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성공하는 사람의 특징으로 꼽는 것이 있다. 잡스가 그랬다지, 이명박이 그랬다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능력. 동시에 자신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밝히는 능력이 그것일테다. 잡스의 일화를 하나 소개하겠다. 잡스는 종종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취합했다고 한다. 직원이 A라는 아이디어를 내면, 그게 왜 안되는지 조목조목 반박을 했다. 반박을 하는 것까지는 그런갑다라고 우리는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인간이 재정신이 아닌 것은 그 이후에 이어진다. 며칠 후 A 아이디어를 낸 직원에게 A 아이디어를 보여주며 자신의 아이디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말을 잇는다. 왜 이 아이디어가 좋은지 조목조목 설명하면서.. 처음에는 부정을 하고, 이후에는 긍정을 한다. 왜 구린지 조목조목 쏘아대고, 이후에는 자신의 아이디어인 마냥 왜 좋은지 조목조목 상대를 설득해댄다.

 

이미 A아이디어는 잡스의 것이다. 뭐 잡스가 상사이기 때문에 라는 말은 해봐야 뻔한 것이고, 잡스는 단지 타인의 말을 들을 뿐인 것이다. 남의 아이디어였던 것이 그에게 무슨 상관인가, 구현되지 않은 아이디어는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모래위 성이다. 곧 구현된 이후에나 의미가 생길지도 모른다. 실상 창의력이란 재료의 종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인데, 잡스에게는 이야기를 비롯한 모든 현상들이 창의적인 생산을 위한 재료였을지도 모른다. 결론을 짓자면 성공하는 사람의 특징은 자폐적인 성향, 즉 하나의 목적을 열망하여 다른 모든 가치를 후순위에 배치하는 능력이다. 열린 귀와 눈은 재료를 모을 뿐이고, 입은 설득을 시킬 뿐이다. 공고하며 단단한 그/그녀는 천착한다. 그 무엇인가에.

 

성공하는 사람에게는 다른 것이 없다. 앞으로 간다. 비유를 하자면 목표까지 직진한다. 그리고 주변에는 사람들이 함께한다. 함께 가는 사람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함께 가는 것이 아니다. 성공하는 사람을 쫓는 사람일 것이다. 쫓아가려면 그를 이해해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이것은 성공하는 사람이 비인간적이라고 비하하는 글이다. 여기서 인간적이라 함은 일종의 공감능력을 말한다. 그들은 분명 비인간적이다. 그럼에도 그들이 내뿜는 빛은 타인을 매혹시킨다. 쫓고 싶게 만든다. 그들 개개인이 비인간적인 것과는 별개로 쫓는 사람은 성공하는 사람을 의지할 대상으로 택한 것이다. 뒤에서 개새끼라며 씨부렁거리는 것과 별개이다. 성공하는 사람은 쫓는 사람을 공감해주지 않는다. 대신 제시하고, 보여주고, 만들어낸다. 우리가 열망해 마지않던 새로운 세계를 제시하며, 보여주고, 실현해내는 것이다. 단, 그 새로운 세계는 모두를 위한 것은 아니다. 좋아할 수도, 싫어할 수도, 무관심할 수도, 선택지 중 하나일 뿐이다.

Posted by nam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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