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뮈를 아십니까. 이방인, Camus. 소설을 읽었다. 수업이 끝나가는 가운데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자신의 썰을 푸는 선생의 만용에 나는 자연스럽게 책을 펼친다. 표지에는 이방인이라 적혀 있고 레트항제라고 읽는다. 내 귀는 막혀 더 이상의 잡음은 없다. 천천히 읽던 부분을 펴든다. 뫼르소는 지금 막 아랍인 샘을 죽였다. 묘사 없는 감옥에 갇힌 뫼르소에게도 시간은 흐르지만 하루하루는 늘 같은 일상이다. 스토리는 점점 더 나를 사로잡는다. 내 집중력에 까뮈의 흥건한 침과 이빨 자국이 남을 정도다. 헤어나올 수가 없다. 배심원들이 앉아 있는 재판정에 등장한 검사, 그리고 검사는 뫼르소의 엄마가 장례를 치루던 날을 되새겼다. 어미의 죽음 앞에서 눈물한점 흘리지 않았던, 밀크커피를 마셨던, 담배를 폈던, 그리고 다음날 마리와 첫 관계로써의 섹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