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주장하는 바는 우리를 비롯한 모든 동물이 유전자에 의해 만들어진 기계와 다름없다고 하는 것이다. 내가 지금부터 말하는 것은 성공한 유전자에 기대되는 특징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비정한 이기주의라고 하는 것이다. 보통 이 유전자의 이기성은 개체의 행동에 있어서의 이기주의를 낳는다. 그러나 앞으로 살펴 볼 어떤 유전자는 특별한 상황에서 개체 수중에서 한정된 형태의 이타주의를 조장함으로써 자기자신의 이기적인 목표를 가장 잘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마지막 문장의 '한정된'과 '특별한'이라는 단어는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 않다고 믿고 싶은 보편적인 사랑이라든지 종 전체의 번영이라든지 하는 것은 진화적으로는 의미를 만들어내지 않는 개념에 불과하다.
                                                                                            - 이기적 유전자, Richard Dawkins.


 
문득 기계가 되어도 좋겠다.라는 생각을 한다. 열나면 열나는데로 error창 한번 띄워주면 되고, 수리해 달라고 말좀 안들으면 되고, 누군가가 챙겨주지 않으면 그냥 그자리에 퍼져버리면 되니깐 말이다.  

이러고 있으니까 문득 두번째 생각이 떠오른다. 어느새 과거가 된 2년짜리 군사학기 중에 깊은 산에 들어갔다. 얼마나 사람들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인지 수풀이 우거졌다는 단어를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는 숲이었다. 그 숲속에서 만난 차도에서 굴러 떨어진 푸른 색 작은 트럭 하나. 자동차는 현시대의 총체이고, 동시에 과거의 유물이지만, 나무 풀과 함께 있는 그 장소에서 만큼은 자연의 일부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나는 인간이 규정해 좋은 사회적인 기계의 하나인 한편, 숲속의 있으나 없으나 한 수많은 나무의 하나이다. 기계처럼 움직이다가 그러다가 지치면 누구의 눈길도 닿지 않는 곳에 혼자 멀찌감치 나무처럼, 풀처럼, 누구도 의식하지 못하는 자연스러움의 하나로 돌아갈 수 있을까. 

기계의 숲속, 희망을 가진 생각하는 세포기계, 멀리서 보면 모두 같은 인간과 나무.  

적고보니까 책이랑은 별로 상관없는 내용이다.ㅋ

Posted by nam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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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YOULS 2010.07.23 1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나의 '세포'로 살아갈 것인가, '하나'의 세포로 살아갈 것인가의 딜레마 아닐까여
    좋게말하면 조화 vs 개성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몰개성 vs 무질서 뭐 대충 그런구도.. (약간 정치색이 나는 이유는 뭐죠 ㅋㅋ)

    인간이란 결국 종의 테두리에서 태어났기에 그 집단안에서 살아가야 하면서도,
    결국 어떤 발악을 해도 1인칭 시점이기에 자신의 정체 대해 생각할 수밖에 없는 그런 존재인데
    결국 그 두 생각이란것도 '종의 존속을 위한 전략'이라는 같은 집합 안에서 묶인다는게
    책의 내용인데..
    결국 이타성, 이기성이란것에 도덕적 색채가 칠해져서 좀 거북해하는 사람도 있는거지만
    생존전략에 대한 하나의 각도일뿐인거죠.

    종교계나 자아가 강한 사람들은 꽤나 싫어할만한 책이기도 하고요...
    그들의 숭배하는 '이성'을, 그들이 혐오하는 '본능(생존, 번식)'으로 뭉개버리는 것도 모자라
    본능의 범주 안으로 끌어들였으니 좀 역겹기야 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