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주장하는 바는 우리를 비롯한 모든 동물이 유전자에 의해 만들어진 기계와 다름없다고 하는 것이다. 내가 지금부터 말하는 것은 성공한 유전자에 기대되는 특징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비정한 이기주의라고 하는 것이다. 보통 이 유전자의 이기성은 개체의 행동에 있어서의 이기주의를 낳는다. 그러나 앞으로 살펴 볼 어떤 유전자는 특별한 상황에서 개체 수중에서 한정된 형태의 이타주의를 조장함으로써 자기자신의 이기적인 목표를 가장 잘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마지막 문장의 '한정된'과 '특별한'이라는 단어는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 않다고 믿고 싶은 보편적인 사랑이라든지 종 전체의 번영이라든지 하는 것은 진화적으로는 의미를 만들어내지 않는 개념에 불과하다.
- 이기적 유전자, Richard Dawkins.
이러고 있으니까 문득 두번째 생각이 떠오른다. 어느새 과거가 된 2년짜리 군사학기 중에 깊은 산에 들어갔다. 얼마나 사람들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인지 수풀이 우거졌다는 단어를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는 숲이었다. 그 숲속에서 만난 차도에서 굴러 떨어진 푸른 색 작은 트럭 하나. 자동차는 현시대의 총체이고, 동시에 과거의 유물이지만, 나무 풀과 함께 있는 그 장소에서 만큼은 자연의 일부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나는 인간이 규정해 좋은 사회적인 기계의 하나인 한편, 숲속의 있으나 없으나 한 수많은 나무의 하나이다. 기계처럼 움직이다가 그러다가 지치면 누구의 눈길도 닿지 않는 곳에 혼자 멀찌감치 나무처럼, 풀처럼, 누구도 의식하지 못하는 자연스러움의 하나로 돌아갈 수 있을까.
기계의 숲속, 희망을 가진 생각하는 세포기계, 멀리서 보면 모두 같은 인간과 나무.
적고보니까 책이랑은 별로 상관없는 내용이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