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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장

지상의 모든 음식은 어디에서 오는가?, 게리폴나브한.

농부이자 식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게리 폴 나브한"은 종자[각주:1]의 소중함을 깨닫고 있던 그리고 러시아 식물육종[각주:2]학자 "바빌로프"의 발자취를 쫓는다. 왠지 <농부이자 식물학자인 환경운동가>는 단일한 개인의 직업으로  묶어 놓기에 너무나 잘 어울린다고 살짝쿵 생각하며, 

책은 여행기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다양한 지역에 대하여 소개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다양한 지역들에 대한 묘사와 설명들은 "지상의 모든 음식은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주제에 수렴한다, 수많은 음식들을 섭취하며 사는 인간들의 욕구는 수많은 종류의 종자가 세상의 땅에 뿌려져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고, 수많은 종류의 종자들은 아무 이유 없이 수천년 혹은 수만년의 세월을 살아 온 것이 아니었다. 종자의 다양성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약간은 매운 고추를, 약간은 향이 달콤한 고추를, 코도 갖다대지 못할 정도로 매운 소추를 취향에 따라 음식의 재료로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뿐만 아니라 종자의 다양성은 가뭄이나 홍수 그리고 식물전염병으로부터 작물이 결실을 맺도록 도움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다국적 대기업에 의한 하이브리드 단일 품종의 보급은 이러한 종 다양성을 파괴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단기적인 일년간의 기근은 전세계 각지의 농민들로 하여금 국제기구 혹은 다국적 대기업에 원조를 청하게 만들었고, 그들이 원조한 종자들은 유전자 조작을 거친 식물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원조받은 종자들을 사용한 농가들은 2-3년안에 새로운 기후 변화 혹은 전염병을 이기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였다. 하지만 다국적 기업으로부터의 원조에 거부감을 가지던 농민들은 다양한 종자들을 나름의 방법으로 간직하였으며,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육종법을 사용하였다. 그들은 다양한 종자들과 전통적인 육종법으로 새로운 품종의 작물을 개발하여 기후변화나 전염병을 이겨낸다.

이는 간단하게 유전자 조작을 한 작물과 선조로부터 물려벋은 육종법 사이에 태어난 작물 사이의 비교가 아니다. 그보다는 종의 다양성을 중시하지 않고 한종류의 품종에 집착의 결과가 단기적으로는 비교적 많은 양의 생산을 가능하게 만들지만, 장기적으로는 아니 단순히 2-3년 후에조차 유전자 조작에 의한 품종은 고사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는 "종 다양성"의 문제이며 "종자 포트폴리오"의 문제이다. 작물의 종자다양성이 수입한 식량의 싼 가격과 비교하여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거나, 종자다양성에서 기인하는 여러종류의 작물들이 수입되는 식량들을 몰아내고 식량안보를 당장 지켜준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적어도 이러한 종자의 다양성은 그 소비자들로 하여금 조금 더 다양한 맛을 가지고 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며, 전세계 지역마다 판이한 기후환경이나 식물전염병으로부터 더 안정적인 재배를 가능토록한다. 

하지만 스탈린은 정권의 유지를 위하여 식물연구산업소장이었던 바빌로프를 죽였다. 소련의 밀생산량 감소로 폭동의 낌새가 감지되자 책임을 돌리기 위하여 스탈린이 바빌로프를 죽였듯이, 바빌로프가 지키려 했던 수많은 종자들과 다양한 식물들 역시 정치적인 목적이 의하여 사라졌으며 지금도 사라지고 있다. 멕시코의 다양한 맛의 옥수수들이 그러하였으며 남미의 다양한 종류의 옥수수들 역시 미국의 거대농업회사에 의하여 사라졌다.

역시나 다양성이 짱인가? 세상에 획일화 시킬 수 있는 가치 혹은 존재는 없음이 분명하다. 더군다나 생산력과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기 위하여 인위적으로 조작을 가한 작물들이 우리의 건강과, 작물이 재배되는 토양, 그리고 무엇보다도 작물 자체에 도움이 되지않음을 말해준다. 한번쯤 읽어볼만한 이야기인듯 싶다.

식물종의 분포는 균일하지 않다. 이례적으로 많은 다양성을 간직한 지역들이 여럿 있다. .......
이렇게 이례적인 지역들에 집중 분포하는 작물을 연구해 보면 각 지역에서 가장 적합한 작물을
선택하는 데 인간이 대단히 중요한 몫을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아 그리고 바빌로프가 이야기하는 배식물 다양성 중심지[각주:3]와 언어와 문화가 교차하는 지역이 거의 흡사하게 일치한다는 사실도 흥미가 간다. 다양한 언어가 교차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이누이트족이 눈을 호칭하는 방법이 여러가지 이듯이 한국인이 색깔을 표현하는 방법이 여러가지 이듯이 다양한 언어가 교차하는 지역에는 다른 문화권에서 한종류인 식물들이 더 다양한 방법으로 분류가 가능하다.


  1. 식물에서 나온 씨 또는 씨앗 [본문으로]
  2. 생물이 가진 유전적 성질을 이용하여 새로운 품종을 만들어 내거나 기존 품종을 개량하는 일, 선발법, 교잡법, 잡종 강세 육종법, 배수성 육종법, 돌연변이법이나 바이오테크놀로지를 이용하는 따위의 여러 방법이 있다. - 출처:네이버 [본문으로]
  3. http://blog.naver.com/pafayaco?Redirect=Log&logNo=50087341947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