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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개

귀한 말이 되었다. 샤르트르, 말.

그런 이야기는 그만해 두자. 할머니 같으면 이렇게 말하리라. "인간들이여, 가볍게 스쳐 가라, 힘껏 딛지 말아라."

내 광기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은 그것이 첫 날부터 나를 엘리트의 유혹에서 지켜주었다는 점이다. 일찍이 나는 재능의 행복한 소유자라고 자처해 본 적이 없다. 나의 유일한 관심은, 적수공권 무일푼으로, 노력과 믿음만으로 나 자신을 구하려는 것뿐이었다. 그러니 나의 순수한 선택으로 말마암아 내가 그 어느 누구의 위로 올라선 일은 결코 없었다. 나는 장비도 연장도 없이, 나 자신을 완전히 구하기 위하여 전심전력을 기울였다. 만약 내가 그 불가능한 구원을 소품 창고에라도 치워 놓는다면 대체 무엇이 남겠는가? 그것은 한 진정한 인간이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로 이루어지며, 모든 사람들만큼의 가치가 있고 또 어느 누구보다도 잘나지 않은 한 진정한 인간이다.

샤르트르, 말, 마지막.




나 자신을 완전히 구하기 위하여 전심전력을 기울였다.라고 적혀있었다. 몇번을 따라 읽었다. 

샤르트르 역시 철학의 이론으로 무신론적 실존이니, 즉자니 대자니, 타인의 시선은 지옥이니 말하며 세상에 대해 설명을 하려했지만 한때 펄떡였던 죽은 생선같을 뿐이다. 살아서 펄떡이는 활어처럼 문학의 구절들은 아직도 살아있다. 안토니오 타부키는 "철학은 오직 진리에 관계된 것 같아 보이지만 환상을 말하고, 문학은 오직 환상에 관계된 것 같아보이지만 진리를 말하는 듯 하"다고 말했다. 되새기고 보니 이런 생각이 든다. 학문은 자신의 일방적인 어법으로 세상을 설명하려하지만, 예술은 자신의 어법을 통해 세상에 나서려는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