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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장

책 [광장] 최인훈, 문학과지성사

최인훈의 광장은 어릴 적 집에서 읽고, 학교 도서관에서 읽고, 그러고도 책을 여러번 샀는데 찾을 때마다 책이 없어서 그랬어. 다시 책을 초대하면서 집 문 앞에 덩그러니, 나를 기다린 책을 집어서 첫 문장을 읽고 읽고 다시 읽고 잠시 생각에 빠진 후, 그제서야 최인훈 작가가 이명준을 위해 광장의 첫 문장을 여러 번 다시 쓴 이유를 짐작하게 만든 최인훈이 남긴 변주, 그 세 문장은 아래와 같습니다(이거 일할 때 쓰는 문체인데..).

첫 번째.
바다는 크레파스보다 진한 푸르고 육중한 비늘을 무겁게 뒤척이면서 숨 쉬고 있었다.

두 번째.
바다는 숨쉬고 있다. 크레파스보다 진하고 육중한 비늘을 뒤채면서

세 번째.
바다는, 크레파스보다 진한, 푸르고 육중한 비늘을 무겁게 뒤채면서, 숨을 쉰다.

내 맘에는 혹시나 역시나 세 번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