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쇼, 김영하. "어느 고등학교 교훈에 그런 게 있대. '어머니와 약혼자가 반대하는 직업을 가져라.' 그게 무슨말인지 이제 알 것 같아. 말하자면 안정도 좋지만 사람은 꿈을 가져야 한다는 거야." 빛나의 얼굴에 조소가 떠올랐다. "내가 오빠를 잘못 생각했었나봐. 오빠는 아무래도 안되겠어. 뭐랄까. 뼛속 깊이 게으름이 배어 있다고나 할까. 오빠는 이러니저러니 멋진 말로 포장하려고 하지만 실은 그냥 놀고 싶은거야. 세상의 치열한 경쟁에서 벗어나서 유유자적하며 살려는거지. 안 그래?" p.92이건 나한테 하는 말이다. 책을 읽던 나는 한대 맞은 기분이 든다. 엄연히 "오빠" 민수는 현대를 살아가는 경영학을 전공하지 않은 졸업생이며 취업에 도움이 되는 공부를 하지 않은 스스로의 선택에 책임을 져야하는 백수이다. 급작스럽게 그에..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