑의 하트 삼백만개 그정도.ㅋㅋㅋ 근데 몸이 예전같지가 않은 것이, 제기랄 내 몸, 또 흐드러진다. 완전 거기다가 날까지 추워. 당분간 절주. 정말 절주. economiser de l'alcool. 그.. 더보기
21012011. 만나면 낮술이 생각나는 친구를 만났는데, 시험이 끝났기 때문이라는 핑계로 다시 낮술 소주 한병 깨작깨작 알꼬오올성분 0.0001%까지도 꼭꼭 씹어먹는데, 어? 밖에 눈이 오네. 낮술은 이틀전 이야기고 눈오는 것은 지금 23일 당장의 이야기인데, 그런데 약간 알 수 없는 낮술과 친구와 눈송이 이 셋 사이에서 찾을 수 있는 연관성이라고는 떠오르는 것이 당췌 없어. 눈이 점점 두꺼워지네. 뭔가 따듯하다는 단어를 지금 내리는 눈송이에 붙이고 싶은데, 방법이 없는 것 같아. 따땃한 눈송이, 두리뭉실 눈꽃, 무거운 눈동이. ㅋㅋㅋㅋㅋㅋㅋㅋ정말 요새 미친것이 틀림없다. 어쨋든 내 단어 수준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지금 내리는 눈, 큼지막하고 무거워 보여서, 그래서 가볍지 않아서. 온 세상을 따듯하게 덮어 줄 것만 같은 .. 더보기
그냥 막 간질간질 해, 18012010 오늘 18일임, 17일임? 잘 모르겠는데, 백만년만에는 뻥이고 대략 9개월만인가만에 의자에 앉아서 공부한다고 요란떠니 정신이 없네, 뭐 평생 멀게 지낼 줄 알았던 숫자들이랑 기호식들에 둘러쌓여 몇일을 그냥 저냥 보내다보니까 뭘 했는지는 기억도 안나고 정확히 기억나는 것은 단순히 공부 한다고 의자에 앉아있을 때마다 항문 입구가 살살 간지럽다는거, 뭐냐, 이 느낌은, 나.나.나.나.름 더러운 이야기, 저저젖저질 변태 이야기, 못하는 편은 아닌데라고 나름 머릿속 구석같은 후미진데 말고 한복판에 플러스펜 두꺼운 걸로 적어두고 살았는데, 요즘 의자에 앉아서 외국어보다도 더 흐물떵한 거기다가 내 악필덕분에 더 심해진 지렁이더 아닌 갯지렁이같은 내글씨를 보다보니, 궁디 사이에 마치 얼마 전 상한 우유먹고 2박3일 내.. 더보기
달샤베트. 03012011 아, 이름 정말 귀여워. 그런데 이름을 뺏겨버렸네. 「걸그룹 ‘달샤벳’과 이름 도용 논란에 휩싸인 ‘구름빵’ ‘달샤베트’의 백희나 작가는 의외로 차분한 목소리였다. 작가는 맨 처음 달샤베트를 생각하게 된 계기부터 말문을 열었다. 작가가 처음 ‘달샤베트’를 떠올리게 된 것은 무더운 여름 작업실에서였다. 너무 더워 창문을 열자 훅 끼치는 더운 열기와 함께 '윙'하는 소리가 들렸다. 에어콘ㄹ외기소리였다. 그 소리에 작가는 정신을 번뜩 차렸다. ‘에어컨을 사용할 수 없는 사람들이나 거리의 풀과 나무는 실외기의 열기로 더 덥지 않을까. 이러다 다 녹겠다. 달도 녹겠어’ 하는 생각으로 떠올린 것이 이 ‘달샤베트’ 였다. 반응은 성공적이었다. 작가가 일일이 손으로 작업한 인형들을 한컷한컷 찍어 완성한 따뜻한 그림체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