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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 바꾸고 싶다 디자인 어떻게 바꾸지. 디자인 구려서 싫은데 귀찮다. 더보기
20120608 좋지도 않은 눈으로 저 멀리 너머를 응시해왔다. 늘 희뿌옇고, 내가 보고 있는 그곳에 다다를 수 있을지 가볼수는 있을지는 또렷하지 않았다. 눈은 너무 아팠지만 늘 희뿌연 너머의 흐릿한 그것이 있을 것이라고만 생각할 수 있었다. 홀로 보고 있는지 함께 보는 누군가가 있는지는 확신할 수 없었지만, 끊기지 않을 것이라 여겼던 신뢰는 "하나의 명제는 세계에 대한 하나의 그림"이라는 비트겐슈타인의 헛소리에 기대어 남겨져 있다고만 여겼다. 어느 순간 말이 힘을 잃었고, 지쳐버린 나는 시선을 거두어 주변을 둘러보게 되었다. 있으리라 여겼던 그림을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가까이 던진 시선은 어디에도 꽂히지 못하고 힘없이 땅으로 떨어질 뿐이었다. 있다고 여겼던 그래서 바라봐왔던 저 멀리의 희미한 그것을 응시하려 .. 더보기
20120529 쥐구멍에도 볕들날이 있을 거라는 옛 속담을 보니 그 쥐는 참 열심히 살았나보다. 얼마나 입구를 크게 뚫었길래 볕이 드냐. 더보기
20120522 수정1 1. 이상하게 유입어가 짧은 기간동안 동일한 책에 몰리면 어딘가 대학의 서평 주제인가 하는 생각을 한다. 이번에는 키스 젠킨스의 『누구를 위한 역사인가』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내 블로그는 긁어 갈 수 있게 되어 있으니까는 다 같이 긁어가면 재미있겠다. 2. 경제학을 싫어했는데 지금은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게 되었다. 궁극적으로는 학문이 인간에게 험한 꼴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고 그 학문을 이용하는 인간들이 인간에게 험한 꼴을 가져다 준다는 생각이 들었던 때가 전환의 계기였다. 경제학이 규정하는 인간의 폭이 인간 사고 확장의 가능성을 억압한다고는 여전히 생각한다. 반면에 근대 이전 금기였던 성과 돈이 자유를 갖춘 개인의 탄생과 함께 사회일반의 절대적인 가치로 자리잡았다. 지상의 영역에 속한 성과 돈.. 더보기
'침대'와 시간 전주에 다녀 온 이후에는 늘 삶이 풍족해진 듯 하다. 팍팍한 도시의 삶에서의 탈출이라든가 지겨워진 일상에서의 탈출이라는 거창한 이야기도 좋지만 전주라는 도시에서 '나'를 느끼고 왔기 때문일 것이다. 창 밖으로는 중앙선 지하철이 달린다. 그 너머에는 구르는 자동차 대열이 끊이지 않는다.직사각형인 내 방에는 침대가 있고 책장이 두개가 있으며 책상과 작은 선반 그리고 오디오와 스탠드가 있다. 작은 선반은 침대 머리맡에 있고, 그 위에는 아담한 사이즈의 오디오와 어느새 9년정도 손때가 묻은 스탠드조명이 올려져 있다. 오디오의 스피커에는 먼지가 다소 내려앉아 있는데 근래에 오디오가 제 몫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침대는 누워서 책을 읽기에 적당하고, 선반은 마시던 맥주를 혹은 마시던 차를 잠시 내려두기에 적당하다.. 더보기