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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역시나 하지만 의 단계를 밟는 것이 삶 더보기
목적 이쭘에서 어떤 목적적인 삶을 살 필요가 있음. 더보기
열쇠와 자물쇠의 관계 재물의 위대한 향내를 맡는다. 시작은 비루하나 끝은 창대하리, 라 생각치 않는다. 지도판을 그리고 한 걸음을 내딛는 인간이 있다. 남이 그려놓은 지도판에서 길을 헤매는 사람도 있다. 제물의 향내에 이끌려 문지방을 타고넘어오는 조상 귀신처럼, 재물의 향에 이끌려 그려진 지도 위를 방황한다. 눈을 감고 코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는 사람부터 눈을 크게 뜨고 지도를 보려는 사람, 그리고 눈도 코도 닫고 발바닥으로 지도를 느끼는 사람들. 펜을 들고 휘갈겨 지도를 그리는 사람, 어디 선가 미지의 영역을 그려낸 마젤란도 있네 난 그려진 지도위에 서 있다. 사람들의 삶은 당연함으로 가득차 있다. 근래 농담을 들었다. 여자가 있는 바에서 육덕진 젖과 좁쌀같은 점을 찍은 코를 가진 인간이 말했다. "왜 남자가 여자들 돌려가.. 더보기
회식 난 회식이 정말 싫다. 회식이 없는 일자리는 없을 거다. 밥 먹고, 술 마시고, 노래방 가고, 또 술 마시고, 12시에나 회식이 끝난다. 대략 7시부터 시작되는 술자리에서 고기는 불타오르고, 술잔은 마르지 않는다. 짠 소리마다 다음 날의 피로지수는 높아지고, 짠 소리마다 상급자의 숨결은 가까워지고, 짠 소리마다 내 눈빛은 네 눈빛에 맞춰 휘적휘적. 그리고 노래방에서의 우리의 만남은 줄곧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라며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라며 끝이 난다. "당신은 내게 중요해."란 말을 하기는 쑥스러워서일까. 아니면 "나는 네게 중요해."라는 말을 하고 싶어서일까. 그들의 선곡일 뿐인데, 나는 지나치게 민감하다. 종종 이런 이야기를 듣기때문일 거다. 내 동기 중 반밖에 안남았다는 과장, 내 .. 더보기
중산층의 길 2주차, 20140216 정신없이 또 한 주가 지나갔다. 정신도 몸도 쏙 빼놓고 지낸다. 7시 반에 들어가서 7시 반에 나오면 하루 마감이다. 이정도면 점심시간 빼고 업무시간이 11시간이라 적당하다고 한다. 공장에서는 하루에 14시간을 일하는 부서도 있다니 말 다했다. 상아탑에서 내려와 몸으로 느끼는 세계는 녹록치 않다. 사람들 사이에서 부대끼는 것이 피곤하다. 술자리에서는 정신없이 글라스를 채우고, 술자리에서 나와서는 몸을 가누고 노래방으로 향한다. 브라운관은 발광하고, 사람들은 춤을 춘다. K는 무미건조한 사람이라, 흥이 나지 않지만, 억지로 팔과 다리를 리듬에 맡겨본다. 그래봐야 스스로 신나지 않으니 중간에 잘라버리는 한 곡의 시간, 겨우 1-2분을 견디지 못하고 팔과 다리를 멈춰버린다. 이렇게 되고 보니 알 수 있다. 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