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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이/잠시살기

전주 집.

눈이 내린다. 달빛일까? 아니면 저 도심의 불빛일까? 음울한 빛깔의 밤하늘 사이로 눈이 하얗게 내려온다. 책상위에는 디스플러스 담배 한개피와 장군 주먹고기라 적혀있는 하늘빛보다 다소 탁한 색의 라이터, 그리고 검은색 핸드폰이 올려져있다. 전화기는 무음이며 꺼져있지는 않지만 꺼져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깜빡이는 모니터 옆으로 흘러나오는 노래소리. 스피커에서는 장혜진의 "1994년 어느 늦은 밤" 흘러나온다. 거 참 감정적으로 나에게 집중하게 되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