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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이/계속살기

09042011의 하루

어제 본의 반 타의 반에 소맥을 한병정도 들이부었더니 두통이 심했다.
아침에는 괜찮아서 두통의 원인이 어제 마신 술이었는지 알았는데
아닌 것 같다. 집에 오니 다시금 두통이 과하다. 집공기탓인가.


ㅇㅇ가 놀러간다는데
놀러가려니 과제때문에 정신없는 너는 안쓰러웠지만
거기다가 니볼살빠진걸 보니깐 이걸 어쩌나 싶기도 했지만.
(사실 오늘 집오기전에 본 니 볼 모양새는 말그대로 야위었음.ㅋ)
이 부러움은 뭐지. 나도 어디든 가고싶다.
시험만 끝나봐라.
이렇게 말하지만 정말 어디를 갈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분명히 요새 몸은 힘든 것 같은데, 생각보다 정말로 힘들지는 않다.
아마 내가 배우고 싶었던 그리고 내가 알고 싶었던 것들을 배우고 있고,
글자로 그것들을 풀어나가기 때문인가?
라고 생각은 하지만 결국 성적을 잘 받아야한다는 생각때문에,
잘 써 야 만 한다는 의무감같은 부담이 조금 힘들다. 


아 어디를 놀러가야겠다 쓰고나니깐
ㅋㅁ이랑 잠깐 통화를 했었는데 구룡포에 오라고 했던말이 갑자기 떠오른다.
뻥안치고 니가 술 한병만 마실수 있었으면 난 고민 하나도 안하고 이미 갔다.


어느새 4월도 둘째주다. 여전히 과제는 쌓여있고, 하나하나 하고 있기는 하지만,
delf b2에 떨어져서 부담이 조금 더 많아졌다. 덕분에 크게 충격도 받았고, 스스로한테 화도 냈었지만
이미 지나간거 어쩌려니하면서 이제는 오히려 기분이 좋다.
이렇게 세달더 나는 불어를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거다.

  
그리고 문득 어디선가 그런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났다. 
"꽃병에 꽂혀있지 않아도 꽃이라고." 
그래 아름다운것은 아름다운거다. 꾸미지 않아도, 그게 자연이든 사람이든.
누가 맞다하든 그르다하든.  그 존재자체로 아름다운거다.


성적을 받는것을 한켠으로 물러놓고 생각해보자.
적어도 공부에서는 한시간을 놀면 한시간을 덜자면 되고,
하루를 놀면 그 다음주에 노는 날을 빼서 공부를 하면 된다.
사는거 참 쉽다.


푸념을 하고나면 기분이 좋아질까 해서 블로그에 끄적이기 시작했는데,
그다지 기분이 좋지는 않다. 아마 너무 감상적이 되버릴까 두려워서 푸념을 다 못해서 그런것일게다.
어찌보면 가장 하기 쉬워보이는 푸념은 막상 하려면 하기가 쉽지 않고,
만날 하기싫다 말하는 공부는 정작 앉으면 시작하기는 쉽다.
사는거 참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