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꽃, 김영하. 언제부터 개인이 나라를 선택했지? 미안하지만 국가가 우리를 선택하는 거야. 요시다는 이정의 어깨를 툭 치고는 대통령궁으로 걸어들어갔다. p.260 간단히 요약하자면 일제치하로 조선이 넘어가기 직전, 한반도에 살고 있던 수많은 빈자들(몰락한 양반, 백정, 신부, 군인등등)이 하와이 이주에 이어 맥시코로 이주노동자로 팔려가는 이야기이다. 물론 그들은 노예문서에 도장을 찍은 것과 마찬가지이며, 그들을 넘기는 대가로 이익을 챙기는 사람은 따로 존재한다. 좋게 말하면 이주노동자이고 나쁘게 말하면 노예인 그들이 타고 가는 배에서는 죽음과 틴생이, 전염병에 의한 사망과 모두가 바라보는 가운데 진행되는 출생으로 표현된다. 그리고 배의 창고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씼기라는 행위는 배제되며 자연스럽게 인간 고유의 체취에 인간..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