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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이/계속살기

25022011 볼거리.

옛날 옛날에 오성과 한음이라는 만화 반 글자 반인 책을 읽었는데,
거기서 나이 많은 이제 막 시집 온 아기씨가 볼거리에 걸렸었다지.
이게 아기들 걸리는 병이라서 나이가 많은 사람이 걸리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이냐면,
그냥 빨리 낫으려고 별짓을 다 한다는 얼굴이 세개가 되는 그런 부끄러운 질병.

오성이 사모님이 었는지 한음이 사모님이었는지 그건 기억이 안나는데,
어쨋든 둘중 한명의 사모님한테 그 사모님의 서방님의 친구가 하는 말이.
그거 나으려면 당신네 서방님 냄새나는 신발을 이틀 밤 사흘 낮 부은 데에다가 붙이고 있어야 한대.

그래서 이틀 밤 사흘 낮 신발을 얼굴에 신고 있는데 사흘낮째 그 사모님의 서방님 오셔서 하는 말이 
버리려고 내놓은 신을 왜 얼굴이 신고 있냐 그래. 사모님 왈 당신네 친구님이 하라시는데로 했다고.
이 서방님이 신나서 똑똑한줄 알았던 우리 사모님 속았다고 놀려 먹던 그런 병.

왜 멍청하게 그 냄새나는 신발을 얼굴에 신은 것 마냥 붙이고 이틀 밤 사흘 낮을 있었냐고.
그렇게 냄새가 나는 남편 신발 붙여서라도 빨리 낫고싶은 그런 병이 바로 그 볼거리인데...



왜 이렇게 쓰냐면 나 이화선염. 즉 볼거리-_-

나 그래도 부끄러운 건 알아서 나름 눈은 지웠는느는ㄴㄴ은데.


한 이틀 앓았다. 이건 죽을 병은 아니지만, "바보병" 사람 바보만든다. 
어찌나 아픈지 그 고통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귀밑에 있는 이화선??이 부어서 생기는 이 병은
말하려고 입을 벌릴 수도 없고, 잠자려 어느 방향으로 누워도 계속되는 통증. 너무 아퍼서 자다가 5시쯤 깼는데
9시에 병원 진료를 시작한다는 말을 듣고, 순간 그때까지 어떻게 기다리지라는 생각에 온몸이 후들리던 그 느낌.
거울을 보니 얼굴이 세개되고,

이유인 즉슥 몸이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바이러스가 들어왔다나 뭐라나.
덕분에 엉덩이 양쪽에 항생제 꽂고 근 이틀만에...회복은 된 것 같지만,
음 뭐 이번학기 시작 전 액땜임.

쓰는 김에 증상이 어떠냐면, 너무나 아파서 잠자다가도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를 지경 
당연하지 입을 벌리지 않고 말하는데 누가 알아들을 수 있을까 싶다. 
다른사람조차 못알아 듣고, 거기다가 나는 무슨 말 했는지 기억도 안나는 상황.
쨋든, 치료법은 찬물수건으로 찜질. 약먹기. 잠자고 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