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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20160405 1. 오늘은 식목일이다. 식목일은 나무를 심는 날이다. 원래 4월의 다섯번째 날은 계속 사월 오일이라고 불렸었다. 1949년부터 쉬었었더라고 한다. 매일 매일 어제와 같이 지나가는 하루하루일 뿐인데 그래도 4월 5일은 식목일이라고 이름을 불러준다. 최소한 다른 보통 날짜들과는 다르다는 말이지. 이거 의인화는 아니고, 바로 옆집 살더라도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아파트 문화에서, 지나가는 사람 3294번이라던가, 어떻게 생겼던 사람 이러고 말아버리는데. 생각해보면 이름을 부른다는 거는 기억하고 기억받는다는 의미가 있다. 그리고 이름을 안다는 것은 참 큰 의미이다. 굳이 김수영의 시 "꽃"을 이야기하는 건 이제와서 식상할 정도이다. 식목일이니깐 예년보다 1-2주는 빠른 느낌이 들지만 여튼 전주의 벚꽃!이라고 .. 더보기
근황 20160315 1. 전주에 산지도 2년을 채웠고, 지금 3년째이다. 워낙에 출장이 잦은 업종인데, 영업사원이라서 그렇다. 일단 가서 만나고 볼일이니 말이다. 전화로 풀리지 않던 일도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면 풀리기 마련이다. 물론 호갱짓하려고 가는 거는 아니다. 호갱짓 할 바에는 안만나러 가고 말지 암 그렇고 말고. 흔히 말하는 협상이라고 해야하나, 이런 행위가 일상다반사다. 남이 안된다는 거 되게하고, 내가 안되는 건 안된다고 말하는 게 나의 업무 중 큰 부분이다. 2. 오늘도 여기저기 많이 갔다. 일산에 있는 건설사에 갔고, 그 옆에 있는 협력업체에 방문했다. 짜치고 이것저것 많았는데, 뭣보다 가장 짜친 이유는 운전만 오늘 7시간은 넘게 한 것 같다. 가서 하는 이야기의 주제는 늘 돈이고, 종종 하는 타협의 주제는 .. 더보기
근황 20160301 어느새 3월이다. 1.정가가 필리버스터로 들썩인다. 지금까지 나에게 정치인은 개성이 함몰된 당의 일원이었다. 5시간이 넘는 토론아닌 토론, 연설을 듣다보니 그들역시 가족과 친구 그리고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관계를 맺으며 한국사회를 살아온 사람이란 사실이 강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수많은 결정들이 현재의 그들을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연예인들 슬픈 과거사 그런 것들보다 몇 배는 더 격동의 시절을 살아온 그들의 삶에 눈물섞인 찬사가 나왔다. 2. 컴퓨터를 살거다. 사실 난 컴퓨터가 없다. 없이 산지 2년은 된 것 같다. 컴터를 사면 책을 읽거나 라디오, 팟케스트를 듣는 입력만이 아니라, 산출하는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블로깅도 하고 키보드워리어도 해보고, 역시 정보화사회에서 좋은 기기가 짱이다... 더보기
전주 엽서 정말이지 두서없는 블로깅의 연속이다. 서울에서는 엽서를 거의 사지 않지만 이색적인 장소에 가면 엽서를 사는 습관이 있어. 그래서 어김없이 산 엽서 세 장. 왜 그런 거 있잖아. 우리 아빠 세대가 국민학교 다니던 시절에 벽에 덕지덕지 붙어 있을 법한 포스터의 색감. 아니다 아마 그 당시에는 포스터라고도 안하고 벽지 정도로 부르지 않았을까? 그래서 샀지, 엽서 세장ㅋㅋㅋ아마 전주 한옥마을 베테랑 칼국수 맞은 편에 있는 학교 주변에 한식 악세사리 파는 가게에서 샀던 것 같다. 내 엽서 모음 블로깅 한 번 해야겠다. 이렇게 여유 넘치는 시간 제대로 누려야지. 더보기
지극히 사소한 일기 영화제가 끝이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일상으로 돌아오니 내 자리가 빠져있다. 돌아갈 곳이 없다. 일상이 없는 시간 속에서 균형을 찾았었다. 시간에 떠밀려 파도를 타는 사람처럼 아슬아슬한 균형을 잡고 지내왔다. 긴장감 서려있던 시간이 끝나고 발을 붙인 해변. 내게 돌아온 일상은 이미 예전의 일상이 아니다. 축제가 끝난 자리로 일상이 비집고 들어왔다. 다음 파도를 기다릴지, 보드를 들고 숙소로 돌아가야할지, 그도 아니면 이제 막 큰 파도를 타고 백사장에 쪼그리고 앉아 있을 지친 그녀를 따라야 할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