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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장

영화 [Don’t look up, 돈 룩 업] 명장면


2022년 첫 영화는 돈 룩 업. 지구로 떨어지는 혜성을 마주보며 look up을 외치는 세력과 Don’t look up을 외치는 착시 세력 사이에는 유혈이 낭자한 폭력 한 점 없었기에 이 영화는, 돌고돌아 둥글고 서로 부서지지 않아 단단해서 우스꽝스럽다. 진지한 비즈니스맨의 “아무것도 아니야”라는 사기, 비즈니스맨을 쫓는 “다 잘 될 거”라던 정치인의 왜곡 등등의 코미디로 조소를 자아낸다. 그래도 비열과 비참은 없어서 날이 서지 않아 마음 한 켠에는 안정이 있었고, 그렇게 보던 이 영화 중 최고의 장면은 영화 초반부에 제니퍼 로랜스가 “재밌으면 안되는 거에요”라고 했던 대사를 돌이켜 코디미를 쪽 뺀 후반부의 기도 장면이었다. 가공식품과 전기를 누린 현대인의 (아마도 마지막일) 기도 장면

“하늘에 계신 아버지 전능하신 주여,
오만한 저희가 은총을 구하나이다.

의심 많은 저희를 용서하소서

또한 주여
이 어두운 시기를 사랑으로 위로하시고,
무엇이 닥쳐오든
당신의 담대함으로 받으들이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