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픔이 길이 되려면] 김승섭, 동아시아 책 전반에 깔린 “그건 누군가의 탓이 아니야. 사회가 애쓰지 않는 탓이야”라는 태도는 앞으로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고통받지 않길 바라는 저자를 느끼게 해서 이제서야 읽은 게 아쉬웠음. 서문에 “(8면)글을 쓸 때 가능하다면, 사회적 상처에 대해 말하는 제 글이 그녀와 같이 따뜻하고 선한 사람들이 읽기에 힘들지 않길 바랍니다.”라고 김승섭은 말한다. 합법적인 폭력기관의 일면을 갖춘 국가가 용인하고 묵인한 아픔이 흩어 사라지기 전에 다음 사람에게나마 길이 되도록, 사람들의 상흔을 기록하고 통계자료를 작성한 내용이 책의 주요 부분이다.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국가 제도와 사회의 열악한 감수성을 조곤조곤 폭로하는 통계 등의 연구자료를 해석해주고(교수님이니깐), 비로소 사회가 노력해 공동체의 구성원 모두가 건강..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