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재개

살 이 2016. 2. 8. 14:50

다시 활자 및 타이핑과 가까운 삶을 살아야겠다 싶어져서 꾸준히 블로깅 고고씽

Posted by namit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2016.02.11 23: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환영합니다. 열렬히

어느새 연수원에 들어오고서 2주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먹고, 자고, 놀고, 싼다. 연수원에 들어오기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다른 점이 하나 있는데, 참 괴이하다고 할 수 있다. 연수원의 삶은 새벽 6시에 기상을 하고, 부은 눈을 비비며 모자를 눌러쓰고 후드로 얼굴을 가린채 뛰는 농구장에서 시작된다. 농구장을 뛰고 나면 이어 식사를 하고, 8시부터 18시 반까지 눈뜰세 없이 지루한 수업이 이어진다. 원체 어디서 나온지 알 수 없는 말들은 강사의 성향에 따라 단어의 정의가 풍비박산이 난다. 하물며 옷을 스마트하게 입으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고, 해피하고 행복하게 살라는 말을 들으면 이외수가 비꼬던 화이어같은 불꽃 이란 풍자가 떠오를 뿐이다. (정확히 이렇게 비꼬았는지는 미지수다) 여튼 저녁을 먹고 기쁨조가(원체 누구를 위한 누구를 향한 공연인지는 누구도 명확하게 말 할 수 없다) 되기위해 합창을 하면 어느새 하루가 끝난다. 시간은 대략 21시 반에서 22시 사이. 그때부터 나는 모든 신경을 녹이고 활동을 시작한다.

하루간 괴이했던 점은 이 시간에서야 엽기로 돌변한다. 어떻게든 조소를 보내려 노력해왔지만, 정작 "해피하게 행복해야"라는 말을 듣는 순간 흐느적한 눈가에 주름이 찐해지며 힘이 들어가고, 고막 가까이에 쌓인 먼지덩어리가 소리를 산란스럽게 할까 걱정하며 새끼손가락으로 귓구멍을 쑤셔넣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도 놓치지 않겠다.'라는 생각은 뜨겁고 깊은 곳에서 울려퍼진다. 증오와 분노의 원천을 쑤셔본 적은 없다. 하지만 증오와 분노는 일말의 복수를 노리지 못하며, 방향을 잃고 끓어 올라 흘러내려온다. 하염없이 내 몸의 근육을 자극한다. 엽기적인 모습은 이때의 얼굴일 것이다. 올라간 입꼬리는 변함없지만 그 모습은 근육을 사용한 인위적인 장난일뿐, 그에 대한 지적인 혐오는 태양빛이 강해 죽였다는 이방인의 뫼르소보다 더욱 우발적으로 얼굴을 빼꼼 드러낸다.

일과를 마치고 들어온 방에서야 비로소 얼굴에 근육이 풀린다. 방문을 열고, 신발을 벗고, 하루종일 내 발을 감싸안아준 양말에게 불결한 축축함을 느끼며 벗어던진다. 연이어 윗통을 까고 아이폰으로 음악을 켠다. 팔굽혀펴기를 하고 윗몸일으키기를 한다. 어깨와 윗배에 조그마한 언덕배기가 올라오면 다리일으키기를 한다. 아랫배가 판판해지고, 치골근이 살짝 튀어나온다. 여기까지다. 씻고, 책을 펼친다. 그렇게 하루가 가고 다시 다음날이 온다. 오늘은 독서를 포기하고, 적었다. 사실 블로깅을 하려던 이유는 "나는 언제 적고 싶어지는가?"는 의문이 들어서였다.
Posted by namit
TAG 푸념

댓글을 달아 주세요



칵테일 블루 문을 마셨다. 입이 넓은 고깔을 뒤집어 놓은 잔이었고, 눈으로 보기만 해도 달큼해보이는 보라빛 술이다. 이미 소주를 거하게 들이킨 후에 마셔서인지 독하지는 않았다. 입에 한 모금 머금으니 보라빛 술마냥 달큼함이 입을 채운다. 취나물 뿌리를 씹을 때의 쌉싸름함이 혀를 뒤감고, 이어 쎄한 알콜의 향이 코를 타고 올랐다. 그리고 다시 술잔을 봤다. 제비꽃의 보라빛 술이 한 모금 더 하란다. 맛있다 이 술. 돈이 없다 제걀
Posted by namit
TAG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아애 2013.06.21 18: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돈 벌어서 나 사줘

  2. BlogIcon Nangbi 2013.06.27 14: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걀ㅋㅋㅋㅋ

  3. ssalnim 2013.09.05 11: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꺅 나도~

전주 엽서

살 이/계속살기 2013. 5. 16. 18:23




정말이지 두서없는 블로깅의 연속이다. 서울에서는 엽서를 거의 사지 않지만 이색적인 장소에 가면 엽서를 사는 습관이 있어. 그래서 어김없이 산 엽서 세 장. 왜 그런 거 있잖아. 우리 아빠 세대가 국민학교 다니던 시절에 벽에 덕지덕지 붙어 있을 법한 포스터의 색감. 아니다 아마 그 당시에는 포스터라고도 안하고 벽지 정도로 부르지 않았을까? 그래서 샀지, 엽서 세장ㅋㅋㅋ아마 전주 한옥마을 베테랑 칼국수 맞은 편에 있는 학교 주변에 한식 악세사리 파는 가게에서 샀던 것 같다. 


내 엽서 모음 블로깅 한 번 해야겠다. 이렇게 여유 넘치는 시간 제대로 누려야지. 


Posted by namit
TAG 엽서

댓글을 달아 주세요


영화제가 끝이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일상으로 돌아오니 내 자리가 빠져있다. 돌아갈 곳이 없다. 일상이 없는 시간 속에서 균형을 찾았었다. 시간에 떠밀려 파도를 타는 사람처럼 아슬아슬한 균형을 잡고 지내왔다. 긴장감 서려있던 시간이 끝나고 발을 붙인 해변. 내게 돌아온 일상은 이미 예전의 일상이 아니다. 축제가 끝난 자리로 일상이 비집고 들어왔다. 다음 파도를 기다릴지, 보드를 들고 숙소로 돌아가야할지, 그도 아니면 이제 막 큰 파도를 타고 백사장에 쪼그리고 앉아 있을 지친 그녀를 따라야 할지

Posted by namit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